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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좋은글 아름다운 글..... 스크랩 박근혜 대세론과 한계론 [15]
靑 波 추천 0 조회 9 10.10.25 21: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박근혜 대세론과 한계론 [15]
김상태(klg10) [2010-10-25 02:10:01]
조회 690  |   찬성 111  |   반대 8  |  스크랩 0

단풍놀이 인파가 장난이 아니야.

오랜만에 광교산에 올랐어.

가을산의 정취를 느끼기엔 등산인파가 너무 많더군.

세시간 산행에 먼지만 뽀얗게 앉았어.

하산길 보리밥집엔 어디나 만원이라 줄서서 빈자리를 한참 기다려야 했지.

할수없이 버느네천을 따라 2킬로를 내려와 화홍문 굽은다리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할수 있었어. 2년만에 맘먹고 한 산행의 느낌이 무색해지더군.


막걸리 주점에서 대물드라마 재방을 봤어.

서혜림이 드라마틱하게 11표차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이야기였지.

드라마속의 서혜림이, 현실정치인 박근혜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다길레 한시간 넘도록

봤어. 고현정이 연기한 서혜림을 박근혜와 연관지어 보기엔 무리가 있어보이더군.

박근혜는 섬세하면서도 대단히 세련된 절제가 돋보이는데 서혜림은 시골 촌부의 느낌을

줄정도로 어눌해 보이더라는 거야.

물론 앞으로 전개되는 서혜림의 놀라운 변신은 어느정도 예측이 되지만 말이야.


지키지 못할 공약은 하지 않겠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하지 않겠다.

서혜림식 클린정치가 승리하는 과정은 박근혜를 모델로 한것이 아니냐하는 느낌이 오더군.

말많은 드라마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것인지 갑자기 궁금해 지더군.

지금은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 무르익어가는 시점이거던.


차기대선 구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전문가들에게 이런 화두를 던지면 날카로운 추론들이 검무처럼 휘날리지.

손학규 박근혜구도. 유시민 박근혜구도. 김두관 박근혜 구도.

예측은 제각각이지만 차기구도에 박근혜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항상 존재하지.

어느 누구도 박근혜를 빼고 차기대권을 논하는 사람은 없어.

드물게는 친이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그리고 박근혜 3자구도를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주자가 3명이든

4명이든 결국엔 양자구도로 갈것으로 점치지. 그러면서 현재는 박근혜가 대세임을 인정해.

그러나 대세론이 곧 대권이냐의 부분에 대해선 모두가 결론을 유보하고 있어.

대부분의 정치전문가들이 대세론과 대권은 별개라고 보는 것이지.


그들이 대세론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일리는 있어.

지금까지 한국정치가 그랬지. 기본적으로 바람의 정치였어.

바람이 선거판을 휩쓸고 지나가면 대세론도 전문가들의 예측도 일거에 뒤집어 버렸지.

바람의 정치가 가능한것은 대중의 집단 감성이 선거판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야.

노무현의 감성정치가 이회창의 대세론을 뒤엎은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보니 많은 전문가들이

박근혜 대세론은 인정하면서도 결론은 신중할수밖에 없을 거야.


정치와 선거에서 대중의 집단 감성은 참으로 오묘하지.

집단 감성은 변덕이 심한만큼 파급력도 크고 폭발성도 그만큼 강하다는 거야.

그래서 어느 정치평론가가 그랬지. 개인은 복잡하지만 대중은 단순하다고...

과연 박근혜 대세론도 과거의 대세론처럼 물거품이 될수 있을까?

지금 박근혜의 지지율과 지지층의 성향이 과거 대세론과 동일하다면 그럴수도 있겠지.


기존의 대세론은 조직의 최고 실권자에게 자연스럽게 몰리는 권력이동 현상이었어.

최고 실권자를 중심으로 주변 권력이 포진되면서 국민들에게 대세론을 각인시킨 것이지.

제왕적 총재하에서는 경쟁자가 나올수도 없고 생각이 있다해도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었지.

대안부재라는 상황에서 대세론이 형성되어졌다는 거야.

권력이 만들어낸 이런 대세론은 인지도가 상승효과를 타면서 한순간 반짝 지지도를 높일순 있지만

충성도나 결속력은 현저히 떨어지지. 대안세력이 나타나면 지지도는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거야. 


이회창의 대세론은 노무현이란 대안인물이 나타나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갔지.

권력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회창의 대세론이 패배할수밖에 없는 구도였다는 거야.

사실 따져보면 대세론이나 감성론이나 단순한(?) 대중에게 일종의 착시효과를 이용하는 거야.

다만 이회창의 대세론이 재미와 감동의 요소가 없는 그저 그런 드라마였다면 노무현은 리얼

하고 극적인 드라마를 강렬하게 연출했지. 그만큼 대중의 착시효과가 컸다는 거야.


그럼 박근혜의 대세론은 어떻게 보아야할까?

박근혜식 정치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 어느정도 실체가 보이지.

지지율도 거의 일정한 30%대를 유지하고 있어.

