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영 산문집 『윤슬 세상』 > NEW BOOK YOUTUBE | 북랜드 (bookland.co.kr)
‘포항이라는 시공간이 빛은 보석’이라는 작은 표제를 달고 있는 『윤슬 세상』은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이며 《포항문학》 발행인인 하재영 시인의 따끈따끈한 첫 산문집이다.
충북 오송이 고향인 시인이 서른 몇 해를 포항에 정착하여 살면서 써 두었거나 발표했던 여러 글을 다독여 4부에 나누어 실었다.
사람 풍경 풍물 물건 등, covid-19로 인한 지금의 비대면 세상 이전에 시인이 자유롭게 대면했던 삶의 여러 풍경과 단상을 담담하게 서술하였다.
여기 ‘낡았지만 소중한’ 그리운 날의 흑백사진이 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이른 봄 쑥국’의 향내가 나는, 시인이 그리는 기억 속에서 우리의 ‘지난 모습은 윤슬 같은 모습으로 여전히 반짝거린다’. 우리가 디디고 선 일상과 의식주를 살피는 시인의 칼럼 글은 우리의 ‘몸과 영혼을 선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담담한 목소리로 공동체의 ‘인화’와 ‘더불어 삶’의 가치를 말한다. 영화 그림 문학 도예 등 시인의 몸속에 흐르는 예술인으로서의 영혼과 사색을 보여주는 글에서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글맛이 느껴진다. 그는 시인이기 전에 동화 동시 장편 소년소설을 써온 뛰어난 작가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면 귀향한다는, 타향사람 하재영 시인이 묘사한 포항의 이모저모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순수하지만 억세고 참을성 많은 포항사람이 되어버린 시인의 포항 사랑하는 큰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폭의 소박한 무명천이나 광목 같은 글, 거기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눈물 한 방울’(서숙희 시인/포항문인협회 회장), 그처럼 따스한 감동을 주는 시인의 책 속에는 오래도록 ‘무작정 아름답게’ 반짝이는 윤슬 세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