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겸손으로 하느님 앞을 걸어갈 것
(준수성범 3권 4장)
1. 주의 말씀 : 아들딸아, 너는 진리 안에서, 내 앞을 걸어가라. 그리고 언제나 순박한 마음으로 나를 찾으라. 진리 안에 내 앞을 걸어가는 사람은 악의 공격을 당하지 않을 것이고, 진리가 유인하는 이들을 물리쳐 줄 것이고, 악인들의 비방을 면하게 할 것이다. 진리가 너를 자유스럽게 만들어 주면 너는 과연 자유스러울 것이고, 사람들의 헛된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제자의 말 : 주여, 당신 말씀은 지당하외다. 나 구하오니 그렇게 되게 하소서. 당신 진리가 나를 가르치고 나를 보호하고 내 목적을 이룰 때까지 항구하게 해주소서. 진리가 나를 악한 정욕과 절조 없는 사랑에서 구원해 주면 나는 마음에 큰 자유를 얻어 당신과 같이 가겠나이다.
2 주의 말씀 : 나 너에게 진리를 가르치겠다. 바른 것이 무엇이고 내가 즐겨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리라. 네 죄를 크게 뉘우쳐 슬퍼하고, 네 잘한 일에 대해서 그리 너를 추켜 생각하지 말라. 사실상 너는 죄인이고 많은 정욕에 예속되어 얽혀 있다. 너 스스로 언제나 헛된 것을 찾아가고, 쉽게 타락하고, 쉽게 실패하고, 쉽게 번민하고, 쉽게 실망한다. 너는 너 스스로 잘했다고 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오히려 너 자신을 천히 볼 만한 일을 많이 했으니 너는 네 생각 이상으로 크게 약함이다.
3. 그러니 너는 네가 하는 일을 그리 잘했다고 생각할 바 없다. 영원한 것 이외에는 큰 것도 없고, 가치 있고 훌륭한 것도 없고, 높은 것도 없고, 참으로 칭찬할 만하고 탐낼 것도 없음을 알라. 만사에 영원한 진리만을 찾고, 네 가련한 처지를 불만스럽게 생각하라. 네 악습과 죄악은 어떤 손실보다도 더 크고, 그 보다 더 무서울 것이 없고, 더 탓하고 더 피할 것이 없음을 고려하라. 어떤 사람들은 진정으로 나를 따르지 않고 그저 호기심에 끌려 오만하게 내 비밀이나 알려하고, 하느님의 고귀한 사정이나 알아들으려 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구원에는 경솔히 한다. 흔히 이런 사람들은 내가 보아주지 아니하면 큰 유혹에 떨어져 오만하게 굴고 호기심을 채우다 죄를 범한다.
4. 너는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전능하신 이의 분노를 무서워하라. 그리고 지존하신 자의 일을 살피려 하지 말고 다만 네 죄를 살피고, 얼마나 큰 일을 저지르고 얼마나 선공을 경솔히 권했는가를 삼가 살피라. 어떤 사람들은 신심생활을 책이나 그림에, 또는 무슨 짓으로 하는 행동이나 무슨 형상에 둔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입으로만 섬기고 그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알아듣는 데 깨우침이 있고 정욕을 깨끗이 다스리어 언제나 영원한 것을 동경하고, 세상일은 들으려 아니하고, 피치 못할 자연의 일은 억지로 하면서 괴롭게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진리의 신이 말씀해 주신 것을 알아들은 사람들이다. 그것은 진리의 신이 그들에게 세상것을 천히 보고 천상것을 사랑하도록, 세상은 제쳐놓고 밤낮으로 천국을 앙모하도록 가르치심이다.
■ 묵상 자료 ■
주를 따라 사는 참된 길은 정신과 마음으로 주의 말씀을 따름에 있다. 겉으로 들이는 정성은 어느 정도 유효하나 그것만으로는 참된 신심생활의 가치를 내지 못한다. 묵주를 목에 걸고 성패를 찼다고 하느님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다. 성수를 찍어 수없이 성호를 긋는다고 사람이 성화(聖化)되는 것이 아니다. 재를 많이 지키고 책을 많이 사서 본다고 해서 사람이 하느님께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성당에 자주 가고 오래 앉아있다고 천주를 섬기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도움은 되나, 실제 신심생활은 아니다. 이는 그리스도 확연히 말씀하신 것이다. 하느님은 신이다. 그가 깃들일 수 있는 데는 우리 정신이고 우리 마음이다. 자신의 생활을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고 살 수 있는 위치에 놓여져야 한다. 무슨 일을 당하거나 다 이것이 천주의 뜻이라 생각해서 따르며, 불안을 피하고 하느님 배정하시는 대로 살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하느님 하시는 일은 우리가 다 알아듣지 못한다. 다만 우리는 믿고 믿어 복종할 따름이다. 이래야 영원한 선을 탐구하게 된다. 정신과 마음으로 주를 섬김이 내적 생활이다.
- 묵상자료와 함께 준수성범 새롭게 읽기 [그리스도를 따라]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윤을 수 역, 가톨릭 출판사
첫댓글 그렇습니다 주님 ,저는 아무것도 아니고 당신은 모든것 입니다 .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제 온 마음과 온정신으로 당신만을 섬기게 해 주소서.
정신과 마음으로 주를 섬김이 내적 생활이다.
아멘 아멘~
정신고 마음으로 주를 섬김이 내적 생활이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느님 감사와 찬미 영광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