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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일은 일치해야 합니다. 말과 일이 일치하면 말로써 일을 증명하고 일로써 말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말과 일이 일치하는 분이셨습니다.
이스라엘 절기 중 하나인 수전절은 겨울입니다. 이스라엘의 겨울은 우기입니다. 이른 비가 10월에 내리고 늦은 비가 4월에 내리는데, 보통 11월에서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립니다. 솔로몬 행각은 성전 바깥뜰을 둘러싼 주랑식 회랑으로, 담장 역할을 하기도 하는 건물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헤롯이 지은 것이었지만, 그 회랑이 솔로몬 때부터 있었다고 해서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나그네들은 갑자기 내리는 겨울비를 피하여 행각 안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비 내리는 회랑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가막힌 환경과 조건이었습니다. 빗소리가 세상의 소음을 진정시키고, 예수님께서 그들 한가운데 서계셨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기보다는 그분을 향해 논쟁을 걸거나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청중들 중 일부는 예수님이 귀신 들려 미쳤다고 했고 일부는 그분이 권능을 받은 선지자라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전, 사람들 사이에 이미 예수님에 대한 심각한 논쟁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이 엇갈리고 부딪히는 것조차 예수님 탓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언제까지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십니까?” 이들의 질문과 비난에 대해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26절).” 예수님은 당신께서 메시야이심을 사람들 앞에서 이미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여러 번 말씀하셔도 알아듣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주님이 어떤 말씀을 거듭하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믿음의 주파수를 주님께 맞추어 그 말씀을 알아듣는 게 중요합니다.
겨울비 오는 날, 솔로몬 행각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모여든 사람들의 비난과 논쟁은 가슴 아픕니다. 그 좋은 환경에서 주님을 직접 만나고서도 그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행각을 나서서 내리는 비를 흠뻑 맞으며 주님을 명상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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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 우리는 주님의 기르시는 양이요 자녀들이오니, 아버지께서 우리를 세상에 빼앗기지 않으실 줄로 믿습니다. 그 분명한 사실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유혹에 우리 자신을 잃지 않게 하소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