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미온적 대응 및 연행자 석방조건 제시에 책임물어
경찰청은 26일자로 송양화 서귀포경찰서장을 경질하는 한편, 후임 서귀포경찰서장에 강호준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격적인 교체는 지난 24일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장에서 공사를 방해한 5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주민 저항에 부딪혀 7시간 동안 공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송양화 서귀포서장은 지방청 청문감사담당관으로 전보 발령된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의 업무방해 관련 연행과정에서 서귀포경찰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경찰서장 교체를 긴급 지시하는 한편, 일련의 대응에 대한 감찰조사를 시달했다.
조 청장은 이날 서귀포경찰서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및 시민운동가 등 5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8시간 가량 사실상 무력화 상태에 있었던 것에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청장은 송 서장이 마을주민과의 대치 상황에서 협상을 하고, 이 과정에서 연행자 모두를 석방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 청장은 제주지방경찰청의 지휘.통제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귀포경찰서장을 단순하게 교체할 것인지 직위해제 할 것인지 등의 여부는 감찰 조사가 나온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께 해군측의 크레인 가동준비와 관련해 항의하고 있는 강 회장을 비롯해 5명을 연행하다 마을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의 항의로 인해 충돌, 약 8시간 가량 마을주민과 대치하다 오후 10시께 연행자 전원 석방을 약속한 후 강 회장 등을 서귀포경찰서로 연행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