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죽서루 오십천 수상특설무대에서 실경미디어 ‘삼척판타지 헌화가’ 대형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자줏빛 바윗가에 잡은 손 암소 놓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 꺾어 바치오리다.
-헌화가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부녀 빼앗아 간 죄 그 얼마나 큰 가
네 만일 거역하여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라
ㅡ해가사
삼척에서 만나는 헌화가와 해가사
ㅡ통일신라의 문화유산
삼척에서 통일신라시대의 문화유산인 향가 '헌화가'와 '해가사' 를 만날 수 있다.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 주변환경으로 볼 때 헌화가는 임원지역,해가사는 증산·추암 해안으로 연구한 학자들의 결론이다. 바다海와 용龍과 수로부인路婦人과 연관된 지명 그와 연관된 민속 등을 통해 접근한 이야기다.
문화부 주최,삼척문화원(원장 김영준) 주관으로 1991년 2월 <송강정철가사터비> 제막식에 이어령 장관이 참석했다. 문화예술인들과 관계자들이 함께한 오찬 자리'계림'에서 향토문화유산 찿기와 계승이 주제가 되었다. 그중 박종화朴鍾和 시인의 '공무원 문학동아리' 이야기에 이어, 정연휘鄭然輝 시인이『海門 밖에서』첫 시집에 실린 시詩 '수로부인'과 '헌화가'를 이야기 하며 작품배경과 비슷한 삼척의 지명 등 김영기 논설위원의 논문 '통일신라의 문화유산 헌화가와 해가사'를 집중 토의를 했다.
"수로부인의 헌화가와 해가사의 작품 배경이 삼척 부근이니 선점하여 헌화가의 고장으로 가꾸고, 시화市花도 철쭉꽃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이어령 장관의 말씀의 씨가 발아되어, 삼척시는 철쭉꽃을 시화로 삼았다. 이어 2003년 12월 증산리해변 언덕에 <수로부인공원>에 '해가사터'조형물, '임해정'정자, 헌화가와 해가를 회화로 조각한 구형 '여의주'등을 설치했다. 이후 시는 2012년~1016년 임원항 남화산에 삼국유사의 헌화가와 해가를 주제로 해룡 등에 앉은 수로부인상 등을 설치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조성, 수로부인이 1400년 시공을 너머 다시 삼척을 찾았다. 그리고 올해 2019년 9월 추석 3일간에는 천혜의 절경 죽서루 오십천 수상무대에서 '삼척 판타지 헌화가' 대형 공연으로 절세미인 수로부인이 삼척에 부활 했다.
일연의『삼국유사』기이 제2 수로부인조 내용이다.
신라 제33대 성덕왕 때 순정공이 명주(강릉)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그곳은 바위벼랑이 병풍처럼 바다를 두른 곳으로 높이는 천장이나 되고, 그 위에 탐스런 철쭉꽃이 만발해 있었다. 순정공의 아내 수로水路부인이 누가 저 꽃을 꺾어오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종자들은 사람이 올라가지 못할 가파른 절벽이므로 모두 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 때 마침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그 곁을 지나다가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의 꽃을 꺾어 바첬다.
자줏빛 바윗가에 잡은 손 암소 놓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 꺾어 바치오리다.
ㅡ헌화가
그리고 이틀 후에 임해정臨海亭이란 곳에서 또 점심을 먹게 되는데 이 때 해룡海龍이 홀연히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해서 바다 속으로 끌고 갔다. 순정공은 허둥지둥 발을 구르지만 부인을 찾아올 계책이 없었다. 이 때 또 한 노인이 나타나 고하기를 “옛날 말에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 하니 경내의 백성들을 모아서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순정공이 그 말대로 하였더니 해룡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순정공에게 바친다. 순정공이 바다 속 용궁의 일을 물었더니 칠보궁전에 음식이 맛있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의 요리가 아니라고 하였다. 수로부인의 옷에서는 일찍이 인간세상에서 맡아보지 못한 색다른 향기가 풍겨났다. 원래 수로부인은 절세의 미인이었으므로 매번 깊은 산과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신물에게 붙잡혀 갔던 것이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부녀 빼앗아 간 죄 그 얼마나 큰 가
네 만일 거역하여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라
ㅡ해가사
그러면 동해안의 어느 곳에서 헌화가와 해가사가 불려 졌을까? 문헌자료가 없으므로 바다의 용과 수로와 연관된 지명, 그리고 그와 연관되는 민속을 통해 접근할 수밖에 없다.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강릉까지 올라오는 길에 절벽이 병풍처럼 바닷가에 둘러쳐진 곳은 임원과 용화 사이의 해안이다. 임원항 회 센타 남서쪽 산을 “수리봉” “수로봉”이라 부르는데 그 지역 노인들에 의하면 예전에 철쭉꽃이 많이 피었던 곳이라 한다. 그리고 지금도 그곳의 해안가 벼랑은 헌화가의 작품 배경같은 분위기이다.
또한 삼척시내와 인접한 와우산 자락의 해안마을인 증산과 추암 지역에는 암소를 끌고 와 철쭉꽃을 꺾어 바치던 노인, 해룡에게 잡혀간 수로부인을 구해내는 계책을 일러준 노인을 연상케 하는 “신우神牛의 수레바퀴 자국”이 남아있었다는 삼척사서 척주지의 기록이 보이고, 그 지역 굴암이라는 곳에 용묘龍墓가 있으며, 마을사람들이 막대기로 땅을 치던 것과 흡사한 “떼불놀이”와 거북의 껍질을 문 위에 걸어두고 액을 막는 민속이 전해진다.
▦참고자료 : 一然 수로부인조,『三國遺事』1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