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 토 06:40 중랑 11 (월334.연3264)
6시 뉴스에서 서울 7.5도 자막이 나오기에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나갔더니 생각보다 춥다.
서울하고 의정부는 기본적으로 기온차이가 있기 때문에 참고사항으로만 들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제대로 달리는 사람들이 여러사람 보인다.
연휴를 맞아 바람쐬러 나가려고 새벽운동을 하는 것 같다.
나는 특별한 일 없어도 사무실에 나가는데...
어제 중앙마라톤 배번호가 도착했다.
금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자 기록 내기도 좋은 대회여서 잘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마음 뿐이지 특별히 훈련을 늘리거나 새로운 운동 방법을 시도할 입장이 아니다.
가급적 술을 안먹고 체력을 비축하는 것 만이 유일한 대비책이다.
10/29 금 07:00 중랑 7 (월323.연3253)
어제 런닝머신을 좀 길게 뛰었더니 다리가 뻐근하다. 같은 거리도 나한테는 런닝머신이 더 힘들다.
그래서 오늘은 긴바지 긴팔 차림으로 나가서 짧게 몸만 풀고 끝낸다.
날씨가 포근한 것 같은데 달리면서 바람이 생기니 속에서는 땀나고 손과 턱은 벌겋게 얼었다.
이제 월300을 넘겼고 이번주 대회도 없으니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다.
중앙대회를 앞두고 술만 조심하면 될 것이다.
10/28 목 06:00 헬스 15 (월316.연3246)
술 때문에 어제도 공치고 말았다. 누가 자꾸 따라주면 나를 생각해서 그러는 것으로 착각하고 계속 받아
먹으니 항상 취하게 마련이다. 어쩌면 내가 선동하는 것이 더 큰 이유일 수도 있다.
오늘도 쌀쌀한 것 같아 헬스장에 갔더니 그저께 안 봤던 몇사람이 오랜만에 나왔다고 반긴다.
그러고 보니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똑같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을 하는 것 같다.
밖은 추운데 이곳 실내 온도는 24도가 넘는다.
땀이 많이 나오고 옷이 젖었으니 런닝머신 뛴 다음에는 다른 운동기구를 만질 수 없는 애로가 있다.
내가 운동기구에 땀을 발라놓으면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0/26 화 06:30 헬스 9 (월301.연3231)
다시 한주를 시작한다.
얼음이 얼었고 기온 1도라는 뉴스를 듣고 추위가 무서워 헬스장으로 향한다.
따져보니 9월10일 이후 처음으로 가는 헬스장이다. 등록만 하고 이용을 못한 것은 그동안 날씨가 좋았다는
증거가 된다. 앞으로는 본전 뽑고 남을 만큼 헬스장을 들락거려야 한다.
너무 오랫만에 들어가니 운동하는 몇사람이 반갑게 인사한다.
헬스장엔 여성이 훨씬 많다. 강도가 약해서 그렇지 수년째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내가 그 사람들에게 달리기의 진수를 보일 시기가 도래했다.
10/24 일 10:00 춘천 공지천공원 42.195 (월292.연3222)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2:50 (번호 2783. 풀116회. 날씨 포근함)
구간기록 5키로 10 15 20 25 30 35 40 42.195
24:44 25:24 24:59 25:03 27:03 30:54 29:46 31:53 13:04
(누가기록) 24:44 50:08 1:15:07 1:40:10 2:07:13 2:38:07 3:07:53 3:39:46 3:52:50
오랜만에 메이저 대회 춘마를 뛰려고 5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나갔다.
노원역에 대기중인 셔틀에 오르니 06:40에 바로 출발하고 어둑한 새벽길을 쌩쌩 달려 08:00 정각 공지천공원
대회장 부근에 내려준다. 2시간의 여유를 화장실도 보고 김밥도 한줄 먹고 사람들 만나면서 보낸다.
대회장인 공지천공원 부근은 전국에서 몰려든 20,842명의 참가자와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우리 한강달도 8명이 만나서 사진도 찍고 무사완주를 기원하며 슬슬 출발장소로 이동했다.
해마다 춘마는 추운 편이었는데 오늘은 포근하다.
오늘도 배동성이 사회를 보고 까만 외국선수들- A그룹- B그룹을 출발시키고 잠시후 10:11경에 우리C그룹을
출발시킨다. 의암호반 절반을 마라토너가 차지하는 장관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나는 왼쪽 고관절 근육과 오른쪽 어깨쭉지 통증이 있고 해마다 고생한 기억도 새로와 출발부터 조심스럽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심사로 군중속에 휩싸이니 키로당 5분 속도가 나온다.
