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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하나 만드느라고 희생된 동물들......
갈 대 / 신 경 림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다호리 출토품인 고대의 붓
현존 最古
다부서 지는때에
혼자성키 바랄소냐
금이야 갔을망정
벼루는 벼루로다
무른듯 단단한속을
알이알까 하노라
-최남선의 '깨진 벼루의 명(銘)'(시조집 '백팔번뇌'·동광사·1926)
이럴 줄 알았으면 파악해올껄....
도통 해석하기도 어렵고 읽기도 쉽지 않다. ㅠㅠㅠ
8월의 나무에게
한줄기
소낙비 지나고
나무가
예전에 나처럼
생각에 잠겨있다
8월의
나무야
하늘이 참 맑구나
철들지,
철들지 마라
그대로,
그대로 푸르러 있어라
내 모르겠다
매미소리는
왜, 저리도
애처롭노.
(최영희·시인)
요즘 붓글씨 삼매경에 빠졌다는 김 변호사
그리고 박경수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