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꽃 이야기
순천시의회에서 순천시의 발전과 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내가 존경하고 아끼는 후배님이신 L의원께서 집에서 가꾸는 수국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시정활동에 바쁘신 몸으로 꽃에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한 꽃사진을 일부러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수국꽃은 원래 일본이 원산으로 일본북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 많고 수국길을 아름답게 가꾸어서 유명세를 팔고 있는 고장도 있습니다. 또 수국꽃의 둥그런 모습이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고 해서 송광사나 선암사등의 절에서 많이들 심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봄꽃이 사라지고난 6-7월의 무더위속에서 예쁘게 피어 우리를 반겨주는 수국꽃은 고마운 꽃이라 생각됩니다. 나는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 피어주는 꽃들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봄꽃이 사라진 푸른 언덕에 커다란 송이로 피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주는 수국꽃이 좋습니다.
수국꽃의 꽃말은 냉정,무정, 거만이라고 합니다.
나의 그리운님들! 코로나로 일상을 상실한채 살아가시느라 고생이 만으시죠? 금방 좋은 세상이 올줄 알았는데 2년동안이나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6월도 점차 깊어가고 있습니다. 6일은 현충일이고 25일은 6.25사변이 일어난 날입니다. 지난 찔레꽃 이야기를 할 때에 난 어머님의 기도 때문에 사범학교를 졸업하였고 선생님이 되어 일생동안 교직에 근무할 수 있었다고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교사가 된 것은 운명이라 생각됩니다. 사범학교를 가게 된것도 그렇고 군대에 가서도 내가 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부대배치를 받은 곳은 신병을 후련시키고 가르치는 논산 훈련소애서 30개월간 복무를 했으니 가르친다는 것이 나의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나는 주특기가 행정병이었기 때문에 신병을 가르치는 일보다 병사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행정적인 업무를 주로처리하였습니다.
병사들이 입소를 하면 인사기록 카드를 가지고 개개인의 신상을 정리한 입소자명부를 작성하느라 밤을 새워 일을 했고 또매월 10일 봉급날이 되면 또 300여명의 봉급을 주기위해 밥을 새우며 일을 처리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바쁜 업무부만 처리하고 나면 나는일보작성, 일지작성 등 일상적인 업무외에는 할 일이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행정병으로 서 할 일이 없는 날은 그냥 실내에 앉아서 노는 것이 아니라 신병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를 좋아했습니다. 8도사나이들을 모아놓고 군가도 가르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해마다 6월이면 군에서 많이 불렀고 또 훈련병들에게 가르쳤던 군가들이 생각납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나는 나라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훈련소 훈련속애 맺어진 전우야 산봉오리에 해뜨고 해가 질적에 부모형제 우릴 믿고 단잠을 이룬다” 하는 군가는 군대안에서나 군대밖에서도 가장 많이 불리는 군가이며 행진중에 이노래를 부르면서 “부모형제 우릴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노래를 부를 때면 모두들 목이메어 노래를 제대로 못불렀습니다.
이 진짜사나이는 1962년 발표된 노래로 육군본부 정훈국의 의뢰를 받아 작사가 유호씨가 작사를 했고 작곡가 이흥렬이 꼭을 붙였습니다. 행진중에 혹은 훈련중에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진짜 사나이’지만 그러나 훈련소생활 뿐만 아니라 모든 군대의 후련중에 가장 감동을 주는 군가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군가가 아닌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훈련중 10분 쉬는 시간에 짖궂은 조교가 “노래 일발 장전. 노래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 노래시작...”
하면 훈련병들은 “나실제 괴로움 다잊으시고...”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 합니다.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뉘시며......” 할 때는 어느새 군가는 통곡으로 바뀌고 훈련병뿐만 아니라 기간병 조교... 교관으로 나와 있는 장교들까지 눈물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그야말로 모든 사내들을 울렸던 노래는 어느 군가도 아니고 훈련소에서 쉬면서 부르는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와 고된 훈련에 지친 몸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서름을 토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이처럼 위대합니다. 그토록 거치른 사내들을 통곡하게 만들고 꿈을 심어주고 그리움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맹자의 어머니, 이율곡의 어머니 등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존재했습니다.
살아생전에 어머님을 잘못모신 회한으로 5월을 보내고 나니 또 6월도 우리들에게 장밋빛보다 더 진한 피를 흘리며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많은 영령들이 생각납니다
코로나 예방접종은 다 마치셨겠지요? 마스크를 벗는 그날까지 건강에 유념하시고 즐거운 나날 축복이 함께하는 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6월 9일 아침에 석 송 정 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