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은 내가 꿈꾸던 일본으로”
동일전자정보고등학교 2학년 한지원
학교에서도 일본을 가고 유네스코에서도 일본을 간다고 선생님이 그러셨다. 일정을 보고 맘에 드는 곳을 골라서 가라고 하셨다. 친구와 정말 엄청 고민을 했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1~2일 고민해 유네스코에서 가는 것으로 정했다. 솔직히 첫째 날이 다 가는 순간까지 학교꺼 갈 걸 그랬나 라는 이야기를 했다.
버스타고 배 타고는 같겠지만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았다. 잘 곳도 부족해 보였고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자 ‘아, 일본에 가까워지고 있는 구나’라는 생각에 후회나 짜증은 어느새 뒷전이 되고 기대감이 솟아나고 있었다. 빨리 날이 밝아서 “와! 일본이다”라는 말을 하고 내 표정 또한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잠을 자니 눈 깜짝할 새에 날은 밝아 있었고 난 “일본이야? 다왔어? 다왔어?” 라며 연신 밖을 보며 웃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오기 전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배에서도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아침밥이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배가 살짝 살짝 아픈 것이 왠지 둘째 날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 같았다. 첫 번째 일정은 사가박물관 견학이었다. 음.. 뭔가 내가 관심이 없었던 것에 대한 설명이라서 그런지 설명을 해주시는데 집중도 되지 않고 속으로는 다음에 진주에 있다는 진주성 박물관도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점심을 먹으러 뷔페에 갔다. 오! 신난다 배 아픈 것도 괜히 나아지는 것 같고 많이 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그런데 그 다음에 간 요시노가리 역사 공원은 엄청 걸어 다니면서 관람을 해야 했다. 어느새 소화는 다 되어가고 구루메 청소년 과학관으로 갔다. 많은 가족이 놀러 와서 귀여운 아이들이 많았다. 역시 내 수준은 꼬마인지 아이들과 놀고 사진도 찍고 기계(?), 과학 기구도 만지며 체험하고 그래도 눈이 큰 꼬마아이가 가장 인상 깊었다. ^^*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 초등학생 2명을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이 통역해 주셔서 몇 마디 말을 나누고 사진을 찍은 후 버스로 돌아갔다. 둘째 날의 관람은 여기까지였다. 원래는 쿠마모토성에도 가야하지만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내일 아침에 가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4인 1실 2층 침대가 2개 있는 곳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곳은 1층..)아쉬웠지만 온천욕을 생각하며 씻을 준비를 빨리 끝마치고 온천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온천... 또한 내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밖에 있는 노천탕(?) 그것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정말 온천 같아서 그랬나..^^;; 셋째 날 아침은 선생님의 목소리로 시작이 되었다.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쿠마모토성으로 갔다. 이곳은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셨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것도 한국 사람으로. 왠지 신기했달까? 다음은 화산피해 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배를 타게 되었다. 구루메 청소년 과학관 못지않게 배에서도 즐거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배에서 만난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 있었는데 그 가족의 외동딸인 4살짜리 꼬마아이는 영리하고 정말 귀여웠다. 그리고 정말 일본사람 같은 패션이라 해야 하나? 보면 딱 ‘아! 일본스타일이다’ 라고 할 만한 스타일을 한 사람들과도 사진을 찍고 비둘기 구경도 왕창~했다. 배에서 내려 간 화산피해현장은 상상만으로도 공포스럽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니깐 다행이지만... 다음은 제 1호 국립공원인 운젠지옥으로 갔다. 처음에는 냄새가 괜찮았는데 역시 오래 있을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밥을 먹을 때도 냄새의 여운이 계속... 밥을 먹고는 평화공원을 구경하고 원폭 자료관으로 갔다. 원폭 자료관으로 가는 길에는 유네스코를 아시는 분들도 만나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제 곧 자유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들뜨게 되었다.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도 먹어보고 왠지 한국에선 보기 힘들 것만 같은 것들도 보고 간단한 군것질거리도 사고 왠지 뿌듯했다. 좀 더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기만 했다. 오늘은 1인 1실로 잠을 잔다고 했다. 왠지 편안한 휴식시간이 될 것만 같다. 하지만 1인 1실이라서 역시 오늘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 친구랑 조장이 깨워줘서 겨우 일어났지만 역시 밥 먹기도 촉박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제 시간에 맞춰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늘로써 일본에 있는 시간도 마지막이다. 서운하고..아쉽달까? 그래도 신사에 가서 운세 뽑기도 하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면세점에서 선물도 사고 ^^* 짐이 좀 많이 있어서 불편하지만 보너스로 간 수족관과 전망대 같은 곳에 가서 너무나 좋았다. 지금은 배에 타서 핸드폰이 터져버릴 정도로 일본에서 멀어져 아쉽지만 첫 여행이었던 만큼 언제가 될지는 모를 두 번째 여행을 기다리며 지내야겠다. ^^* 친절한 사람도 만나고 착한 아이들, 친구들 만나고 특별한 경험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나의 첫 여행 “UNESCO 해외 역사 문화 탐방?”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첫댓글 유네스코 행사는 체험만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을 사귈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지원이가 아기를 좋아하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기회가 되면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