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비유품 제 3」을 풀어본다(35)
3-10, 11
사리불의 게송이 끝나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 부처가 이제 천신들과 중생들, 사문과 바라문 등 모든
대중들에게 설하노니, 이 몸은 일찍이 오랜 옛적부터 이만 억에
이르는 부처 도량에서 그대들이 무상(無上)의 도(道)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가르침을 펼쳐 왔습니다. 그대들은 또한 무명(無明)의
긴긴 세월동안 나의 가르침을 좇아 받아들였습니다.
이 몸이 방편을 펼쳐 인도하였기 때문에 그대들은 이 몸이
가르침을 펼치는 법계(法界)에 불제자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리불이여, 그대가 불도(佛道)에 뜻을 두도록 오랜 옛적부터 나는
가르침을 펼쳐 왔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나의 이러한 가르침을
까마득히 잊고, 오직 무루법을 깨치고는 이미 멸도에 이르렀다며
스스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그대로 하여금 옛적에 세웠던 서원의 기억을 되살려
불도를 수행토록 하고자 많은 성문들을 위해 이 대승경을
설합니다. 바로 그 대승경의 이름이 법화경이니, 보살의 법도를
가르치는 경이요, 부처가 잠시도 잊지 않고 항시 마음에 담고 있는
가르침입니다.
爾時 佛告舍利弗
"吾今於天人 沙門婆羅門等 大衆中說
我昔 曾於二萬億佛所 爲無上道故 常敎化汝
汝亦長夜 隨我受學 我以方便 引導汝故 生我法中
舍利弗 我昔敎汝 志願佛道 汝今悉忘 而便自謂 已得滅度
我今 還欲令汝憶念本願 所行道故 爲諸聲聞 說是大乘經
名妙法蓮華 敎菩薩法 佛所護念
【풀 이】
●長夜
<無明을 깨뜨리지 못한 긴 세월>, 혹은 <무지의 상태로 보낸 오랜 세월>
●志458 뜻 지(意向), 뜻할 지(~할 마음을 먹다), 적을지
*志願458 원하고 바라다. 하고 싶어 하다. 희망
●汝今悉忘
<(내가 오랜 옛적에 불도에 뜻을 두도록 가르친 바를)그대는 지금 말끔히
잊고 있었다.>
●而便自謂
<자신이 편할 대로 생각해버리다.>
●還欲令汝 憶念本願 所行道故
<옛날의 誓願을 다시 기억해내 佛道를 수행케 하고자>
*欲653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참고)구經의 <還欲令汝 億念本願>에서 <億念>은 <憶念>이라야 한다.
*億118 억 억(숫자 단위), 헤아릴 억(촌탁하다), 가슴 억(臆과 통용)
*憶491 기억할 억(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아니하다),
생각할 억(잊지 않고 생각하다), 기억 억, 생각 억
-憶念491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하다.
●특별한 注意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 등장하는 구절
<爲諸聲聞 說是大乘經 名妙法蓮華 敎菩薩法 佛所護念>과
서품 「1-6」에 등장하는 구절
<爲諸菩薩 說大乘經 名無量義 敎菩薩法 佛所護念>은
두 개의 용어만 바뀌었을 뿐 꼭 같은 구조의 문장이다. 그러나 번역은 전혀 다르다.
법화경이 지향하는 취지와 이 두 구절의 앞뒤 내용을 살펴보면
달리 번역되어야 하는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구절이다.
3-12.
“사리불이여, 그대는 다가오는 미래세에 무량무변 무수한
세월을 거쳐 천억 만억에 이르는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하고,
정법을 받들어 수지하여 보살이 행할 바를 두루 빠짐없이
성취할 것이니 틀림없이 성불하여 화광(華光)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불릴 것입니다.
“舍利弗 汝於未來世 過無量無邊 不可思議劫 供養若干千萬億佛
奉持正法 具足菩薩所行之道 當得作佛 號曰華光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풀 이】
●奉持正法 具足菩薩所行之道 當得作佛
<正法을 받들어 수지하고 菩薩道를 具足하여(완벽하게 수행하여) 틀림없이
成佛할 것이다.>
3-13.