시원한 의암호수와 높게 솟은 삼악산의 단풍 등 최고의 절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맛은 춘마만의 자랑이다.
영화 말아톤의 배형진이 달리다 비틀비틀했던 작은 언덕이 여기 같다는 생각도 하며 달린다.
그러나 잘 나가던 컨디션이 20키로를 앞두고 힘들어진다.
그러자! 20키로까지만 5분을 유지하고 그 다음은 형편대로 가자고 편리한 생각으로 얼른 바꾼다.
급수대에서 파워젤도 2개씩 먹으며 스트레칭도 하면서 시간에 쫓기지 않는 달리기를 하고있다.
신내대교 지나 약 23키로에서 춘천댐에 이르는 약 6키로 구간은 내가 춘마에서 가장 힘든 곳으로 꼽는 구간이다.
완만한 언덕이 꼭 양재천과 비슷한데 이곳에서 걷지 않으면 40분 전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구간이다.
그런데 오늘도 이곳을 못견디고 27.5키로 스폰지 지점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한번 지조를 버렸으니 걷는 것이 점점 습관이 되고 많은 사람한테 추월당하고 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듯 결국 반가운 골인아치가 나타난다. 3시간 52분! 기록이 영 맘에 안든다.
골인후 간식으로 준 빵 1개와 바나나 1개를 먹고 우리 회원들을 기다렸다가 국민은행 YB팀 총무 이남우 팀장의
안내로 YB팀 오토링크 버스에 합석하고 버스는 오후 5시가 다 되어 출발한다.
버스는 얼마 달리지 못하고 강촌 부근부터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주말에다 단풍인파 때문이다.
어렵게 가평을 지나 7시쯤 도로 옆 가평곰탕집에 내려준다.
이곳에서 후련한 곰국에 식사하고 수육에 소주가 들어가니 하루의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업 된다.
모처럼 후배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고 술잔도 오가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대회마다 만나는 김기운 이명열 박노태가 있었고 최홍범 회장 이남우 총무 등 16명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우리도 같이 식대를 내겠다는 제안을 거부한 것도 너무 고마웠다.
우리는 8시반쯤 다시 버스에 올랐고 우리의 진주 위여사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방을 진행한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조그마한 위여사가 어디서 그런 기백이 나오는지 노래 율동 등 맛깔나는 진행이다.
(위여사남 수고 하셨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도로 정체가 풀렸는지 빠르게 잠실에 도착하고 YB팀과 9시쯤 작별을 고했다.
그냥 가는 법이 없는 우리 한강달은 잠실역 지하 종합식당에서 호프 2개씩을 들이키고 얼큰한 걸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오늘도 좋은 일이 많은 하루였다. 특히 국민YB와의 만남은 앞으로 좋은 전례가 되었다는 의미가 있어
반갑고 감사했다.
10/23 토 07:10 중랑 5 (월250.연3180)
스트레칭과 약간의 달리기로 춘천에 가는 준비를 마무리 한다.
전에는 운동을 열심히 한 만큼 기록도 좋아지고 고생도 덜 했는데 이제는 열심히 하거나 좀 부족하거나
결과는 비슷비슷하여 특별한 기대가 없어졌다.
다만 풀코스 마라톤이란 항상 두려운 존재여서 정성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3일 이상 금주하고 근육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적당히 달려서 스트레스를 주고 그러나 너무 피곤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배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 완주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나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먹을 때 먹더라도 나름대로 그 원칙을 지켜왔기에 내일 춘천에 갈 수 있다.
내일은 골인 후 국민은행 YB팀과 함께 귀경한다고 하는데 무슨 재밌는 일이 있을지 약간은 궁금하다.
이래저래 한세상 잘 살고 있다.
10/22 금 06:50 중랑 9 (월245.연3175)
오늘도 좋은 아침!
근육을 달래려고 천천히 또는 약간 빠르게 달려본다. 하늘도 보고 꽃도 보고 잉어도 보고 사람도 보고
여유롭다. 이세상 모든 것이 각자 잘 살아보려고 능력껏 움직이고 있다.
별 생각없이 달리고 있는데 어떤 자전거가 내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쳐다보지도 않고 나대로 뛰고 있는데 자전거가 바짝 붙으며 말을 건다.
지금 시속 11.5키로로 뛰고 있으며 아까 언덕에서는 9키로로 달리더라며 열심히 하시라고...
