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 통영과 산양일주도로 드라이브
통영항과 남망산 공원
한국의 나폴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통영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려면 남망산 공원이 제격이다. 통영의 동호만을 끼고 동호동에 위치한 공원은 충무공의 동상이 서있는 전망 공원에서 충무 마리나 리조트와 여러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공원 바로 아래의 시민 문화 회관은 문화 예술의 전당으로 3,000평 규모에 대극장 1,000석, 소극장 290석의 공연장과 전시실, 수영장등 부대시설을 갖추어 명실공히 통영의 문화 메카로 자리 메김 하고 있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화 휴식 공간으로 남망산 조각 공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계 10여 개국의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공원은 5,000여평의 부지에 산길을 따라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자극과 상상력, 넓고 확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함은 남도를 찾아온 여행객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산양 일주도로 드라이브
통영의 충무시를 중심으로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넘어 서면 바로 미륵도의 산양읍이다. 남도의 어느 섬이든 둘러보아 이름답지 않은 섬이 어디 있겠나 마는 특히 산양 일주 도로의 운치는 수줍은 소녀의 미소 같은 잔잔함이 있어 더욱 애정이 간다.
미륵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 산양에 이르기 전 우측으로 풍화리로 빠지는 길이 나타난다. 풍화리는 오미도와 남촌 벌포 등의 작은 어촌 마을을 지나게 된다. 한가롭고 그저 평온한 시골섬 풍경이다. 다시 산양 마을을 지나면 곧 바로 원항과 당포성지가 나타난다. 자그마한 어촌의 한가로운 풍경이지만 석양이 질 무렵, 부서지는 금빛 물결위로 두둥실 떠있는 어부의 배들은 도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굽이치는 산길과 해안 도로를 번갈아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전망이 좋을듯한 집 한 채가 먼 바다를 바라보고 섰다. 이름을 무어라 지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 집은 ‘전망 좋은집’(055 -643-8854) 이다. 통영시 산양읍 삼덕에 위치한 이 집은 최영 장군의 성터가 남아있는 언덕 자락에 위치해 있었고 5대의 차량만 주차 할 수 있을듯한 좁은 공간을 지나 나무 널판을 깔은 진입로를 걸으면 빨간 지붕과 노란 난간의 앙증맞은 카페가 자연의 꽃들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다. 섬 사이로 바다의 망망함이 이어져 가고 산양 일주 도로의 구비져 가는 아름다움이 이 카페의 운치를 한층 더한다. 오랜 친구와 혹은 사랑하는 연인끼리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삶과 미래의 꿈을 이야기 할만한 정말 전망 좋은 집이다.
산양 일주 도로는 연이어 미륵도의 최남단 달아 공원을 지난다. 남해안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멀리 욕지도, 연하도를 비롯하여 비진도, 죽도, 한산도, 유도 등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호수처럼 섬에 둘러싸인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의 일몰은 서해와는 다른 산중의 일몰 같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달아 공원을 빠져 나오면 미남리로 접어든다. 작은 포구 앞에 조선소에서 특별 제작한 선체 모양의 외관이 특이한 레스토랑 ‘보물선’ 이 시선을 끈다. 드라이브 도중 잠시 쉬어 가기에 좋다. 미남리 어촌의 한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햄버거 스테이크 1만원, 오므라이스 6천원, 커피, 레몬 에이드가 3천원이다.
마리나 리조트를 지나 충무교에 거의 다다르면 미수 2동의 회집 촌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회집이 많이 몰려 있지만 통영뿐 아니라 남도 해안 지방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환상적인 통영의 야경이 자랑이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게다가 다양한 스끼다시와 도미회가 맛깔스런 천지연 회집(055-644-7878)을 이곳 주민들도 선뜻 소개할 정도다.
이곳 에서는 자연산 만을 엄선, 주방장이 정성스레 준비하는 특별 메뉴로 돔, 광어, 우럭 등의 천지연 특선 모듬회를 추천 할만하다. 대, 중, 소로 나뉘어 각각 6만원, 5만원, 4만원이다. 이외에 해물탕, 전복죽, 회덥밥, 초밥 등 다양한 메뉴가 통영에서의 추억을 더욱 오래도록 남게 할 집이다.
