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6일 화요일 늦은 3시, 김해 진영문화센터 개관식하는 날이다. 김해시 외곽지에 위치한 진영은 농가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진영엔 주민들이 활용할 문화시설들이 미흡했다. 그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한 시발점이 진영문화센터 건립이다. 개관식 하는 날이어서인지 인산인해다. 앞으로 많은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미래를 미리 보는 듯했다.
최첨단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사는 곳에 문화센터를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축하별미는 팥시루떡이었다. 두어 단으로 된 케익보다 훨씬 멋스럽고 먹음직스러웠고 축하객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했다. 팥시루떡을 먹기 좋게 절단해 놓으니 순식간에 동이나기도 했다.
강당에서 개관식을 하고 문화센터 마당에서 마당놀이가 시작되엇다. 역시 신명나게 하는 연주는 우리의 사물놀이가 으뜸이며 사물놀이하는 이들의 얼굴도 환했다.
기념품으로 자그마한 휴대간편한 주머니를 나누어주었다. 공짜엔 인산인해가 나누어 주는 사람들에겐 제맛이리라. 혹 공짜 물품이 동이나려나 염려스러운 어르신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반면 나누어 주는 봉사원들의 바쁜 손길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진영문화센터 마당에 가을향이 국화꽃을 피우게 했나보다. 화려한 화환보다 내 발길을 더 머물게 한다.
진영에선 제법 큰 공공건물이 된 진영문화센터, 그늘진 곳엔 쉬어 가시라 긴의자를 두었으니 소담거리를 풀어놓을 수밖에......
도서관 건물엔 최첨단 장비도 갖추어져 있었다.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 옆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엔 그 곳의 안내판과 음수대가 눈에 띄게 설치되어 있다. 내가 여태 봐왔던 보통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계단과 좀 떨어진 곳에 설치해두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불편함을 갖게 하지만 이곳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나란히 둔 것이며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음수대와 내부안내도는 활동의 용이성을 사용자 중심으로 설치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건물이 신축될 때는 이처럼 방문객 입장을 고려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건축에 관여한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1층엔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실내벽화에서부터 아이들 냄새가 물씬하다. 때마침 방문한 유치원생의 호기심과 즐거움은 낯설은 내게도 힘차게 "안녕하세요?"를 거침없이 뱉어내게 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아직 채워지지 않은 서고와 온기가 도는 듯한 독서대, 그리고 아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디지털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앞 복도엔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두기도 했다. 책을 보다가 지루하면, 또는 눈이 피곤하면 이 곳으로 잠시 나와 기분전환을 하고 다시 독서로 쉽게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리라.
2층 통로를 건너 맞은편에 있는 강좌교습실건물로 들어가보니 벌써 여러 강좌가 개설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김해문협 이한다 전부회장님께서 초등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모습이 보였다. 눈이 말똥말똥한 아이들도 귀여웠지만 가르치는 선생님 또한 그들과 같은 느낌을 주는 건 선생님의 인품일까? 아이들의 열정적인 눈빛이 아우라를 뿜어서 일까?
건물 내부에서 바라본 맞은 편 건물의 모습이 자연친화적인 색채를 갖고 있어 더 정감이 간다. 1층은 1층끼리 연결되어 있고 2층도 2층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어 옆 건물로 가기 위해 1층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설계는 美와 動과 用을 고루 안배했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진영문화센터를 자주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이용하게 되면 저 2층 연결교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진영의 맑은 공기도 한껏 마셔보리라. |
출처: 삶이란 원문보기 글쓴이: 삶이란
첫댓글 선생님..진영의명소 진영문화센터 한빛 도서관을 이렇게 꼼꼼히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까이 살지 못한게 그러네요.ㅎ 언제 한 번 가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