거의 내 또래로 보이는데 일반 자전거 타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속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또 어디서 부터 내 뒤를 밟았기에 내가 달리는 상태를 분석했단 말인가?
또 뭣때문에 남의 일에 관심을 가졌는지도 궁금하다.
그냥 내가 짐작으로 말하면 그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운동 마니아이고 조그맣고 나이들어 보이는 사람이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까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여간 남들한테 좋은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이 기분 나쁘지 않다.
10/21 목 06:40 중랑 11 (월236.연3166)
이제 슬슬 주거리를 줄인다.
춘마는 항상 힘들었는데 올해는 언덕을 좀 없앴다고 하니 고생을 덜할지 모르겠다.
마라톤은 달린다는 의미가 제일 크지만 여행과 뒤풀이도 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셔틀을 타면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어쩔 수 없이 서울 도착하여 어디를 가야 하는데 피곤하고
각자 갈 길도 멀고 이미 흥이 깨져버린 상태에서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걱정 한가지.. 왼쪽 고관절이 아직도 이상하다.
옛날에도 이곳 때문에 8개월을 쉰 적이 있지만
그때 보다는 상태가 좋으니까 모레까지 낫기를 기대한다.
10/20 수 06:30 중랑 13 (월225.연3155)
오늘도 어둑한 새벽 중랑천길로 뛰쳐나온다.
중랑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 내가 아닌가 싶다.
이달에는 한번도 헬스장에 안 갔다. 비가 안 내렸기 때문이다.
돈은 나가는데 이용을 안한 것은 손해인가? 그냥 괜찮은 것인가?
이용료가 싸니까 부담 없는 것도 행운이다.
변두리 후진 동네에 사는 잇점일 수도 있다.
10/19 화 06:30 중랑 13 (월212.연3142)
오늘은 약간 포근한 날씨다. 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주 좋다.
그래서 사람은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미리 예단하고 행동을 취하지 않거나 나쁜 쪽으로 판단해
버리는 습관은 대단히 위험하다. 일단 부딪혀 보고 믿어 보는 것이 순리다.
오늘 신문에 중국의 習近平(시진핑)이 차기 대권 승계자로 확정됐다는 기사가 톱기사로 올랐다.
똑같이 공산주의를 표방하는데도 북한하고는 하는 행동이나 사고가 너무 다르다.
역시 중국은 대국임에 틀림 없다. 힘들고 못 살 때도 흔들림 없이 자존심을 지키더니 이제 세계 최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이 겁내는 나라가 된 것이다.
북한! 조선식 공산주의로 개량한 조선인민공화국!
코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교훈 삼아도 부족한 집단들이 왕세자 책봉이나 하고...
세계적 조롱에도 부끄럼이 없으니 이거 큰 일이로다.
대원군의 쇄국정책, 박통의 한국식 민주주의, 유신헌법, 전통의 쿠테타, 국보위 등 비슷한 것들이 많았으니까
너그럽게 이해하면 안될까?
10/18 월 07:00 중랑 7 (월199.연3129)
날씨가 더 쌀쌀해졌다. 머지않아 긴 옷을 입어야 될 것 같다.
중랑천에는 철새 오리떼가 내려와 찬물에서 놀고 있다. 몸색갈이 꾀죄죄하여 가만히 있으면 돌맹이가
떠있는 것처럼 촌스럽다.
단거리 연습 때문에 근육이 늘어났는지 지금까지도 고관절 부근과 허벅지가 아프다.
뛰기도 싫고 뱃속도 안좋아 짧게 마무리 한다.
동문체육대회와 음주로 이틀을 빼먹었는데 빨리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여 춘마에 대비해야 한다.
10/16 토 10:00 동문체육대회 참가
오늘은 반포종합운동장에서 재경 총동문회 기수별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다.
절친한 친구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어 혹시 거들어줄 일이 있을까 싶어 약간 일찍 도착했다.
몇년간 각종 회의 등 모임에 적극 참여했더니 알만한 선후배가 상당히 많다. 그러니까 나도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처음부터 먹거리와 주류가 배급된다.
내가 노리는 것은 400m 혼성 계주인데 오후에 진행된다 해서 술을 마실 수 없다.
그렇다고 안주만 먹을 수도 없다.
겨우 막걸리 한잔과 생맥주 한잔만 먹고 우리 게임, 남의 게임 응원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결국 모든 경기가 끝나고 오후 5시가 훨씬 넘어 최종 피날레를 장식하는 계주가 시작된다.
