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웃게 한 옛이야기, 웃음 뒤에 남은 생각들
오늘 아이와 함게 읽은 <줄줄이 꿰는 호랑이>
아이가 밝고 똑똑해서 쉬운 글자는 읽고 쓰기도 하는 아이고 그 여자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는 항상 즐거웠다.
그런데 아이가 잘모르는 우리나라 전래동화나 옛이야를 오늘 처음 시도해 보았다.
현재 다문화 아이들이 한글을 모르고 전통풍습 등을 몰라서' 이대로 학교에 들어가면 왕따를 당하거나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예로 외국 아이들은 생일은 아는데 미역국을 먹는 이유를 모르고
추석은 아는데 송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엄마나 아빠가 한국사람인 경우보다는 부모 모두 외국인인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선택한 옛 이야기
허풍과 웃음을 줄수 있는 이야기
아주 아주 옛날에 게을러서 늘 누워 빈둥거리는 총각이 있었다.
아랫목에서 밥먹고 윗목에 똥싸고...
윗목에 요강이 있다.
요강을 알리 없는 다문화 아이에게 설명을 하니
신기해 한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고
괭이를 빌려 뒷 마당을 한길이나 판다.
그리고 그곳에 각종 똥을 담는다. 날아가는 새들까지 이곳에 똥을 싼다.
그림 곳곳에 시골 풍경과 그림으로 암시하는 것들이 재미를 더한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
그곳에 똥을 잔뜩 받아서 총각이 뿌린 것은 "참깨"
그곳에서 참깨가 수북히 자랐고
총각은 한 나무만 남기고 모두 뽑아버리자
남은 한 그루가 하늘까지 뻣쳐 크게 자라고 참깨가 주렁주렁 달린다.
멍석을 깔고 참깨를 터는 모습
그리고 참기름을 짜서
강아지에게 먹이고 발라서
칡 덩쿨을 둘둘 말아 커다란 나무 아래 묶어 놓는다.
그 냄새가 얼마나 고소한지
멀리멀리 퍼져 나가고
산 골자기 마다 호랑이가 몰려 오는 듯 꼬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큰 부자기된 총각은 큰 기와집에 뒹글며 여유를 즐긴다.
호랑이가 강아지를 삼키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그런 호랑이 모습을 보며 " 삼키지마"하고 일러주는 만5살 아이의 마음도 이쁘다.
참깨, 참기름, 멍석, 괭이, 항아리 모두 생소한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
(지금 일곱 살아이들에게도 흔하지는 않지만)
김밥 위에 뿌려진거 알지? 그게 참깨야
" 아, 그렇구나" 참깨를 떠올리는 아이의 두 눈이 밝게 빛난다.
오늘 이 순간이 그 아이의 인생에 어떻게 남게 될까?
나는 오늘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하게 남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