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1일(토) 예레미야 34:1-7 찬송 242장
1.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통치하에 있는 땅의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과 그 모든 성읍을 칠 때에 말씀이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는 가서
유다의 시드기야 왕에게 아뢰어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보라 내가 이 성을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리니 그가 이 성을 불사를 것이라
3. 네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손에 넘겨져서
네 눈은 바벨론 왕의 눈을 볼 것이며 그의 입은 네 입을 마주 대하여 말할 것이요
너는 바벨론으로 가리라
4. 그러나 유다의 시드기야 왕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가 칼에 죽지 아니하고
5. 평안히 죽을 것이며 사람이 너보다 먼저 있은 네 조상들 곧 선왕들에게 분향하던 것 같이
네게 분향하며 너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슬프다 주여 하리니 이는 내가 말하였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시니라
6. 선지자 예레미야가 이 모든 말씀을 예루살렘에서 유다의 시드기야 왕에게 아뢰니라
7. 그 때에 바벨론의 왕의 군대가 예루살렘과 유다의 남은 모든 성읍들을 쳤으니
곧 라기스와 아세가라 유다의 견고한 성읍 중에 이것들만 남았음이더라 (개역 개정)
- 시드기야의 최후에 대한 예언 -
33장으로 선민의 회복에 대한 예언이 마감되고
이제 34장~44장까지에서는 예루살렘 함락(주전586년)을 전후로 한
예레미야의 선지 활동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다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즉 제34-38장에서는 예레미야의 예루살렘 함락 직전의 사역을,
제39장에서는 예루살렘 함락 당시의 사역을,
제40-44장에서는 예루살렘 함락 후로부터
유다 남은 백성들이 애굽에 이주하여 정착할 때까지의
일정 기간 동안의 사역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문맥하의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의 예루살렘 함락 직전의 사역을
기록하고 있는 제34-38장까지 계속되는 일련 기사의 개시 부분으로
시드기야의 최후 운명에 대해 예언하고 있다.
즉 여기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과 동맹국 애굽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 경고와 바벨론에 복종하라는 권고를 무시하고
바벨론에 항전(抗戰)을 고집하는 시드기야를 향하여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함락되고(2절) 시드기야 자신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서
거기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3-5절)
한편 이러한 예언이 주어진 때는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포위된 때로(1절)
아마도 포위 초기인 주전588년 경으로 추정된다.
본문 6-7절은 이때에 이미 유다의 대부분의 성읍이 함락되고
예루살렘 외에 라기스와 아세가 성읍만이 함락되지 않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예루살렘의 멸망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내용의 본문은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거부하는 자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비록 하나님의 뜻이
당장에는 자신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일단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구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더 내세울 때 복된 결과를 결코 기대할 수 없다.
3절) 「네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손에 넘겨져서 네 눈은 바벨론 왕의 눈을 볼 것이며
그의 입은 네 입을 마주 대하여 말할 것이요 너는 바벨론으로 가리라」
3-5절은 시드기야의 최후에 대한 예고이다.
즉 시드기야가 바벨론 군대에 의해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간 뒤 거기서 죽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예언은 예루살렘이 함락될 당시에 그대로 성취되었다.
시드기야는 B.C.586년 4월 9일에 바벨론 군대에 의해
예루살렘 성벽이 뚫리자 경호대의 호위를 받으며 예루살렘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시드기야의 도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즉 시드기야는 요단 동편의 아라바 광야를 목적지로 삼고 도망하다가
그를 추격하여 온 바벨론 군대에 의해 여리고 평원에서 사로잡혀
립나에 주둔하고 있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앞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바벨론으로 끌려간 후에 거기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러한 시드기야의 비참한 최후는 그가 절대자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결과였다.
그가 만일 회개하고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만 하였다면
이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지 아니하고 생명과 왕위를 보존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기는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예레미야서를 보면 시드기야는 시위대 뜰에 감금되어 있던 예레미야를
두 번씩이나 은밀하게 불러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물었다.(37:17; 38:14)
이는 시드기야에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하지만 시드기야는 끝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고
그로 인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그런데 시드기야가 이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마음이 있으면서도
끝내 순종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가 사람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에 의해 임명된 왕이다.
그러므로 그는 개인적으로 바벨론에 복종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당시 유다의 권력은 시드기야 왕이 아니라 그 밑의 고관들이 쥐고 있었다.
그리고 유다의 고관들은 대부분 친애굽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유다의 정책은 친애굽 성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고
시드기야도 거기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그가 친애굽 정책 기조를 반대하고 바벨론에 항복하려고 하였다면
그는 유다 고관들의 반대를 무릅쓰는 것은 물론 암살을 당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
즉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의 권고에 따라 바벨론에 복종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친애굽 성향의 유다 고관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리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는 시드기야가 예레미야를 두번째 만난 뒤 둘 사이에 나눈 대화의 내용을
고관들에게 비밀로 하라고 당부한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38:24-26)
시드기야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였다.
이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의지적 결단과 믿음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성향이나 뜻과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면 세상의 반대에도 굽히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단호한 의지적 결단이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에의 순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 여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전적으로 달라진다.
곧 영생과 영벌로 갈린다.
또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볼 때
커다란 위험이 수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 결단한 자는
하나님께서 붙드사 그로 모든 위기와 어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또 그 삶을 풍성한 복으로 넘치도록 채워주신다.
그러므로 결단에 큰 시련이 따른다 해도 말씀에 순종하는 길을 택하여야 한다.
세상이 우리를 고난의 구덩이로 몰아넣고 사람들이 박해와 반대를 일삼는다해도
매순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더욱 단호하게 믿음으로 결단해야 한다.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행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