우리 기수는 최고령 기수에 해당되어 첫번째 달리라고 한다.
우리가 17회인데 25회까지 1조가 되고 참가 않는 기수도 있어 4개 팀 끼리만 순위를 가리게 된다.
나는 바지를 벗고 마라톤 펜티에 마라톤화 반팔T 복장으로 4번째 마지막 주자를 자청했다.
이미 나는 풀 100회 완주자로 소문이 난 상태인데다 온몸이 새하얀 마라톤 복장으로 참가하고 있어 주위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티내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많게는 10살 아래 후배들을 이기고 총동문회장 기수로써
우리 동기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반포운동장 400m 트랙은 씨멘트로 되어 있어 넘어지면 큰 부상이 우려되어 트랙 안쪽 모래운동장을 돌도록 했다.
모든 선후배 동문 약500명이 들어와 타원형의 인간 띠를 만들었는데 한바퀴가 300m쯤 되는 것 같다.
이걸 2바퀴 도니까 한사람이 약150m씩 달려야 한다.
드디어 출발한다. 첫번째 주자가 2등으로 바톤을 넘기고 두번째 주자는 1등으로 세번째 여성주자에게 넘긴다.
여성주자는 다시 2등이 되고 나는 1등한테 10여m정도 뒤진 상태에서 바톤을 이어 받았다.
한참 후배지만 겨뤄볼만 하여 추월하려고 애써도 코너를 돌다보면 앞을 막아버리고 월등한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추월이 안된다. 마지막 50m 직선에서 추월의 찬스를 잡고 비슷하게 달리고 있는데 옆의 후배가 힘이 빠졌는지
스텝이 주춤함을 느꼈고 순간 1등으로 골인해버렸다.
동시에 총회장을 비롯한 동창들이 뛰어나와 부등켜 안았고 환호했고 기쁨을 나눴다.
잠시후 시상식에서 우리 4명의 선수들은 1등상품을 받았고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쥐치포 1상자다.
오늘 여러 경기 중에서 우리는 대부분 기권하고 족구 3등, 2인3각 2등, 릴레이 1등을 하였는데 이정도도
젊은 후배들과의 경기임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인 것이다.
스포츠란 참 묘한 것이다. 소속감을 느끼고 단결하고 우정을 돈독히 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묘약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 100여개가 넘는 크고작은 경품이 있었지만 나만 비켜가서 재미 없다.
오늘의 최고 경품은 6년 후배인 정홍기 고구려대학교 교수가 그린 <장백폭포:500만원 평가>를 전 푸로야구 LG
감독 이순철이 타갔다. 자주 나오지도 않으면서 제일 좋은 것을 타가니 운도 좋은 사람이다.
경품 추첨을 끝으로 오늘의 체육대회를 모두 끝내고 우리 동기끼리 부근 목우촌에서 자축연을 가졌고
나는 하루종일 술도 못먹고 안주만 쳐다본 한풀이로 급하게 두어병 들이켰고
기분좋은 하루를 마감했다.
10/15 금 06:45 중랑~부용천 10 (월192.연3122)
오랜만에 북쪽길을 선택한다. 장암동- 의정부 터미날- 부용천- 성모병원 앞을 왕복하면 10키로다.
상당히 써늘하고 손도 시렵지만 달리기 하기는 그만이다.
오늘도 내일 체육대회 계주를 의식하여 몇번 달려봤는데 어깨쭉지 고관절 등 새로운 곳에 통증이 생겼다.
별 의미도 없는 순간을 위해, 별 성과도 없는 연습한다고, 괜히 극성을 떨다 마라톤에 영향을 줄까 무섭다.
수락산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국립수목원 뒷산 용암산 계곡물인 민락천과 천보산 계곡물이 합류하는
부용천은 중랑천의 水量과 水質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수락산이나 용암산 계곡에 가보면 계곡물이 꽤 많고 맑아서 발 담그고 놀 수 있는데
그 물이 합해지는 부용천은 수량도 얼마 안되고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지저분한 것은 관리하면 해결 되겠지만 물 새는 것은 잘 모르겠다.
하여간 현재 용현동 입구까지 다듬어진 자전거길이 교도소를 지나 수락산 입구까지 연장되면 내가 아침마다
달리는 코스도 한층 다양해질 것이다.
10/14 목 06:30 중랑 11 (월182.연3112)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잔뜩 꼈다 잠시 후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구름처럼 움직이는 안개다.
그래도 시원해서 좋다.
