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폐 발행으로 '예금봉쇄 일어날까' 소문 만연…'장롱 예금'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닥칠 심층 공포 / 5/10(수) 현대 비즈니스
2024년. 세계에서는 1월 대만 총통 선거로 시작해 3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11월에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중요한 해입니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20년 만에 새 지폐가 발행됩니다. 세계 정세가 혼돈 속에서 이뤄지는 새 지폐 전환에 예금 봉쇄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불안한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 캐시리스 추진하에 새로운 지폐 발행의 의미
새 지폐 발행이 발표된 것은 2019년 4월 5일이며, 2024년도 상반기를 목표로 5천엔권, 1만엔권, 천엔권의 새 지폐 유통이 시작됩니다.
한편 경제산업성은 소비세 인상에 따라 '캐시레스·소비세 환원 사업'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실시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국가의 현금 없는 추진이 본격화되어 경제산업성에서는 2025년 6월까지 현금 없는 결제 비율 40%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 목표 대비 2019년 26.8%였던 무현금 결제 비율이 2022년 36.0%로 순조롭게 추이하고 있습니다. 아마 목표 달성은 앞당겨질 것입니다.
캐시레스화 추진이란, 뒤집으면 「현금 결제를 없애려는 움직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순조롭게 캐시레스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물 지폐의 요구는 희박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흐름에 역행하는 것 같은 새 지폐 발행에는 다소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캐시레스화 추진은 생산성 향상, 인바운드 소비 대응 등이 표면적인 목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시레스를 추진하는 가장 큰 장점은 거래 데이터가 기록되고 활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캐시레스 결제로 기록된 데이터는 활용 방법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낳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캐시레스 결제와 마이넘버가 연결되면 개인의 재산 상황은 국가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장롱예금을 하는 사람의 속마음과 정부의 속셈
캐시레스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사실 장롱 예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롱예금 잔액은 일본은행의 '자금순환통계'의 가계 자산·부채 데이터의 '현금' 금액입니다. 2022년 말 데이터에 따르면 109조 7227억엔으로 전년 말 107조 2394억엔에서 더 증가했습니다.
옷장 예금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다. - 은행에서 돈을 찾으면 수수료가 붙는다. - 캐시레스 결제는 긴급시에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손안에 돈이 있으면 안심
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겉치레일 뿐 장롱예금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세무서나 국가에 자산을 파악받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숨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캐시레스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옷장 예금이 큰 방해가 됩니다. 거기에 지폐 전환이 이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지폐가 새로워지더라도 구 지폐의 사용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새 지폐의 유통이 진행됨에 따라 장롱 예금의 옛 지폐는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어딘가의 타이밍에 구 지폐를 정리하여 새 지폐로 교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기관에 신원과 금액이 기록되어 개인 재산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지폐 전환은 '위조 방지'가 주된 목적이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숨겨진 자산을 포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캐시레스 추진과 새 지폐 전환은 근본적인 목적은 같다는 것입니다.
◎ 1946년 예금 봉쇄와 새로운 엔화 전환
2024년 새 지폐 발행을 1946년에 일어난 예금 봉쇄와 엔화 전환으로 연결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예금 봉쇄란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나 재정 악화 시 정부에 의해 은행 예금 인출에 제한을 가하는 것입니다.
1946년 2월 16일에 시다하라 요시시게로 내각은 예고 없이 신엔으로의 전환을 발표했고, 17일부터 예금 봉쇄가 실시되었습니다. 당시 전쟁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량의 전시 국채를 발행하던 정부 부채는 GDP의 약 2배였습니다.
또한 전후 얼마 되지 않은 일본에서는 국내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식량과 물자가 공급 부족에 빠졌습니다. 그것들 때문에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시중의 돈 유통을 억제하는 예금 봉쇄를 실행했다고 합니다.
이 예금 봉쇄에 대해 이전 NHK에서 특집이 방송되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하야시 나오미치 오사카시립대학명예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금 봉쇄 당시 하야시 명예교수는 22세의 학생으로 오사카에서 어머니와 누나 3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미 물자 부족은 심각했지만 예금이 소액밖에 인출되지 않아 식량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강둑의 풀을 삶아 쌀 몇 안 되는 죽에 비벼 먹었다는 말에서 가혹한 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예금 봉쇄에 공포를 느껴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물심양면의 괴로운 생각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또한 당시 재무대신 시부사와 게이조의 예금 봉쇄에 담은 진정한 목적도 밝혔습니다. 예금 봉쇄에는 사실 '국민에게 재산세를 부과해 나랏빚을 갚겠다' 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인이 증언하는 대목이 기록돼 있는 것입니다.
예금 봉쇄와 함께 부과된 재산세는 자산액에 따라 25%에서 90%의 세율이 들었습니다. 과세 대상은 예금뿐만 아니라 주식, 부동산, 금 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재산세를 부과하기 쉬운 자산은 예금이며 세금을 부과하는 시점에서 대상이 되는 예금을 줄이지 않기 위해 예금 봉쇄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또 정부는 장롱예금도 내다보고 예금 봉쇄와 엔화 절환을 동시에 해 옛 지폐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것입니다.
예금 봉쇄의 설계자라고도 할 수 있는 시부사와 게이조는 새 1만엔권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손자입니다.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 1946년 일본과 2023년 일본
일본에서 예금 봉쇄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원인은 1946년 일본과 현재 일본의 상황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1946년 당시 정부 채무는 GDP의 2배였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보통 국채 잔액은 2022년 말 현재 1,029조엔, GDP 대비 262.5%입니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또한 2022년은 이전까지의 디플레이션에서 일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기는커녕 지금도 전례 없는 기세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정부 채무 잔액이 GDP 대비 262.5%라니 1946년보다 심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1946년 예금 봉쇄는 재산세를 부과함으로써 재정을 재건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예금 봉쇄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해도 제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후편 2024년 새 지폐 발행…그때 '장롱예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예금 봉쇄' 가능성도 열어둔 진짜 자산방위술'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