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가 우리 집에서 부화한 진 49일째 되는 날이다. 하얀 새라고 부른다. 손에 꼭 들어오는 작고 사랑스러운 하얀색 미니 메추리다. 5형제가 한날 비슷한 시간에 부화가 되었다.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직접 보았는데 신비롭고 눈물겹도록 경이로웠다. 다섯 마리중에 한미라가 거꾸로 있어서 얼마나 힘들게 알을 깨고 나오는지 지켜보는 마음이 안타까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알에서 나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오형제 중에서 제일 힘센 장군이라고 칭찬했다.
요즘은 털도 하얗게 다 나고 몸집도 제법 컸다. 먹이도 잘 먹고 스트레칭도 잘하고 간식으로 벌레를 주는데 먹방이 따로 없다. 서로 먹겠다고 앞다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요즘은 이상한 소리를 내는데 산새 소리 같아서 산속에 있는 기분까지 들게 해준다. 매일 하얀 새 들여다보는 재미로 산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이런 마음이겠구나 싶다,
막내아들이 집에서 그림 작업만 하기에 벗 삼아 지내라고 나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다. 기르는 일도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아들이 사랑으로 키우니까 나는 손댈 일이 없다. 무럭무럭 자라주니 감사하다. 우리 집에 와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