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마태복음 4:1~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 4:4)
중학교 1학년 때 칠판에 담임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분이 이제 영어를 시작한 우리들에게 한번은 칠판에다가 두 문장을 영어로 쓰셨습니다.
“We live to eat."
"We eat to live."
그리고 이 뜻을 해석해보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때 우리들은 지금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선행학습이라는 것도 없고 중학생들에게 과외라는 것 자체도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쏭달쏭한 두 문장을 눈을 껌벅거리면서 무슨 뜻이 다른지 몰라 망설이며 선생님의 해설을 기다렸습니다. 여하튼 그 때 두 문장을 해석해주면서, 첫 번째 문장이 “먹기 위하여 산다.” 두 번째 문장이 “살기 위하여 먹는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 차이점도 크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 어렴풋하게 그 문장을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속으로 한 가지 분명히 결심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는 단지 먹기 위하여 살지 아니하고, 좀 더 고상한 목적과 이유를 위하여 내 인생을 살아야 하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로서는 그 때가 처음으로 제 장래의 인생의 목적에 대하여 방향을 더듬어 생각해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과가 아니라 문과가 적성에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진로는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과 같은 분야라고 생각했고, 기계나 과학이나 건축 등과 같은 분야는 내가 할 적성이 아닌 것으로 어렴풋이 생각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중학교 때쯤에는 자기 인생의 목적에 대하여 조금씩 생각하는 나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단지 먹고 마시고 생존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인간은 떡 말고 더 중요한 영혼의 양식, 정신의 양식, 인생의 보람을 얻어야 진정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무리 수중에 많은 돈을 가지고 있고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진다 해도 정말 인생에서 자기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와 가치를 발견했다는 긍정적인 자기 확신이 없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귀에게 바로 그러한 시험을 당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는 중에 가장 배가 고플 때를 기다렸다가 마귀는 광야에 널려 있는 둥글납작한 돌멩이들을 지목하면서 배고픈 예수님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시험합니다. 마귀는 예수님에게 삶의 존재 목적을 떡덩이를 얻는 것이라고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에게 응수하기를,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산다는 것은 곧 소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소명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을 이 세상에 보내실 때에 각자에게 작정된 삶의 목적과 이유를 주시면서 보내십니다. 바로 그 소명을 따라 사는 것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귀에게 사람이 떡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그러면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각자의 부르심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어떤 일에 대한 깊은 마음의 소원, 시간이 흘러도 계속되는 그 분야의 소망, 마음 깊이 지속되는 관심, 그러한 일을 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런 기쁨으로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는 이차적인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냐 알아주지 않느냐도 이차적인 문제입니다. 고생스럽느냐 편하느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참된 소명은 돈을 적게 벌어도, 사람들이 안 알아줘도, 그 길을 걸어갈 때 고생이 많이 하게 될지라도,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가야 참된 만족과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인생을 다 지나갔을 때 하나님 앞에서 부르심받은 그 길을 계속 걸어왔다는 확신과 안도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소명에 따른 삶의 최종 보람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많은 소리, 마귀의 소리, 변질된 자아의 소리들은 자꾸만 마귀의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들게 하려 합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라고 강요합니다. 세상적인 성공, 많은 부,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 적절한 건강과 여유로운 삶만 얻으면 그것으로 인생 다 이룬 것이라고 자꾸만 반복적으로 큰 소리로 말해줍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그렇게 먹으러 단지 생존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영적 존재라는 것을 말씀합니다. 단지 존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소명을 받은 존귀한 존재라고 일깨워줍니다. 그 사명의 길에 물과 불을 통과하는 난관이 있을지라도 기꺼이 하나님과 함께 감으로써 가장 행복하고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와 우리 자녀들은 세상의 통속적인 메시지들에 익숙해져서 그만 먹고 사는 것이면 족하다고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부름에 응답하는 삶이 사람에게 주어진 본연의 길입니다. 그 길을 걸어가도록 늘 귀를 열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됩시다. 생활의 분주함과 떠들썩함과 세상의 화려한 유혹과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혹시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혹시라도 지금 나는 톱니바퀴 같은 생활의 반복 속에서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부름은 제쳐두고 그저 기계처럼 하루 하루 보내고 있지 않는가 돌아봅시다.
아마 지금 우리는 잘 깨닫지는 못하지만 어느 틈엔가 하나님이 애초에 계획하시고 불러주신 삶의 자리에서 잘 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은혜의 눈을 열어서 주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내 소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는 중이라면 고생 중에도 더 잘 참을 것이요 더 열심을 낼 것이요 더 소망 가운데 힘쓸 것입니다. 참으로 애초부터 인간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 곧 사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마귀의 시험을 그 귀한 말씀으로 물리치신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이 세상이 던져주는 거짓된 메시지에 속지 않게 하시고 주님을 본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명으로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자녀들도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부름받은 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 세상의 거짓된 소리에 현혹되지 않게 하시고 자기의 진로를 잘 결정할 수 있도록 지혜와 분별력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 사명으로 살게 하소서~~
늘 건강하시고 성령의 능력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