어제 칠레 광부들 구출되는 장면을 봤다.
두레박 같은 캡슐로 사람을 건져 올리는 장관을 봤다.
세상을 살면서 이처럼 감동적인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지하 622m, 캄캄한 어둠 속, 좁디좁은 공간, 뜨거운 지열, 여기서 그냥 죽을지도 모르는 초조 등 인간이
겪지 말아야 할 최악의 상황을 69일 동안 버텨낸 33명의 칠레 광부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또한 1분이라도 먼저 살아 나가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진데 내가 맨 나중에 나가겠다고 서로 양보했다는
미담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잘 모르지만 광부라는 직업으로 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아닐텐데 죽음 앞에서도 나의 생명을
양보하는 칠레 국민의 전체적인 수준을 알 것 같다.
한편 우리나라 정치인이 그 상황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10/13 수 06:10 중랑 13 (월171.연3101)
잔뜩 흐린 날씨지만 공기가 맑고 신선하고 달리기 아주 좋다.
이번 주는 동문체육대회가 있어 대회 신청을 안했다. 아깝다.
나는 이곳저곳 끼어들기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깊이 관여하게 되고 이제 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긴 선후배 동문들과 함께 뛰고 먹고 노는 일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우연히 맺어진 인연이지만 다른 만남보다는 쉽게 친해지는, 그리고 비교적 진실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상황을 봐서 400m 계주를 달려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연습삼아 100~200m를 몇구간 전력 질주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몸이 붕- 뜨는 기분이고 곧 넘어질 것 같고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고 속도도 약하다.
남들도 다 그럴테니까 또 못해도 상관없으니까 걱정은 아니지만 이미 달리기 잘한다고 (마라톤하고 다른데도
이해를 못함) 소문이 나버려서 창피할 수는 있다.
내일 모레까지 더 연습해 보자.
10/12 화 06:50 중랑 7 (월158.연3088)
슬슬 다시 시작이다.
어제도 밀려둔 소주를 몽땅 마셨더니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뛰다걷다 하면서 간신히 7호선 철교까지 다녀왔다. 도대체 술이 뭣인가?
어제 10/3 국제평화대회 연대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나는 3등으로 현대백화점 상품권 3만원을 준다고 한다.
공짜라서 좋다.
<谷無虎先生兎> 호랑이가 없는 계곡에는 토끼가 왕이다.
잘 뛰는 사람은 다 빠져 나가고...
나한테 왠 떡이냐?
상품권이 도착하면 즉각 마누라에게 주어야 겠다. 내가 벌은 것이라고...
10/10 일 08:00 서울광장 42.195 (월151.연3081)
하이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8:18 (번호1360. 169등. 풀115회. 날씨 맑고 더움)
오늘 하이서울대회는 위성자 회원의 풀코스 20회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한갈달에서는 대거 7명이 참가하였다.
아침 7시15분경 서울광장에 도착하여 물품을 보관하고 회원들을 만나려고 돌아다녔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위성자 회원이 안보인다.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무슨 사고가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들을 한다.
오늘 참가자는 10키로 5558명, 하프 2053명, 풀은 976명이라고 하는데 넓은 서울광장이 꽉 찬 느낌이다.
오늘도 배동성의 우렁찬 사회로 짧은 의식을 끝내고 8시 정각 풀코스를 출발시킨다.
좁디 좁은 무교동 뒷골목을 돌아 청계천 옆길로 들어선다.
참가자가 많지 않아 청계천 부터는 걸리적거리지 않고 정상 속도를 낼 수 있다.
마장동을 지나 청계천 자전거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강변 달리기가 시작된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뜨거운 가을 햇살이 부담스럽지만 아직은 아침 공기가 시원하다.
하프 참가자까지 겹치면서 주로가 달리미 천지로 변하면서 큰 대회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라다 한남대교 아래 14키로에서 하프가 반환하고는 갑자기 주로가 썰렁해졌다.
나는 계속 키로당 5분 속도를 유지했는데 이제 힘이 빠지고 있다.
한강대교 아래 20키로에서 물을 먹고는 키로당 5분을 포기하고 그 대신 35키로까지는 걷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그런데 서강대교 아래서 반환하고 부터는 기온이 올라가 상당히 덥고 땀을 많이 흘리며 기운이 없어진다.
한참 오다 보니 저만치서 윤본부장이 화이팅을 외친다. 가만히 보니 위여사와 동반주 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기어이 찾아서 동반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없는 위여사가 반갑다.