변화무쌍한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5년가까이 이런 지지율을 변함없이 유지해 간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야. 유권자 기준으로 본다면 600만명정도가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란

얘긴데 5년이란 세월동안 이탈보다는 더 숙성이 되고 단단해졌지.

여기에 온오프에서 10만명이 넘는 자발적 팬클럽회원들이 이 지지층을 받쳐주고 견인해

가고 있는 구조야. 그렇다고 박근혜가 특별한 퍼포먼스나 카리스마를 보인적도 없었어.


즉 박근혜 대세론은 권력 카리스마가 대중에게 착시현상을 일으켜 만든 대세론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위에서 형성된 대세론이 아니라,

아래 민심이 윗권력을 움직여 박근혜 대세론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야.

바로 이것이 박근혜 대세론과 과거 이회창 대세론의 근본적인 차이점이지.

버블과 콘크리트 차이지.


오세훈, 김문수, 정몽준, 정운찬, 김태호 등등

잠룡이란 이름까지 붙여주며 대권반열에 올려보려고 용을 썼지만 하나같이 허무하게 낙마했어.

과거방식에 익숙한 버블 대세론의 한계이지.

한가닥 한다는 인물들이 역풍을 맞고 줄줄이 잠수해버렸으니 한나라당내에서 박근혜를 대적할

대항마가 출현할 가능성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운 구도야.

박근혜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수록 이명박은 한계론에 봉착하는 원리지.

한계에 봉착한 이명박의 선택은 여지가 없어.

박근혜 대세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고 이미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으니까.


지금 박근혜의 지지율은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한 무너지지 않는 구조야.

기본적으로 전통적 온건 보수가 지지층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박근혜식 정치가 기존의

꼰데 정치에 식상한 젊은 세대들의 자유분망함도 담아낼수 있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지.

이게 박근혜 대세론의 본질이야.


오랜만에 객주가 산행에 막걸리를 거하게 했더니 삭신이 뻐근하군.

밤은 늦었지만 개운하고 상쾌하게 월요일을 준비하자구.

내일이 박정히 대통령 기일인데 올해는 부득히한 사정이 생겨 현충원에 못갈것 같아.

많이 아쉽네.


2010년 10월 25일 한천객주.

댓글쓰기 [15]

심철주

pascal59

12
역시 김상태님 다운 특유의 멋있는 글입니다.

"즉 박근혜 대세론은 권력 카리스마가 대중에게 착시현상을 일으켜 만든 대세론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
아래 민심이 윗권력을 움직여 박근혜 대세론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야.
바로 이것이 박근혜 대세론과 과거 이회창 대세론의 근본적인 차이점이지.
버블과 콘크리트 차이지" // /
기찬 표현의 백미입니다.

"박근혜식 정치가 기존 꼰데 정치에 식상한 젊은 세대들의 자유분망함도 담아낼수 있는
콘텐츠" // 120% 공감!!

가을 향기를 접하곤 기력을 많이 보충하신 흔적이 글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0.10.25 07:46:34
이병석

paradoxxxxx

6
오잉? 김상태님께서 이시간에...
저도 토욜날 낚시 갔다가 오후에와서 한숨 잤더니 잠이 안와서 대물 재방송 보고 접속했더니 반가운 글이 있군요..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2010.10.25 02:57:32  
김유재

autok

5
전남 영암에서 벌어진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보고 이제 막 도착 했습니다.
고생 고생 한만큼 아니 그이상 볼만 했습니다.
속이 다후련할 정도의 굉음과 스피드를 즐겼기에...

그리고...
반가운 풍운님의 글이라니...
정말로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려 합니다.

참...
저도 대물을 보고 있는데...
선거를 치루어 본이들의 자문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볼만할 정도로...
2010.10.25 03:08:18  
심철주

pascal59

12
역시 김상태님 다운 특유의 멋있는 글입니다.

"즉 박근혜 대세론은 권력 카리스마가 대중에게 착시현상을 일으켜 만든 대세론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
아래 민심이 윗권력을 움직여 박근혜 대세론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야.
바로 이것이 박근혜 대세론과 과거 이회창 대세론의 근본적인 차이점이지.
버블과 콘크리트 차이지" // /
기찬 표현의 백미입니다.

"박근혜식 정치가 기존 꼰데 정치에 식상한 젊은 세대들의 자유분망함도 담아낼수 있는
콘텐츠" // 120% 공감!!

가을 향기를 접하곤 기력을 많이 보충하신 흔적이 글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0.10.25 07:46:34  
김현식

vivacorea

4
지금까지의 한국정치는 바람정치보다는
야합정치 또는 반칙정치라고 해야 더 맞다고 봅니다.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야합으로 노태우가 대통령이 됐고
그 야합의 힘으로 김영삼이가 대통령이 됐고..

김대중-이회창 대결시, 이회창을 김일성보다도 미워했던 김영삼이가
자신의 분신인 이인제를 출마시켜 300만 가량의 이회창 표를 갈가먹게하여
김대중을 대통령 만들어 줬고..

