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에 위치한 또다른 치과를 소개받아 갔건만 또다시 실패! 될 듯 말 듯 태균이가 치과의자에 누워 자신을 맡기고 있는 것이 영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치과라는 치료영역이 필요한만큼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고정해야만 가능하기에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아직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안되겠다싶어 돌아오는 길에 마구마구 역정을 냈더니 자신도 괴로워하며 잘못했다는 시늉을 해보이는데 사실 잘못한 것은 없지요. 아직 참고 치과치료를 견딜만큼 인지가 뒷받침이 안되는 것이니 이 문제는 평생 숙제일 수도 있습니다.
제주대학 장애전담 치과예약은 2개월 이상 더 기다려야 하니 지금 상태로 계속 지내야 하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안타깝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식사는 잘하고 있으니 좀 불편하긴 해도 식사하는데는 지장이 없나봅니다.
집에 돌아와 산책해야 하는 시간에 때맞춰 상담와준 부모님이 있어 혼자 다녀오라고 했더니 손가락으로 세 바퀴 돌면되지? 하는 제스츄어와 함께 신나게 갑니다. 당연히 제가 집에 있는 줄 알고는 태균이와 치과 간 사이 이미 다녀간터라 얼굴도 못보고 보내나 했는데 다행히 다시 찾아주었습니다. 3년 전쯤 영흥도에서 만나고 정말 간만에 만났습니다.
3년 전에 받았던 아이에 대한 판단이나 발전예상치들을 놓고보면 왠지 아쉬운 부분이 많이 느껴져서 이 부분을 한번 진지하게 엄마하고 다시 점검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3년 전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으나 분명 발목을 잡고있는 부분에 대한 충분한 보완이 빠져있을 수도 있어서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것도 필요할 듯 합니다.
눈문제 비중이 제법 컸던 J가 요즘 보여주는 비약적 모습은 어느 분기점을 기화로 발전흐름과 퇴행흐름의 갈래를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됩니다. 준이사례처럼 끝없는 정체국면도 있기는 하지만 발전흐름을 타게되는 아이들의 공통점들을 다시한번 짚어보아야 될 듯 합니다. 발전흐름이 좋은 이유는 자발적 비약적 비장애인적 국면이 대세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진을 찍어보면 준이의 상태가 점점 타의적 퇴행적 장애인적 국면이 커지는 것 같아 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늘 하향되는 시선하며 손펄럭이기, 엉거주춤한 자세 등등에서 비장애인 양상의 흐름을 타지못한, 실행증이 굳어지는 모습이 이제는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듯해서 늘 마음이 짠합니다.
기대를 했었던 바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는지도 모릅니다. 동작의 질을 결정하는 안구가동 문제, 결국 자아개념과 애착까지도 방해하는 안구가동 문제에 대해 우리가 더 크게 눈을 떠야할 때입니다. 이미 이런 부분을 밝혀주는 책들도 꽤 있으니 참 고마운 책들입니다.
준이를 키우면서 느낀 바가 너무 커서 위의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훤히 그려지게 됩니다. 어제 간만에 만난 아이에게도 그 분위기가 자꾸 그려지고 제가 과거에 예측한 부분과는 많이 못미친 것 같아 너무 아쉬운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태균이 혼자 산책다녀오더니 어떻게 했나 사진을 보니 모두 하향입니다. 엄마가 참견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상향을 못 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서, 태균이처럼 안구가동 문제 비중이 적은 경우에도 많은 개입이 아직은 필요하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치과가서 실패한 것, 엄마의 안타까운 역정 과 볼멘소리들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심각한 당면과제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 될 때입니다.눈! 눈! 눈! 참으로 큰 한 인간의 많은 것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눈의 과학을 이해하는 것!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과제라는 것을 더 많이 깨닫게 됩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정체, 퇴행 부분에서 긴장됩니다.
안그래도 그림이 여기저기서 낙인 찍고 차별 받는것 땜에 그림맘 속이 말이 아닌데, 발달장애는 끝없는 화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