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QSoQIHTIb8?si=C7jamJ_49mRGWhyM
주안상 / 고현자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벨이 심쿵하다
온몸의 촉각은 깊이 묻어둔
그 지점까지 발달한다
마구 뛰기 시작한 심박수는
수신이 미약하던 그 골짜기까지
이미 가늠이 어렵다
희귀병이라도 단단히 나 버린거다
여보세요
통화음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
축지법이라도 부린 듯
허가증이 필요 없는 출입문은
진작부터 제동 거리도 없이 열리고 있었다
마주 보는 술잔의 희열이 극에 달한다
흐릿하게 문틈으로 밀려드는 조명
몰약보다 더 진한 눈동자
또다시 한 잔의 술은 후끈한 입김처럼
굉음을 지르며 채우고 있다
하룻낮을 촉촉이 적시고도
헛헛한 마음은 얼마나 더 추락해야
본래의 냉정을 찾을까
티비도 나를 위해 열심히
현란한 색깔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풍기도 좌우로 이리저리 구석구석
몸을 사리지 않으시고
내 안의 모든 장기까지
최상의 질 좋은 공기로 채우고 있는데
이 밤의 시작은 벌써 만취해 버린 한밤중인데
애호의 대명사여
그때 자리에서의 우여곡절일랑
차창 밖으로 던져 버리시고
이미 시작된 파티를 맞이 합시다
나는 그곳을 가기 위해 걸친 것 하나 없이
신발 끈을 꽉 조여 준비를 마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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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주안상 / 고현자
고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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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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