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보아라!!!
집안에 네가 들어오고 나 활기가 넘쳐 무엇보다 기쁘구나. 그 누구든 처음 발들일 때 당연 어색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할 것인데 너무 고맙다. 역시 모든 일은 생각하고 하기 나름이다. 진심으로 대하면 두려울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 싶다. 시부모라는 사람도 시부모 이전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인 셈이라 하기 나름 다 이해 한단다. 물론 기특하다 여기고 마음이 먼저 다가서야 수긍도 하고 받아들이는 노릇이겠지만.
바쁜 일상을 마치고 야심한 시각 그것도 서울서 들이닥쳐 채려준 어제 아침 생일상은 아주 뜻밖이었고 너희들 진심이 그대로 느껴져 기특하고 감개 하였다. 아직은 이른 말이지만 복덩이가 들어왔나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부디 초심 변치 말고 쭉 이어 나가 우리집안 대들보가 되어주기 바란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행동파 實勢가 되어라... 오합지졸에 이런 失勢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고.
實勢는 막강한 파워가 아니라 모름지기 세상을 올바로 짚어 잘 헤쳐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진정으로 지닌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실정을 제대로 섭렵한다해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궂은일도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어느 집이라고 근심걱정이 왜 없겠느냐. 하지만 그 스산한 와중에도 되는 집안은 웃음꽃이 피고, 안 되는 집안은 근심걱정이 더욱 쌓인단다. 달리 말해 되는 집안은 감사와 기쁨이 주식이고, 안 되는 집안은 불평과 원망이 주식일 수밖에는 없는 노릇인 셈이다.
이에는 되는 집안은 똘똘 뭉쳐 하나가 되고, 안 되는 집안은 뿔뿔이 흩어져 콩가루 처럼 처신하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다른 것일까. 결국 가슴속에 지닌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지 않겠니. 되는 집안은 잘 될 이유를 말하고, 안 되는 집안은 안 될 비관적 이유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잘되는 집안은 나은 방법을 찾아 일개미처럼 행동으로 부지런히 옮기지만, 안 되는 집안은 그날이 그날이련 하고 억지로 버터지 않을까. 거듭 말하지만 마음가짐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부터 잘해야지’ 와 ‘너나 잘하라’
세상사 역경은 어쩌면 우리가 겪어야만 하는 인생고개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때 되는 집안은 절망도 희망이 되지만 안 되는 집안은 희망도 절망이라 할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앞으로 어느 경우에든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지는 말자. 원래 나도 비판적 의식이 많은 사람인데 크게 아프고 나서 흐르는 물처럼 순리를 따르고 비를 맞아도 해맑게 웃는 꽃처럼 낙천적으로 살자고 마음먹었다. 아무튼 내 생일 상 정말 고맙구나.
이 글 쓴 김에 우리 집안이 지탱하고 꾸렸으면 하는 경제 관념에 대해 한 마디 더할까 한다. 요즘 세상 돈 벌기도 쉽지 않지만 있는 돈 간수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돈은 필요의 악 내지 인생사 필요 충분조건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점에서 내 어머니를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엄마는 일찍이 앞날의 물적 가치 등에 민첩하셨고 숫자싸움에 치열하셨다. 그 바람에 2남 1녀 자식들이 그 혜택을 보고 또 너희들을 거두는데도 크게 이바지를 한 것이다. 그런데 그 묘미는 성실함과 치밀함에 있다. 갈수록 증여비용은 증대하고 물론 상속세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점을 엄마는 간과 안 했다. 그러기에 시대가 허술한 1900년대에 일찍이 자식들 이름 앞으로 빠른 증여를 했다.
물론 군대를 안간 두 아들이라 직업일선에 일찍이 나가 소득근거가 확실한 점도 있었지만 시대의 허술함을 철저히 이용한 것이다. 만약 그 재산을 이제야 증여를 한다하면 아마도 증여세부터 해서 다 큰 머리들이라 집안에 갈등의 소지도 무시 못 할 것이고 그 만큼 집안으로서는 손해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거두어들이는 세 값은 엄마가 꼭 쥐고 절대로 자식들에게 주지를 않았다. 제왕적으로 군림한 데 다소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스스로 일군 재산을 바라고 산 자식들은 절대 아니다.
이에는 당연히 엄마가 일군 재산이고 무엇보다도 엄마로 부터 배운 근검절약이 밑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 나이 초상집을 많이 찾는데 가보면 재산 때문 등이 갈라선 형제들을 많이 보게도 된다. 물론 돈이 문제지만 자식들도 부모도 제대로 마음과 돈을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알리라 생각한다. 요즘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때 젊은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벌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한다싶다. 요즘은 맞벌이를 할 수밖에는 또 없는 세상이다.
