
오늘은 뭐, 간단한 나들이 개념으로 뒷산(승학산) 둘레길을 한번 걸어볼까요?

산길은 어제 내린 비로인해 물기가 아직 좀 남아있기는 하지만 먼지 없고 촉촉히 물에젖은 낙엽냄새도 나니 그런데로 산길 걷기에는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되는군요.

오늘도 곳곳에 둘레길 보수를 위한 장비와 재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이는데 특히 저 멍석(?)같은 재질의 깔개(?)가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야자수껍질로 만든 매트라고 하는데 요즘 둘레길 여기저기에 많이 깔아놓기는 하지만 시공하려면 공사비가 또 만만치는 않겠지요?

이미 깔려진 구간은 이렇듯 보기에도 좋고 바닥 돌 등이 직접 신발에 닿지 않아 충격도 덜하며 길 또한 한결 편안해지고 섬유질이라 자연친화적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길 전체를 다 깔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특히 파쇄석을 깔아놓은 구간도 있어 우리 강아지들이 발 아파서 걷기 싫어하더라는..ㅠㅠ

이제 계절은 겨울인지라 낙엽들이 거의 다 떨어진 탓에 시야가 평소에 비해 좀 더 넓어져 나뭇가지 사이로 전에 잘 안보이던 모습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엄궁아파트단지 뒤편.
숲과 도심이 명확한(?) 경계를 이루고있습니다.

옛날 땔감을 위해 나무하던 시대에는 남아나지 않던 낙엽들이 산 어디에도 수북히 쌓여있어 숲이 건강해지는데 한몫은 하겠지만 반대로 불이라도 나게 되면 속수무책이니 겨울철 산악화재에 정말 조심들 해야겠지요.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주민들이 매년 제사를 지낸다는 엄호당 앞을 지납니다.

왼편 길을 따라가도 승학산 정상으로 가게 되는데 여기는 경사가 심해 내려올때도 조심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장승공원.
이곳에는 많은 장승들과 함께 솟대도 있으며 운동기구와 숲속도서관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작년 배수로 정비공사와 더불어 진입로도 정비를 함께 해 주민들의 등산로 진입이 한결 쉬워졌으며 유일하게 깨끗한 화장실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계속해서 걷다가 승학산정상을 오르거나 아니면 동아대학교 방향으로 하산하겠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내려가 엄궁시장을 거쳐 학장천둘레길로 가려는데 산에서 첫 도로를 만나기까지 경사가 제법 심하군요.

아파트 주면 어린이놀이터에 색다른(기린처럼 생긴?) 놀이기구가 눈에 띄네요.

이왕이면 엄궁아파트단지를 한바퀴 둘러갈 요량으로 아파트단지를 크게 돌아 부산테크노파크 아래를 지나갑니다.

가끔 건물들이 양보한 자리를 통해 낙동강 시원한 풍경이 조망되는군요. 우리집은 거실에서 승학산이 정원처럼 버티고 있지만 이처럼 거실에 앉아 푸른 강물을 내려다보는건 또 어떨까 싶네요.

하단에서 주례방면으로 가는 도로를 만나 왼쪽으로 꺾어 갈 생각입니다.

자주 가는 엄궁롯데마트 앞.

인근에 엄궁시장이 있어 잠시 들러봅니다.

시장이 그리 크지도 않고 시간이 좀 이른 탓인지 기대에 비해 시장안이 아직 활기가 없는 것 같군요.

유유자적 시장을 빠져나가다 담덕온천 앞에서 다시 죄회전하여 아래로 내려갑니다.

엄궁교차로.
아침이면 이 자리에서 자신의 영업을 위해 흰 장갑을 끼고 지나는 차량을 향해 매일같이 인사를 하면서 손 흔드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이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학장천으로 접어들기 위해 교차로에서 감전동 방향으로 건너가면 바로 오른쪽이 학장천이지요.

이곳에는 약 1.5km의 우레탄길이 있어 많은 지역주민들이 조깅 혹은 산책길로 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근처 개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운동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잠깐 길옆 벤치에 앉아 쉬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집에있는 강쥐들 한번 살펴봅니다. 두녀석 모두 단잠에 빠져있네요~
나중에 집을 들어서면 아마도 요란하게 꼬리치며 저를 반겨줄것입니다..ㅎㅎ

이곳 학장천은 정비공사가 (몇년째)계속되고 있는데 환경정리와 더불어 축대를 쌓고 길을 확보하여 차량진입도 가능하게 하는 공사가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공사로 인해 주례동 럭키아파트에서 엄궁삼거리까지의 환경이 많이 개선된것은 사실이지만 이 공사, 정말 오래도 걸린다는~
담당자나 공사관계자들의 끈기가 대단한건지..

학장교 부근.
"아버님의 유언을 받들어.." 싸게 판다던 타이어점이 길 건너 보이는데 요즘은 그 글귀도 안보이더라는~^^*

정면으로 석탑봉이 보이는데 여기서 보니 제법 높게 느껴지는군요.

승학교.
학장천 정비공사를 하면서 주민편의를 위해 많은 다리를 새로 놓거나 교체하였는데 그중 하나로 모두 다른 형태의 다리라 제법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간단한 산책삼아 걷는다는게 제법 길어졌네요. 여기 학장로터리(세원교차로)에서 오늘 걷기를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 먹은 다음 집으로 갈 생각입니다.

세원로터리 부근에 있는 돼지국밥집으로 가끔 들러는 집인데 항상 제 입맛에 맞는 듯~
걷느라 배고 고팠던 탓인지 밥 한공기 추가합니다.
오늘, 적당히 기분좋고 풍성한 하루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