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황애자 전 부회장)
“지금은 미용사회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합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전 부회장 황애자
-미용계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미용계에 입문하신 지 오래되셨지요?
우리 미용계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는 명동에서 처음에 미용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을 역임했던 김경애 회장님의 자서전을 우연히 읽고 나도 미용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고, 이후 51년째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짧다고 할 순 없겠네요.(웃음)
제가 미용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원장이라는 단어보다는 마담으로 불렸던 시대였습니다. 보건증도 받아야 하던 때였구요.
제가 천주교 신자인데 알고 지내던 미국인 선교사가 평소 삶의 봉사정신을 강조했어요. 거기에 감화받아서 한번 사는 인생 주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봉사정신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회 회장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셨다는 말씀이 미용계 주변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중랑구 회장 일을 시작해 5선을 했습니다. 회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었지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회원들이 들어오고 싶은 협회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회원들에게 회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혜를 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회장 직을 수행했습니다. 관행을 타파하고 회원들의 입장에서 일했던 게 좋은 이미지로 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힘이 있는 회장이 되어야만 미용인의 위상도 높아진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 자신을 위한 회장이 아니라 회원들을 위한 회장이 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중랑구 지회장을 할 때 몇 가지 철칙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회장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고 신뢰가 생명이다.
둘째, 협회는 함부로 협찬을 받지 않는다. 남의 돈은 피같은 것이다.
셋째, 협회는 좋지 않은 관례를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
저는 이 세 가지를 끝까지 지켜왔습니다.
-중앙회에서 부회장까지 하시다가 그만두셨는데...
이선심 회장의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이선심 회장은 도덕적으로 가장 큰 흠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선심 회장이 중앙회 공금을 너무 사적으로 쓴다는 것입니다. 법인카드는 개인적으로 유용해서는 안 됩니다. 법인카드 얘기는 할말이 너무 많습니다만 여기에서는 줄이겠습니다.
회장은 회장으로서 품위와 존경을 받을만한 인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선심 회장은 낙제 수준입니다. 이선심 회장은 이 사람 저 사람 갈라치기 하는데 이골난 사람이라는 걸 곁에서 지켜보며 절실하게 깨달았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장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며 돈으로부터 구속받아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회원을 위하는 마음이 가장 커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선심 회장은 너무 벗어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상이 저를 위해서, 우리 미용사회를 위해서 과감하게 이선심 회장 곁을 떠난 이유입니다.
이밖에도 제가 이선심 회장 집행부에 있으면서 보고 겪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중앙회장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본안 소송에서 자세하게 밝힐 것입니다.
-이선심 회장을 배신했다는 소리를 몇 사람은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권력을 쫓지 않았습니다. 진정 회원을 위하는 회장이 아니 걸 알고 어떻게 옆에서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배신이 아니라 미용계의 발전을 위해서 이선심 회장 곁을 떠난 것입니다.
제가 이선심 회장을 도와줄 때는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점 갈수록 관례를 얘기하며 더욱더 옛날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이거는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선심을 도울 수 없고 미용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지를 철회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지하고 철회하는 저의 의사는 자유 아닙니까? 그것을 두고 타인들이 왈가왈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이선심 회장한테 입은 은혜가 없기에 배신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이선심 회장한테 베푼 은혜가 더 많습니다. 배신이라는 단어는 아무에게나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의 미용인들께도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미용은 미래지향적인 직업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진심을 가지고 고객을 대한다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미용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젊은 시절부터 저는 철저히 계획과 실천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리고 주어진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계획이라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미용업에 충실하며 저를 찾아오는 고객 분들을 위해 인생을 즐기며 일할 것입니다.
미용사회의 일은 제가 해주어야 하는 지금의 몫까지만 열심히 하고 마무리 지을 것입니다.
*황애자 전 부회장 프로필
-중랑구 회장 역임
-서울시협의회장 역임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이사 역임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부회장 역임
<뷰티라이프> 2024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