이를테면 이런 상황인 거다. 돈 1백 만 원을 이자로 은행에서 받자면 10억 가까이 넣어야한다. 돈 5백 만 원이면 원금이 얼마인지 상상이 가겠지. 돈 1백만 원의 가치가 예전과 달라진 것이다. 엄마 때 3부니 4부이자니 하던 시대 때 이자놀이가 그래서 성행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그런 판국에 증여나 상속으로 국가에게 헌납하는 돈이 적어지려면 어찌 해야 할 것인가. 엄마가 한 것처럼 알뜰하게 미리 젊을 적 비축을 해 순조롭게 넘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득근거가 철저해야 하고 때를 노려 미리 증여를 하든 아니면 지난 번 산 건물 건처럼 공동 사업자 등재나 아니면 이 방법이 나는 좋다 싶은데 해당 물건을 팔아서 현금 화 해서 수시로 전해 어느 정도 자금 축적이 확실해 질 무렵 다른 물건을 자식들 명의로 사는 거다. 그런 때 세무서에서 따져도 이만큼 벌었기 때문 증여가 아니라고 판정할 만큼 너희들의 소득이 확실해야 한다. 요즘은 5년 정도를 역 추적을 해 따지고 있다. 우리는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 살기 때문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너희들 명의로 사도 그 세 값은 엄마가 그런 것처럼 일정기간은 부모가 지닐 것이다. 굳이 이 얘기를 하는 것은 너희들 삶의 바탕으로 늘 생각하고 잘 가꾸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엄마는 한 평생 알뜰하게 사느라고 충족하게 쓰지 못하고 이제 86세가 넘는 나이가 되었다. 허망하다 할지 모르지만 어차피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허허로운 것이 아니겠니. 하지만 성실하게 산 가치가 엄마에게는 있고 이는 값진 우리집안 자산이 된 것이다.
나 역시도 직장에 충실했을 뿐 돈이 생긴다고 모험을 하거나 기고만장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엄마로부터 배운 삶의 성실함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결국 내리 사랑이라고 너희들에게 재산은 큰 돈은 아니지만 또 대물림 될 것이다. 그런 너희들도 마찬가지로 나와 같은 경로를 겪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우리 집안은 윤택하고 대대손손 번영하는 것이다. 물론 수전노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근검절약은 사물을 보는 가치를 넓게 세상은 낮게 비추어 준단다. 99조를 가진 세계거부 소로소가 9억 밖에 안되는 집에서 사는 가치를 나는 알것만 같다.
낮게 세상을 바라보는 심안의 눈은 꼭 필요하다싶은 거다. 너희들을 보내고 고맙기도 하고 흐뭇해 뭔가를 남겨놔야 겠다는 게 긴 잔소리가 되고 말았구나. 하지만 명심 해 두거라. 할머니에 대한 존경심 잊지 말기 바라며 너 역시도 우리 집안이 날로 즐겁고 반창하기위해 어느 경우에든 ‘나부터 잘해야지’ 라는 마음갖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엄마가 내게 준 재산을 비록 한 푼도 내 맘대로 이날 이때까지 한 푼도 쓰지는 못했지만 사는 내내 든든한 배경이 되었고 마음의 여유도 가져다 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오히려 나는 내 스스로 일군 게 하나도 없어서 늘 자책하곤 했었다.
무릇 돈이란 쫓는다고 벌리는 것이 아니라 돈이 절로 달라붙어야 벌리는 것이다 싶은데 돈 버는 때도 때가 있는법, 이제는 아쉽지만 너희들에게 바톤을 넘긴다. 나는 앞으로는 보다 홀가분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즐겁게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 또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렇게 말이다. 그래도 미처 시간이 모자라다고 남들이 말하더구나......무엇보다도 우리는 행복이고 행복의 밑천은 근검절약이라는 것, 바로 낙천적인 생각과 행실이 그 근간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행복은 마음가짐의 습관에 달려 있는 셈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ㅎㅎ 바삐 쓰다 보니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네...
ps) 내 글을 쓰는 원천은 음악이다. 뉴에이즈 음악과 경음악 클래식 소품등..내가 인터넷에 글을 가끔 올리는데 내 글에는 모두 배경음악이 깔려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젊은 음악말고도 연주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사돈이 글을 쓴다니, 참고해라...원래는 한국수필작가회 회원이었는데 그곳은 이제 안 들르고 내가 들르는 곳은 먼 곳, LA 수향문학회...필명은 구름나그네 ... 지금 듣는 곡은 ...컨트리 트레인.. 독일 제임스 라스트악단 연주곡 , 오늘도 즐겁게 지내라... 아프지들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