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ction ImagePopup(src) {ImageWin = window.open('http://kr.blog.yahoo.com/lysook7/MYBLOG/show_image2.html?img=' + src ,'showimage','width=100,height=100,scrollbars=1,status=1');}function wiki_img_view(src) {ImagePopup(src);}경내를 둘러보고
점심 공양까지 끝낸 뒤,
드디어
보문사 관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애부처님을 만나려 걸음을 옮깁니다.
보기만 해도 까마득한 돌 계단!
그러나 부처님을 만나려 가는 길이 힘들리 없겠죠?
쏟아지는 땀을 손수건으로 훔치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거북이 등 위에 떡 버티고 있는 공덕비!
날도 무더운데 거북이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십년 전 이곳에서 우리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로를 찍어주느라
같이 찍은 사진은 아쉽게도 없지만...
오늘
다시 그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막 사진을 찍고 돌아서려는데,
소나무 뿌리를 헤집고 굳굳이 자라고 있는 나무에 내 시선은 다시 고정되고 맙니다.
아아,
삶이란 얼마나 치열한지.
숲이나 자연은 그저 평화로울 듯 싶은데,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사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조금 올라가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다 보았지요.
내려오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내 뒤에 있습니다.
고개를 들고 앞쪽을 바라보니,
그곳에서도 역시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사방은 죽은 듯 고요하고,
숲은 너무나 정막해 막막하기만 합니다.
잠시 옛날 둘이서 다정히 사진을 찍던 그 장소에 이르러
다시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1995년 그날은 나무가 이만큼 크지 않아
보문사 경내가 한 눈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대웅전 신축 중인지라,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낸 목재들의 수줍은 미소가 그곳에 있었는데,
지금은 울창한 숲에 가려 이미 지어진 대웅전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헉헉 거리며 드디어 마애불 앞에 당도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을 잘 보세요.
흙이라고는 눈꼽만큼밖에 없을 듯 한 그 바위산 위에 앙상한 나무 뿌리가
금방이라도 뽑힐 듯 위태롭기만 한데,
나무는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해풍에 몸을 맡기고 서있습니다.
삶이 고달프다고,
하는 일이 힘에 겹다고
다시는
투정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보세요.
그렇게 벌거숭이로 뿌리를 세상에 다 드러내놓고 있으면서도,
이렇듯 강하고 힘있게 서있는 나무를 말입니다.
마애불의 조성 경위에 대한 상세한 안내판입니다.
글씨가 그림자에 어른거리기는 하지만 똑똑히 잘 보입니다.
다 읽으셨나요?
그럼 다시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이 꼭대기에 간이 종무소를 지어놓았군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써는 가까이 가볼 엄두도 나지 않네요.
이제,
다 올라왔으니 잠시 쉬었다 가라는 의미로
비록 좁지만 간이 휴게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곳 나무 의자에 앉아 집에서 가져간 보온병의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드디어
마애불 앞에 당도했습니다.
마애부처님을 보러 가는 길은
외 길입니다.
하여,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라야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맞은 편에서 어느 분이 걸어오셔서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마애부처님 앞
석등 옆에 배낭을 벗어놓고 삼배를 올렸습니다.
햇볕을 고스란히 받아야하는 그 곳,
찜질방이 따로 필요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적인 요소가 몹시 결여된 듯,
어딘가가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그 곳에서 보는 마애부처님은 인자하시고,
근엄하시고, 너무나도 편안해 보이셔서 우리들이
그 어떤 부탁을 드려도 다 들어주실 것 같습니다.
헌데,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몹시 해학적인 모습이 듭니다.
둥근 얼굴, 둥근 코, 둥근 어깨,
모두가 둥글둥글합니다.
얌체 비둘기들이 성스러운 이곳까지 점령해 버렸습니다.
마애부처님 앞 가슴은
온통 비둘기들의 배설물로 얼룩이 져있었습니다.
원망스럽게 노려보는 내 시선이
부처님 머리 위에서 고정되고 말았지요.
그 곳에서 밀애를 나누고 있는 비둘기 한쌍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열애 중인 비둘기를 확대해 찍어보았습니다.
보이시나요?
한참 사랑에 빠져있는 비둘기 두 마리!
그렇게 높은 산 정상 부근인 이 곳에 물이 흐른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바위 위에서 흘러내린 물로 부처님 주위는 푸른 이끼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잠시 비둘기에 한눈을 파느라 미처 보지 못하였는데,
부처님 앞쪽으로 수 많은 인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마애부처님을 등지고 찍은 사진입니다.
날은 맑았지만, 대기가 흐린 관계로 바다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두 마리의 비둘기는 행복한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혹시
좋은 사람이?
막연한 상상을 해보며 웃어봅니다.
마치 위패처럼 돌에 조각된 모습입니다.
세 줄의 글씨를 연꽃이 받치고 있는데,
그 아래 단처럼 생긴 편편한 곳이 있고,
지금은 세멘트로 봉해놓았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보아
그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위 위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물로 인해 푸른 이끼는 꽃처럼 자라나고,
예전에 그와 둘이서 사진을 찍었던 곳을 다시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날이 너무 무더워 삼배만 한 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저 어린아이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나면 내가 건널 차례가 되겠지요.
아쉬운 마음에
다시 마애불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무엇인가 간절히 기도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좀전에
뿌리가 반쯤 밖으로 드러난 그 나무의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이제 저 계단을 하나씩 밝아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울창한 적송은 더위와는 상관없는 듯 미동도 없이 서있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
공덕비가 서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갈 때는 미처 보지 못하였는데,
거북이 등에 새겨진 글자가 너무나도 선명히 내 눈에 와 멎습니다.
만자와 왕자 그리고 연꽃이네요.
마치 사자 같은 거북이 잎 양족엔 지느러미 같은 모양의 수염까지...
각도를 달리해서 아래를 바라보니,
희미하게 대웅전 지붕이 보입니다.
아래로 좀더 내려오니 이제 한 눈에 대웅전이 보입니다.
항상 사찰에 갈 때마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내 눈높이와 맞지 않아
아쉽기 그지없었는데,
오늘 제대로 된 눈높이에서 풍경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조금 더 비껴서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숲인 관계로 그럴 수가 없어,
오늘도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닙니다.
보문사 경내를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풍경을 찍어보지만,
역시 각도가 (ㅠㅠ)
욕심을 버리고 내려가야 합니다.
오른쪽에서 본 극락보전의 모습입니다.
범종루 옆에 내려오면서 보니까 고염나무가 있네요.
처음엔 감나무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고염나무가 분명했습니다.
아시죠?
감씨가 떨어져 새로 난 것이 고염이라는 사실.
마침 범종루의 철문이 열려있어 가까이 다가가 찍었습니다.
글씨가 작아서 설명은 좀 아쉽네요.
잠깐만요,
제가 범종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번 해 볼께요.
아쉽지만 없군요.
어찌나 오랜 세월을 타종했는지,
둥근 곳에 상흔이...
궂은 살처럼 밝혀있습니다.
타종을 치는 나무방망이(?) 뒷모습을 한번 보세요.
어찌나 오래 사용했던지 말 그대로 너덜너덜.
범종 위에 서린 푸르스름한 이끼까지..
아마,
보문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이 범종같습니다.
산중다원의 정식 이름이 감로다원(실?)인가 봅니다.
이제 157장 사진은 다 찍었습니다.
메리리가 꽉 차 더이상 촬영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