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 공개일기} 2005. 8. 28. 일. 맑음--애정어린 충고

{송현 공개일기} 2005. 8. 28. 일. 맑음 애정어린 충고 1. 우리 회원 "신화처럼"님이 이메일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왔다. --------------------------------------------- 송현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셔요? 죄송합니다. 이런 글을 남겨서요. 하지만 제가 아니라 다른 분들이, 아니, 선생님의 열정과 철학이 폄하될까봐 두려워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글에서 보이는 오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물론 활동이 많으시고 바쁘신 이유로 그렇다 하시겠지만 선생님을 존경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많고, 또 그런 사람들이 선생님의 어투까지 닮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목도 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선생님이 쓰신 글들, 한번만 되짚어 읽어 보신다면 곧바로 발견 하실 수 있는 것들을 내버려 두시는 것이 맘에 걸려서 무례를 무릅쓰고 글을 드립니다. 선생님은 이미 공인이시고 이 공간에서는 모든 면에서 본이 되시는 것을 생각할 때 선생님의 작은 배려도 다른이에겐 커다란 이정표가 되리란 걸 확신하면서 건방지게도 이렇듯 부탁을 드립니다. 선생님, 내내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신화처럼 올림 ---------------------------------------------------- 2. 신화처럼님께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제가 여기 올린 글에 있는 오타를 바로 잡으면 좋겠다는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저의 아내도 이런 지적을 그 동안 두어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송현결혼학교에 아내와 함께 출근하면서 위의 편지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 봐요! 제가 뭐랬어요. 선생님께서 한글분야의 전문가인데 전문가의 글에 오자가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잘못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더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신화처럼님의 충고와 제 아내의 충고가 다 맞습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3. 말이 나온 김에 여담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제가 어떤 면에는 참 꼼꼼하면서도 또 어떤 면에는 아주 엉성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제가 AB형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AB형의 속성 중에 하나가 양면성입니다. 그래 그런지 제가 참 친절하고 사교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아주 차가운 면도 있습니다. 이런 양면성도 AB형이라 그러지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나간 일에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런 제 성격을 가장 두드러지게 말해주는 것의 하나가 저의 첫 결혼입니다. 제가 서라벌고등학교 국어 선생 노릇을 할 때 어떤 여자를 사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결혼에 한번 실패를 한데다 네살짜리 딸애까지 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녀의 과거(?)를 문제 삼지 않고 그녀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왈가왈부하지 말고, 이제부터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제 주위에 글을 쓰는 분들 중에는 자기 책이 출판되면 즉각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 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오자나 탈자 등을 일일이 찾아내는 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책을 수십권 내면서도 책이 나오고 나면 한번도 오자나 탈자를 살펴본 적이 없습니다. 이처럼 제가 하는 것 중에 엉성한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4. 그러나 제가 한글분야의 전문가요 공인이기 때문에 신화처럼님과 제 아내의 지적처럼 오자나 탈자 등에 꼼꼼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앞으로 글을 발표할 때는 더 꼼꼼하게 오자나 탈자 등을 신경을 쓰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발표한 글 속에 있는 오자나 탈자 등도 발견하는대로 바로 잡겠습니다. 앞으로도 제 크고 작은 실수나 허물을 발견하면, 동네방네 사람들 앞에 외고 불고하여 망신시키지 말고, 이번처럼 살짝 애정어련 충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즉각 제 잘못을 시인하고 바로 잡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보내주신 애정어린 편지에 담긴 저에 대한 귀한 사랑을 오래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신화처럼님의 저에 대한 애정에 다시금 감사드리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5. 8. 28. 일요일 수원송현새혼학교에서 송현 드림 ------------------------------------------- 5. 송현결혼학교 사업본부장이 수원송현결혼학교 사무실로 와서 여러가지를 협의하였다.(www.songh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