나는 이 힘든 고비를 넘겨야 되는데 안되겠고 30키로 부터는 맘 편하게 걷기 모드로 전환한다.
그래도 초반에 벌어 둔 시간이 있어 3시간40분 안에는 들어가겠거니 희망을 가져본다.
그런데 동호대교 부근 35키로 부터는 500미터도 못가고 다시 걸어지고 시간개념도 사라졌다.
영동대교 위 40키로에서 지하도를 건너 강변북로로 들어서는데 약1.5키로 구간이 완만하지만 오르막이다.
마지막이라고 남들은 오르막도 잘 들 뛰는데 나는 200미터도 못가고 걷다뛰다를 반복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서울숲이 보이는 삼거리에 올라섰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고 사람들이 보고 있어 걸을 수도 없고 300여 미터를 쎄게 달려 골인했다.
그 힘을 여태 놔두고 끝판에 늦부지런을 떨다니 내가 마라톤을 아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골인 후 간식으로 나온 빵을 1개 먹고 골인하는 회원들 마중을 나갔다.
마지막으로 위여사가 골인한다. 풀코스 20회 완주가 성공하는 순간이다.
모두 환호하며 기념촬영을 마치고 근처 목욕탕을 거쳐 오후2시 회식장소인 우천회관에 도착했다.
회장님을 비롯 마라톤을 뛰지 않으신 회원님들도 여러분 와 계신다.
이우찬 선배님의 베를린마라톤 참가기념 조니워커 골드라벨 위스키를 시작으로 소주 맥주를 짬뽕하여
한바탕 마셨더니 얼큰해진다. 오랜만에 12명의 많은 회원들이 모였고 위성자 회원의 20회를 축하하는
회식이어서 분위기도 좋다.
58세의 할머니가 마라톤 풀코스를 이만큼 뛴다는 것은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한번 20회 달성을 축하 드립니다.)
우리는 이곳을 나와 자동으로 호프집을 찾았고 2.3차를 맛있게 마셨고 윤본부장과 나는 의정부 망월사역
앞에서 보글보글 부대찌게를 안주삼아 각1병씩을 또 했다.
이렇게 오늘 새벽 5시 부터 긴 시간 힘들고 피곤한 일정을 마감했다. 피곤해도 기분 좋다.
10/9 토 06:00 중랑 7 (월109.연3039)
오늘도 선선하여 달리기 좋다.
내일 낮 기온도 선선했으면 좋겠는데 일기예보는 맑은 하늘에 24도까지 올라간다니 그렇게 만만치
않다. 그래도 코스도 좋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출발하여 청계천 한강 서울숲이라는 서울의 얼굴을
두루 달리게 되어 기분 좋다.
거기에 더하여 위성자 회원의 20회 완주 파티로 대미를 장식하게 되어 의미가 더 크다.
너무 앞서고 너무 취하지 말아야 하는데...
10/8 금 06:10 중랑 11 (월102.연3032)
오늘은 일부러 적게 뛴다. 하이서울 때문에...
지난번 폭우로 유실되었거나 부풀어 올라 상태가 좋지 못한 산책로 모노륨을 부분 보수하고 있다.
그런데 색깔이 근본적으로 달라 누더기로 보이고 쿠션도 전만 못하다.
색깔 맞추는 것 정도는 가능할텐데 별 생각없이 땜질만 하는 것이다.
내돈 아니니까 문제가 생기면 또 뜯어 고치면 되겠지?
고은 시인이 이번에도 노벨문학상에서 탈락했다.
하도 수년째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어 올해는 되는가 싶었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노벨문학상 수상은 국가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기에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아마 고은 시인 당사자는 훨씬 더 그러하실 것이다.
오늘 신문에는 김성환 외교장관 후보자의 입을 열어보고 턱뼈가 잘 빠지게 생겼는지 확인하자는
청문회 소식이 나왔다. 요새 웃을 일이 없는데 계속 웃음이 나온다. - 비웃음이-
도대체 왜 군대도 못 간, 몸이 이상한 사람들만 이명박 내각에 들어가는지 우연치고는 너무 심하다.
바꾸어 말하면 빽 좋고 똑똑한 사람들은 거의 다 군대 가는 것이 창피했을 것이고 주변에 귀뜸만 해도
알아서 빼주는 과잉 충성의 결과였을 것이다.
김성환 장관님! 걱정 안해도 됩니다. 장관은 다 따논 당상아닙니까?
