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8월이면 연중행사처럼 경주 남산기슭 서출지 혹은 안압지 앞의 연당에 연꽃 감상을 하러 갔습니다.
올해는 어쩌다 차일피일 미루다 8월 15일 되었습니다., 이러다 너무 늦게다 싶어 점심 먹고는 경주로 향해
출발하려는데, 누군가가 경주에 지금 엑스포 개장해서 너무 인파도 많고 차도 막힌다 하면서
양학동 골짜기에 괜찮은 연당이 있으니 가보라고 권하길래,
권하는 이도 본인은 가 본적이 없고 그냥 들은 얘기라고 하니
무작정 양학동 골짜기로 찾아 갔습니다.
양학온천 지나서 황해사 가는길로 곧장 직진해 가니 넓다란 터에 체육시설도 잘 되어 있고,
등산하고 오시는 분께 여쭈어 보니 산쪽으로 조금만 가라하여, 시키는 대로 했어요.
와!!!!!! 이런곳이 있었다니
이름하여 '양학연당'입니다.
궁금하시면 찾아가보세요.
아직 연꽃이 볼만하게 많이 있습니다.
몇컷 찍어온 것을 오늘은 중국의 유명한 주돈이의 '애련설'과 함께 올립니다.
愛蓮說
작자소개
周敦頤(주돈이, 1017~1073)의 자는 茂叔(무숙)으로 송대 도주 영도(지금의 호남성 도현)사람이다. 분녕주부, 지남당군의 벼슬을 역임하였고 뒤에 廬山(여산) 연화봉에서 여생을 보냈는데, 그 앞을 흐르는 시내를 濂溪(염계)라고 이름 붙여, 세인들이 그를 염계선생이라 칭했다. 宋學(송학)의 시조라고 불리는 그는 <태극도설>과 <통서)를 저술하여 종래의 인생관과 우주관을 재정립하고 일관된 원리를 수립하였는데, 이것이 곧 성리학으로 발달하였다.
北宋(북송)의 저명한 성리학자인 程顥(정호), 程頤(정이)형제가 모두 그의 계승자들이다.
본 문
水陸草木之花가 可愛者甚蕃이라 晋陶淵明獨愛菊하고
自李唐來로 世人甚愛牧丹이라
余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하고 濯淸漣而不妖라
中通外直하며 不蔓不枝하고 香遠益淸하여
亭亭淨植하니 可遠觀而不可褻翫焉이라
余謂: 菊은 花之隱逸者也요 牧丹은 花之富貴者也요
蓮은 花之君子者也라 噫라 菊之愛는 陶後鮮有聞이오
蓮之愛는 同余者何人고? 牧丹之愛는 宜乎衆矣로다!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진도연명독애국
자리당래 세인심애목단
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중통외직 불만부지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이북가설완언
여위 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연은 화지군자자야 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련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소중의
해 설
물과 육지에 자라나는 초목의 꽃 가운데 가히 사랑할 만한 것이 심히 많지만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좋아하였고, 이씨(李氏)가 창업한 당나라 이래로부터
세상 사람들은 심히 목단을 사랑하였다.
나는 유독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서 나오지만 그것에 오염되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으며, 줄기 안은 비어 있지만 밖은 곧으며, 줄기가 넝쿨지지도
않고 가지도 뻗어가지 않으며, 향기는 멀리 퍼져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고
고결하게 서 있으며, 가히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서 가지고 놀거나
희롱할 수 없는 면을 좋아한다.
나는 생각한다: 국화는 꽃 중의 은자와 같고 목단은 꽃 중의 부귀한 자와 같으며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고 하겠다. 아! 국화에 대한 사랑은 도연명 이후에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거의 없고, 연꽃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는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목단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땅히 많을 것이다.
작자가 온갖 꽃 중 유독 연꽃을 사랑하는 이유를 밝힌 글이다.
문면으로는 연꽃의 고상하고 군자다운 품격을 찬양하고 있으나, 기실은 스스로를 연꽃에
비유하면서 당시 영리를 추구하는 속된 무리들을 풍자하고 있다.

구절초인지 쑥부쟁이 같아보이죠(확실한지 모르겠슴)

꽃이 지고 난 자리에 연밥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연당 부근에 있는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토종닭인데 장닭의 모습이 너무 늠름하고 잘 생겨서 한컷!


한낮의 더위에 모든 시간이 멈춘듯~ 오리 가족이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는데, 잠시 실례를 했지요.




백련과 홍련의 조화!!!









못 가장자리에 자라고 있는 식물인데, 아마도 부들이라고 하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