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선포 제15주년을 맞은 남한산성 순교 성지(전담 박경민 베네딕토 신부)는 4월 6일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444 현지에서 새 성전 기공미사를 봉헌하고 기공식을 가졌다.
오전 11시 30분 신축부지에서 열린 미사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성남대리구장 조원규(야고보) 신부를 비롯한 22명의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수원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의 신자가 참례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강론에서 “오늘 대지를 촉촉이 적셔 주는 봄비는 하느님의 큰 축복”이라며 “그동안 소망해왔던 기공식을 통해 이 성지가 주님의 뜻을 찾고 선조들이 증언했던 신앙정신을 계승하는 은총의 장소로 활용되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활 팔일 축제 끝자락에 갖는 남한산성 ‘순교’ 성지 성전 기공식은 예수 ‘부활’ 대축일에 이은 두 배의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전한 이성효 주교는 “‘부활’과 ‘순교’는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덧붙였다. “현세를 살면서 그리스도 아닌 상상과 착각에 사로잡혀 이기심에 기초한 그릇됨에, 독서(1코린 3,9-11) 말씀은 우리를 꾸짖고 있다”며 “이에 교회가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야 함은 지금 우리에게 절박하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베드로’(마태 16,13-18)처럼 우리도 하느님 성전답게 지을 수 있도록 신앙선조들께 은총을 전구하자”며 “저 하늘의 빗소리처럼 가정과 이곳 성지에서 ‘103위 한국 성인 호칭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신자들에게 청했다.
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신부는 기공식 축사를 통해 “1998년 9월 30일 성지 선포 이래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봉사자·후원자 및 순례자 여러분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한국 천주교 최초의 연령회장 한덕운 토마스 순교자로부터 연원된「연령들의 안식처」‘남한산성’으로 사행시를 지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한산성 순교 성지에 35명의 순교자와 300여명의 이름 모를 순교자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꽃이 피네.
‘한’줄기 빛처럼 피어난 아름답고 순결하며 영롱하게 빛나는 순교자들이여!
‘산’속에서 말없이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처럼 백지사형(白紙死刑)을 받아 말없이 숨죽이고 순교하시는 모습을 본 세상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네... 하며 고개를 흔들었지요!
‘성’교회를 빛낸 아름다운 꽃들이여! 아직 성인품에 오르시지는 못하였지만,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영복을 누리며 우리들을 위하여 전구해 주시기를 굳게 믿습니다. 아멘!
기공식에 참석한 권혜경(세라피나·50·성남대리구 태평동본당) 씨는 “새 성전이 순조로이 완공돼 교회의 튼튼한 반석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열절의 순교 신심을 잇는 후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지면적 380㎡(114평)에 연면적 296㎡(89평) 건축면적 226㎡(68평)의 지상 2층(1층 철근콘크리트구조, 2층 한식 목구조) 규모의 새 성전은 오는 12월 15일 완공 예정이다. 유타건축사사무소가 설계 및 감리를, 원택건설(주)이 시공을 맡았다.
※후원 및 순례 문의: 031-749-8522 남한산성 순교 성지(www.nhss.or.kr)
성기화 명예기자
첫댓글 성지 카페로 스크랩 했습니다.. 사진 감사드려요..
네에....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