조오현도 청장되었고, 병역 정도는 청와대에서도 다 이해하고, 아무것도 아니니 당당하십시요.
또 군대 안 간 것은 옆에서 갈 필요가 없다 하고 다 빼주어서 안 간 것이지
그 어려운 일을 혼자 작전을 짜서 안 간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10/7 목 06:40 중랑 13 (월91.연3021)
새벽 2시쯤 잠이 깨고 4시쯤 다시 잠들었는데 결국 늦잠을 잤다.
수면은 11시쯤 취침에 들고 중간에 깨지 않고 6시쯤 일어나면 최상일텐데 실제는 들쭉날쭉이다.
몇년전만 해도 아무 때나 자려고 맘먹으면 잠이 들고 몇시에 깨려고 맘먹으면 비교적 정확하게
깨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절이 잘 안된다.
아마도 건강이 나빠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수면중 무의식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오늘 아침은 안개 속을 달렸다.
출발할 때는 엷은 안개였는데 돌아오는 길은 짙은 안개로 변하고 있다.
천변의 풀잎은 찬이슬이 무거운 듯 기운이 없어 보인다.
어차피 다 살았는데도 힘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새 순을 키우는 놈이 많다.
어제 보도된 기사에서 박지만은 583억원의 재산으로 우리나라 336등의 갑부가 되었다 한다.
몇번의 마약 전과자에 불성실한 삶을 살아도 성공한 갑부가 된다는 것이 좋은 느낌이 아니다.
박근혜 박근영 박지만, 모두 갑부일텐데 성실하게 벌고 저축하였는지 증여에 의한 것인지
누구 한사람 거론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는 이런 것은 예외로
치는가?
10/6 수 06:10 중랑 13 (월78.연3008)
이제부터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주말 하이서울대회를 위해서는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것보다 술을 입대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약간 차가운 날씨다.
남들은 두꺼운 복장인데 나는 한여름이나 똑같이 반팔T에 펜티 뿐이다.
땀이 나도 시원한? 이런 날씨가 참 좋다.
일지를 쓰다보니 올해 주거리 3,000km를 넘어섰다.
결코 쉽지 않은 기록에 만족하고, 아직 내가 건재함에 감사한다.
10/5 화 07:10 중랑 5 (월65.연2995)
운동한다고 중랑천에 나오긴 했지만 아직 온몸이 뻐근하고 술도 덜 깨서 제대로 달릴 수 없다.
걷고 뛰고 스트레칭 하면서 장암교에서 반환한다. 너무 짧게 끝내는 것도 좀 이상하다.
10/3 일 09:00 코엑스 앞 영동대로 42.195 (월60.연2990)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9:49 (번호1155. 남127등. 연대별3등. 풀114회. 날씨 맑고-흐리고-비)
오늘 대회는 강남구에서 주관하는데 구청장을 비롯하여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체육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고 미8군 부사령관이 정복을 입고 축사를 하고 다수의 미군이 대회를 달리는 등 니름대로
국제대회 분위기가 난다. 넓디넓은 영동대로 편도를 몽땅 막아놓고 본부석과 스트레칭 무대를 만들고
황영조 감독이 나와서 스트레칭을 시키기도 한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대회가 많아서 참가자들이 분산되었고 이곳은 배번으로 봐서 풀은 600명도 안 되는
것 같다. 알만한 얼굴도 별로 없다. 국민은행 박노태,100회 허남헌 김동호,건백추 김준한 말고는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지방대회를 가도 이 보다는 많은데 별 일이다.
9시 정각 출발한다. 출발 총성과 함께 대형 애드벌룬이 뜨고 수백개의 풍선이 올라가니 주변의 무역회관
코엑스 한전 등 고층건물과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도 나고 동아마라톤 출발처럼 흥분되기도 한다.
오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잘됐다는 생각을 했는데 청명한 하늘에 하얀 태양이 버티고 있다.
오늘 코스는 한전 옆길 봉은사로 - 탄천으로 내려가고- 양재천을 따라 시민의 숲에서 1차반환- 다시 탄천으로
내려와서 가락시장에서 2차반환- 다시 한강으로 나와서 흑석동에서 3차반환- 코엑스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오늘도 역시 좋은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내몸이 시키는 대로 가려고 맘먹는다.
초반인데도 완만한 오르막인 양재천은 올라가기 힘들다. 땀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10여 키로까지는 3:30페메를 뒤따라 갔는데 차츰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12키로 지점부터는 갑자기 하늘이 흐려진다. 이것도 좋은 징조다.