노무현-이회창 대결시, 대선 투표 1달 전까지 22% 지지를 받던 정몽준이가
21% 받고있던 노무현과 단일화함으로써 48% 지지표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고..

-계속-
2010.10.25 09:22:59  
김현식

vivacorea

5
이명박은 경선 중에..대의원과 당원에겐 1인1표를 주면서,
여론조사는 1인6표제를 주도록 당헌당규를 바꿔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는 한국정치가 바람정치보다는 야합정치 또는 반칙정치의 역사
즉, 야합정치 + 반칙정치 + 바람정치..라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나라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이런 反민주적인 정치행태를 청산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2010.10.25 09:25:46  
김윤숙

kd11888

5
역시 글쟁이다운 멋진 글입니다.. 아주 시원합니다!! 강추합니다!!

대선 잠룡들
<<<그들의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끝은 미약하였노라>>>

2010.10.25 10:35:20  
김용환

kangsan5

5
"오세훈, 김문수, 정몽준, 정운찬, 김태호 등등

잠룡이란 이름까지 붙여주며 대권반열에 올려보려고 용을 썼지만 하나같이 허무하게 낙마했어."

--->사자성어로 표현해 보면 무龍지물?^^

잘 읽었습니다.

김상태님의 글 솜씨가 목넘김이 좋은 막걸리 같습니다.^^
2010.10.25 11:18:38  
이병석

paradoxxxxx

5
ㅎㅎㅎㅎ
무용지물..ㅎㅎㅎ
용환님 댓글때문에 웃습니다..
2010.10.25 11:25:35  
김상태

klg10

3
심철주님,,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위 정해중님 글에 대한 반론글도 잘 읽었습니다.
지지하는 성향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면 같은 나무도 다르게 보이는 법이지요.
조토마에도 반박근혜 논객들이 많이 있고 그들역시 나름대로 논리와 이유가
있는법 ,,조용필도 안티가 있고 이미자도 안티가 있는데 박근혜라고 안티가 없을수는 없겠지요.
다만 지지하는 사람들이 싫어 지지를 접는다는 일부의 논리는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큰 강물은 앞뒤를 다투지 않는법,
지금은 박근혜 대세론이다 보니 반대쪽 사람들이 가을 땡비처럼 독이 올라 있는거 아닐까요?ㅎ
2010.10.25 12:53:53  
김상태

klg10

1
김유재님. 오랜만에 제가 인사 드립니다.
의원님은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계시죠?
요즘 영감님 행보가 언론에 안잡혀서 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유재님은 전국 안다니는 데가 없군요.
대물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우리의 현실 정치 선거와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지요.
유재님같은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차이가 더 클수도 있고...
요즘 제가 기운도 차리고 정력과 기력도 회복했으니 언제 수원서 막걸리한잔
나눕시다. 언제든 제가 시간 비워놓을테니,, 유재님 편한 날 편한 시간에..
2010.10.25 13:00:29  
김상태

klg10

1
이병석님은 낚시다녀 오셨군요.
어떨게 대물(?) 한마리 낚으셨습니까? ㅎ~
낚시는 저도 많이 즐겼는데 못간지가 3년이 넘었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인천,안흥쪽으로 그저 우럭낚시를 주로 다녔지요.
며칠전 횟집에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방어가 돌아왔습디다.
팔뚝보다 굵은 넘이 1년만에 돌아왔길레 예약해 두었다가 새벽에 일마치고
후딱 달려가 소주한잔에 한마리 잡았지요.
낚시얘기를 들으니 몇년째 다녀보지 못한 제 맘이 쨘해 옵니다.
2010.10.25 13:08:18  
김상태

klg10

1
김현식님 지난 대선 드라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계시는 군요.
음모와 술수와 바람잡이 정치였지요. 그러다보니 일반국민들이 예측할수
없는 지형이었고 그게 한국정치가 진일보하지못한 큰 장애였지요.
박근혜식정치가 이런 구태를 벗어날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것으로 봅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하고 또 이번만큼은 될수있다고 믿습니다.
더이상의 실험정치는 없어야지요.
2010.10.25 13:15:34  
김상태

klg10

3
김윤숙님 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도 님의 글에 대한 애독자중의 한사람입지요. 늘 건필하시길,,
오늘의 압권, 김용환님의 촌철살인 비유법..무龍지물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2010.10.25 13:19:21  
남동기

dkfree

0
김상태님의 산행,

광교산, . .

아들이 애깃적 부터 업고서 정상까지

다녀왓던 산.

우리집(수지) 뒷 창을 열면,

광교산의 산바람이 시원하게

서재방으로 들어온답니다.

참고로, 보리밥엔, 돼지불고기도

겸해야 됩니다.
2010.10.25 17:45:40  
황의택

moduga

0
그러니 대통령제가 제왕제니 뭐니하며 협작꾼들이 분권형 개헌을 해야 한다고 지금도 몽상에 헤메고 있지요.

2010.10.25 17: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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