“그 불국토는 모든 삿됨을 벗어났으니 이름을 이구(離垢)라
할 것입니다. 그 땅에는 귀한 것도 없고 천한 것도 없으니
평정할 것이요, 번뇌와 사욕(私慾)을 여의었으니 청정하고
장엄할 것이요, 편안하고 온화할 것이니 풍요로움을 누릴 것이요,
선(善)하고 의(義)로운 천신과 사람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땅에는 유리를 깔아 사면팔방으로 통하는 길을 닦고
팔방의 길은 황금 줄을 엮어 경계로 삼으니,
각각의 길을 따라 칠보(七寶) 나무가 줄 지어 늘어서서
사시사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것이며,
화광여래 또한 삼승(三乘)의 가르침을 펼쳐 중생들을 교화할
것입니다.
사리불이여, 화광여래가 이 세간에 모습을 드러낼 때,
비록 악에 찌든 세상은 아닐지라도 옛적의 서원에 따라
삼승(三乘)의 가르침으로 법을 펼쳐 설하게 될 것입니다.
“國名離垢 其土平正 淸淨嚴飾 安穩豊樂 天人熾盛
琉璃爲地 有八交道 黃金爲繩 以界其側 其傍各有
七寶行樹 常有華果 華光如來 亦以三乘 敎化衆生
舍利弗 彼佛出時 雖非惡世 以本願故 說三乘法
【풀 이】
●淸淨 번뇌와 사욕이 없다.
●垢280 때 구(더러움, 邪念, 不德)
●熾777 성할 치(불이 활활 타다), 사를 치(불이 활활 타게 하다)
*熾盛 (불교)불이 활활 타듯이 부처의 위광이 성대하다.
●繩983 노 승(여러 갈래 실을 꼰 것)
●傍110 곁 방(옆)
●亦以三乘 敎化衆生
여기서 <敎化衆生>의 <敎化>는 <가르치다>라는 의미다.
註: <敎化菩薩>의 <敎化>와는 뜻이 다르다.
●<舍利弗 彼佛出時 雖非惡世 以本願故 說三乘法>
*雖非惡世
<비록 악세는 아닐지라도>
*雖1323 비록 수, 오직 수
*本願(604) (불교)부처,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려고 세운 발원.
3-14.
“그 불국토의 겁명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니, 대보장엄이라
부르는 까닭이 무엇인가. 그 땅에서는 보살을 더없이 값진
보물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보살이 무량무변 무수하여
헤아릴 길이 없을 것이니, 숫자로도 알 수 없고 비유로도
알 길이 없어 부처님의 지혜가 아니면 누구도 가늠하지 못할
것입니다.
걸음을 옮기면 보화가 발을 받들 것인 바, 이 모든 보살들은
초발심자가 아니요, 모두가 오랜 옛적부터 덕(德)의 본(本)을 심고
무량무수 백억 천억 만억 부처님 도량에서 범행(梵行)을 닦아 온
보살들이니 모든 부처님이 항시 칭탄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이 보살들은 밤낮없이 부처의 지혜를 닦아 대신통력을 두루
갖추고 가르침의 모든 법문을 막힘없이 깨치게 될 것이니, 성품은
질직하여 몸에는 겉차림이 없고 마음은 무쇠처럼 견고할 것인 바,
이런 보살이 그 땅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其劫名 大寶莊嚴 何故 名曰大寶莊嚴 其國中 以菩薩 爲大寶故
彼諸菩薩 無量無邊 不可思議 算數譬喩 所不能及 非佛智力 無能知者
若欲行時 寶華承足 此諸菩薩 非初發意 皆久植德本
於無量百千萬億佛所 淨修梵行 恒爲諸佛之所稱歎
常修佛慧 具大神通 善知一切諸法之門
質直無僞 志念堅固 如是菩薩 充滿其國
【풀 이】
●以菩薩 爲大寶故
<보살을 큰 보배로 삼기 때문에>
*<以A 爲B>는 <A를 B로 삼다(여기다)>라는 의미다.
(참고)꼭 같은 구조의 문장을 「21-5」에서도 볼 수 있다.
●承505 받들 승, 이을 승(繼承)
●恒爲諸佛之所稱歎
<모든 부처님들이 항시 칭탄하는 바가 되다.>
●質1180 모양 질, 바탕 질(타고난 성질이나 재질, 성품)
(계 속)
첫댓글 거사님! 보니까 얻을 것이 많네요!
글을 올리면서 저가 배우고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2500 년 전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고
1800 년 전에 구마라즙법사가 번역한 가르침이
지금 이 시간에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통하겠지요?
근데... 지금 내용이 책 낼때 다 들어가야!!!
너무 상세한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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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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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