농수산시장에서 2차반환하고 청담대교 21키로 지점은 1:49에 통과한다.
여기서 부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점점 큰 비로 변하면서 땅이 젖고 우중주기 시작된다.
잘됐다 싶어 힘을 내보는데 옛날 같지 않고 많이 힘들다. 발가락이 문질러져 껍질이 벗겨지는지 통증이 심하고
한동안 잠잠하던 오른쪽 무릎도 자꾸 시큰거려 불안감이 커진다.
급수대마다 내 방식의 응급조치인 주무르기를 실시하고 발가락 아픈 것은 참아버리기로 입장을 정리한다.
흑석동에서 3차반환하고 33키로 부터는 또 걷기가 시작된다.
나도 걷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마라토너로써 바람직한 모양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힘들 때마다 걸었기
때문에 큰 부상이 없었을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 시킨다.
걷더라도 짧게 걷자는 생각으로 영동대교 부근을 걷고 있는데 39키로에서 갑자기 위성자 여사와 마주친다.
뜻밖이고 반가우나 할 얘기를 못하고 비켜갔는데 40키로에서 편재일 회원과 또 마주친다.
다음주 하이서울대회에서 대망의 20회를 잘 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드디어 청담대교 41키로를 통과했다.
탄천 둑방을 걸어 올라간 다음 마지막 스퍼트를 해본다.
빗길에 수많은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넓은 봉은사로 1개 차선 800여m를 나혼자 달리고 있다.
쳐다보는 차량의 시선이 미안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여 속도를 죽이지 않고 더 가속했다.
코엑스 4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00m 앞의 피니시 아치를 통과하니 아직 타임전광판 49분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늘도 힘들게 1승을 추기했다.
골인 후 간식으로 받은 식빵으로 허기를 채우고는 청담역으로 와서 7호선을 탔다.
강변역으로 도는 것보다 빠른 것 같다.앞으로 강남에 갈 일이 있으면 2호선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7호선
활용도를 높여야겠다.
아이고, 괜한 고민 하지 말고 얼른 일지 올리고 드러눕자.
10/2 토 06:20 중랑 7 (월18.연2948)
내일 강남구에서 주최하는 국제평화대회를 위해 짧게 마무리 한다.
작년에는 잠실운동장에서 대회를 했는데 올해는 코엑스 앞 한전 마당에서 출발.골인하게 된다.
살다보니 이상한 곳을 달려보고 차라리 잘됐다.
작년에는 이 대회에서 넘어져 앞니를 깨먹었는데 달릴 때는 항상 집중할 필요가 있다.
딴 생각을 하거나 먼산을 쳐다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나는 잘 넘어지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렇다.
10/1 금 06:40 중랑 11 (월11.연2941)
오늘이 금년 마지막 4/4분기 10월의 첫날이다. 마라톤의 계절이기도 하다.
마라톤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록을 세운다던가 횟수를 늘린다던가 뭔가 각오를 다질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무슨 각오를, 무슨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
기록 경신은 불가능하고 횟수는 한두번 늘려봤자 눈에 띄지도 않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목표를 향해 의욕이 충만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이렷다.
김정은, 어렸을적 사진 몇장을 놓고 추측만 난무하던 북한 왕세자의 얼굴이 공개됐다.
혼자만 잘 먹고 걱정이 없었는지 상당히 우량아다.
김일성을 닮은, 컴퓨터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 정통한, 하느님의 존재와
버금할, 왕의 재목이라니 할 말이 없다.
이북 사람들이 성깔도 있고 영리한데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벌어져도 군인과 백성들은
경사 났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으니 희극 중의 희극이다.
이북 사람들 말마따나 같은 민족으로써 우리들까지 국제적 수치를 느낀다.
첫댓글 연속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가을이 와서 앞으로도 더욱 좋은 기록이 예상되네요..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썩 좋지못한 컨디션 불구 좋은 기록 완주 축하합니다.
100회를 넘어서도 여전히 역주의 대행진은 멈추지 않습니다.115회 완주를 축하합니다.200회를 향하여 고고 씽씽~!
더위에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습니다. 축하드리며 빠른 회복 빕니다.
입상 축하합니다.여름에 땀 많이 흘린 보람입니다.
예전 어렸을 적 운동회가 생각 나네요..^^ 후배들과 겨뤄 일등도 하시고 달리기한 보람이 느껴지시겠네요.. 이런 일상사들이 작지만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굉장한 1등을 축하 합니다. 달리기로 "빛나는 김정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