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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리온 뮤직 원문보기 글쓴이: 구름밭
그대 있음에
김남조 시인 김순애 작곡가
이 노래는 1964년 한국일보사가 새해맞이 기념으로 위촉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새해 아침에 한국일보사가 '독자들에게 드리는 노래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그리움’을 마치 일종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대상적 존재인 것처럼 객관화시킨 것이 가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그 다음의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내 맘에 자라거늘’은 객관화시킨 것을 다시 주관화시킨 대목입니다. ‘그리움 덕분에 기쁨과 갈망이 나의 마음 속에서 자란다’는 자기 고백의 대목입니다.
‘오, 그리움이여/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나를 불러 손잡게 해’. 다시 말하자면 ‘그대’의 정체인 ‘그리움’의 가면을 활짝 벗겨내는 순간입니다. 화자의 말은 ‘내가 그리워할 수 있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움이여, 나와 함께 한세상 손잡고 가자’는 것입니다.
4/4박자, F key의 자유스러운 3부형식의 유절가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움에 찬 시혼이 응집되어 사람들이 심금을 울려주는 노래로, 섬세하고 뜨거운 정이 시종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담담하고 따뜻한 장조의 선율로 시작하고 있고, 헤아릴 수 없는 열정에 부딪칠 때에는 단조의 쓸쓸한 선율로 변해가기도 하며, 그리움에 넘치는 시상을 반음계적 기법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가곡의 정형적인 서정적 분위기의 낭만주의 가곡에 속하며, 자주 연주되는 김순애 작곡자님의 대표작인 가곡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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