여행메모
숙박: 충무 마리나 리조트(055-646-7001)를 권할 만 하다. 미륵도의 도남 관광 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한식, 양식의 식당뿐 아니라 스포츠 센터와 대중 목욕탕도 이용할 수 있다. 연인 혹은 조용한 숙박지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마리나 리조트 진입로 옆의 충무 관광호텔(055-645-2091) 이 제격이다. 요금은 2인1실 5만원선. 여관 혹은 여인숙의 저렴한 숙박지를 찾는 분들은 통영 숙박업 협회(055-643-0696)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가는 방법: 드라이브 여행을 위해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구미를 지나 대구 못미처 서 대구에서 구마 고속 도로로 접어 든다. 창녕, 내서를 지나 마산으로 빠지면 고성을 지나 통영으로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1.서울 고속버스터미널->통영행 고속버스
2.대전, 부산-> 통영 행 고속버스
3.현지교통: 통영터미널->도남 관광단지행 시내버스 매 30분마다 운행
자가용 이용시
1. 서울주변->경부고속도로->대전터널->대전통영간고속도로->진주->사천공항방향->고성-> 통영->통영운하->미륵도->도남 관광단지 유람선 선착장
2. 광주방면->남해안고속도로->서마산 나들목->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시내방향->다음삼거리에서 좌회전->통영.거제방향->당항포->고성->통영
3.부산->남해안고속도로->동마산 나들목->마산시내->구산->당항포->고성->통영
맛집을 찾아서…
원조 논쟁을 불러온 통영의 맛
충무김밥
통영으로 여행을 와서 충무 김밥을 먹지 않고 돌아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싶다. 문화동의 문화 마당 앞쪽 도로변에는 수많은 김밥 집이 외지에서 온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깁밥 집은 대개 원조, 오리지널, 진짜원조 등의 이름을 붙이고 있어 충무김밥에도 원조 논쟁이 있음을 엿보게 한다.
충무 김밥의 맛은 어느 집이나 외지인들에겐 대동 소이하다. 통영 김밥은 오래도록 변질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 속에 밥만 넣어 마는 것이 그 특징이며, 김밥과 같이 나오는 속박김치와 쭈꾸미, 오징어 무침과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1인분에 4천원. 어느 집을 가더라도 이 형식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맛의 차이를 감별하는 통영의 토박이들은 한집을 이구동성으로 추천한다. 바로 강구안 문화마당 앞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한일 김밥(055-645-2647)이 친절하고 맛깔 스럽다. 좌석이 넓지는 않지만 허름한 듯 정감이 가는 오래된 이 집에서 먹는 맛에 먹는 동안 내내 입에서 군침이 돌고 나설땐 1인분을 싸들고 나서게 된다.
전망좋은 카페 레스토랑 오딧세이
오딧세이(055-648-0888)는 인테리어와 해안 전망이 뛰어난 집이라 적극 추천할 만하다. 미륵도를 여행하면서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미륵도에서 충무교 아래의 해안도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약 300m쯤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8층 건물의 꼭대기에 오디세이가 위치한다. 오딧세이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각배들의 올망졸망 정박해 있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아 운치 있다. 통영 시내와 저 멀리 남망산 공원도 바라보인다. 강구 안에 배를 띄우고 조개를 잡는 모습을 보면 통영을 왜 동양의 나폴리라 말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전망좋은 이 집의 특별메뉴는 다름아닌 오딧세이 스페샬이다. 창 밖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깔끔한 차림의 웨이트리스가 체리가 박혀있는 랍스터 요리를 세팅한다. 파슬리와 빨간무의 꽃 장식도 근사하지만 랍스터의 살코기를 오븐에 구워 올리고 그 위에 빵가루를 뿌린 뒤 체리로 멋지게 장식해 내온다. 와인은 서비스로 곁들여 나온다. 부드러운 바다가재의 속살이 입에서 녹아 내릴 즈음 전복을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가 2차 메뉴로 나온다. 가격은 30,000원. 소스로 잘 양념된 안심스테이크의 부드러운 미디움 테이스트도 일품이지만 곁들여진 전복과 새우 모듬이 마지막 입맛을 다시게 한다. 통영 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오딧세이에서 와인잔을 기울이며 마지막 봄 여행의 추억을 마셔보자.
첫댓글 원조 충무김밥 먹어보고 싶어요-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