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원한 맥주 한잔하려고,
동네 통닭집을 들렀습니다.
안주는,
똥집으로 시키고,
술은 시원한 생맥주로... ㅎㅎ
그런데,
주변에서 심하게 밀려오는 화장품 냄새로 인해,
도저히 술을 먹을 수 없었고...
비위가 약해서 인지,
화장품 냄새가 심해서 인지 모르지만,
술 먹다가 토할 뻔했고...
그래서,
옆집에 있는,
생고기 집으로 이동을...
조금은 비싸지만,
생고기를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전날,
생고기 효과를 누리기 위하여,
석수역에 도착했는데...
해는 없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숨쉬기도 힘드네요.
암튼,
모처럼 석수역을 출발하여,
관악산역까지 가려고 합니다.
원래는,
관악역에서 출발하여,
국수 한 그릇 먹고 산행을 하려 했는데...
오늘은,
석수역에서 출발하여,
관악산역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집에 들러서,
막걸리 한 사발 하고 싶은데,
오늘도 그냥 지나처야 하고...
등산로는,
너무 잘되어 있어서,
더 이상 논할 필요도 없는데...
한 가지 단점은,
사람의 출입이 너무 많다 보니,
어디로 가야 할지가 가끔 헷갈리고...
일단,
호압산 불영암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누룽지 향이 밀려오는데,
주변을 돌아보니 누리장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고...
이 나무는,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누리장나무인데...
나는,
누린내보다.
누룽지 향에 가깝게 느껴지고...
능선까지는,
조금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는데...
날씨 덕분에,
땀으로 목욕을 했고...
멀지 않고,
경사도 심하지 않지만,
30분 남짓 힘들게 올랐습니다.
능선 부근에는,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아마도,
얼마 전에 내린 비가,
아직도 흘러내리는 듯하네요!!
어쨌든,
손에 흐르는 땀이라도 씻고서,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가는데...
평소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있을 텐데...
오늘은,
날이 더워 그런지,
어쩌다 한 명씩...
어쨌든,
따뜻한 산을,
홀로 부지런히 걸어 올라가는데...
길가에는,
무릇 꽃이,
활짝 피었고...
이 녀석은,
독성은 있지만,
식용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말은,
혈액 순환을 도와서,
강심제 혹은 근육통증에 탁월하다고...
현재 위치는,
불영암 주변에 있는,
조그만 조망점입니다.
맞은편에는,
광명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서,
인천까지 보이지는 않네요!!
조금 전 무릇에 이어,
여기에는 원추리가 자리했고...
물은 고사하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데도 불구하고,
노랗게 핀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암튼,
산을 올라가는데,
힘이 들어서 자꾸만 발걸음이 멈춰지고...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
이제야 사랑바위에 도착했고...
앙숙 집안의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한 나머지 집을 도망쳐 나와,
여기에서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인데...
평생 바위로 사느니,
그냥 다른 사람과 사는 것이 어떨지?? ㅎㅎ
출발하고,
한 시간 삼십 분이 지나서,
드디어 한우물에 도착을...
평소 같으면,
한 시간도 안 걸리 거리인데...
암튼,
한우물 부근은,
아직도 공사 중이고...
지금부터는,
버섯 몇 개 보고 가시죠!!!
이름은 모르고,
큼지막한 게 먹음직스러워서... ㅎㅎ
독이 있어도,
삶거나 데치면,
대부분 버섯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던데... ㅋㅋ
흰가시광대버섯도,
독은 있지만 먹는 사람도 많다고...
올라오는 대를 보니,
크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어쩌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해 보이고... ㅋㅋ
그러다,
영원히 밥을 못 먹을 수도... ㅎㅎ
얼핏 보면,
소보루빵처럼 보이는데...
껄껄이 그물버섯도,
독은 있지만 식감이 남다르다고...
암튼,
삶을 포기하려면,
이런저런 버섯을 많이 먹으면 될 듯... ㅎㅎ
버섯 구경을 미치고,
가려고 했던 곳을 바라보니,
죽을 것만 같았고...
오른쪽 안테나가 있는,
삼성산도 까마득해 보이는데...
가장 멀리 있는,
연주배는 불가능해 보이네요!!! ㅠ.ㅠ
여기가 바로,
한우물이라고 하는 장소인데...
호암산 정상 부근에,
이렇게 큰 우물이 있고...
그래서,
호압산성은 오래전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불영사에는,
산객이나 불자들에게,
간단하게나마 한 끼 식사를 대접했는데...
이제는,
돈을 받고 장사를 시작했고...
더구나,
절에서 파는 품목이,
커피, 부침개, 컵라면이라니!!!
절을 지나고,
전망대를 찾아가는데...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가 엄청 많이 달렸고...
아마도,
절에서 관리하면서,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지도...
불영암 전망대에서,
도심을 바라보니 너무 평온해 보이고...
더구나,
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는 듯...
그래서,
산행을 포기하고,
잠시 쉬어 가기로...
가방에서,
내용물을 주섬주섬 꺼내서,
나무 데크 구석에 자릴 잡았습니다.
보온병에는 얼음이,
책 아래에는 돗자리가...
결론은,
돗자리 깔고서,
수면제를(책) 복용했다고... ㅎㅎ
30분 남짓 졸다가,
조그만 책을 한 권 마무리하고,
집으로 내려가려 합니다.
사자도 아니고 곰도 아닌,
석구상(개 동상)을 지나며,
로또 1등을 빌었으나...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ㅋㅋ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해는 수그러들 줄 모르고...
많은 구간은 아니지만,
나무도 없는데 이런 곳을 올라가려니,
다시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그래도,
호압산만 둘러보고,
후다닥 내려가려 했는데...
8월인데도,
호압산 바위에는 금계국이 피었고...
혹시,
다른 종류인가 확인했는데,
늦게 자라서 그런지,
금계국은 확실하고...
참고로,
원래 이름이 'Golden Wave' (황금물결)인데,
왜 '황금닭꽃'(金鷄菊)이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불쌍한 며느리밥풀은,
관악산 여지저기에 피었는데...
꽃과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 야생화 중 하나이고...
참고로,
며느리가 들어간 야생화는,
'며느리주머니',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등이 있는데,
행복한 전설보다 슬픔이 많은 듯...
드디어,
호압산 전망대에 왔는데,
이제 집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으니 장군봉에 들러서,
안부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그래서,
도심을 잠시 구경하고,
장군봉으로 향했습니다.
맞은편 완만한 장소가,
장군봉 정상이라서,
후다닥 다녀오면 되는데...
그보다는,
맞은편 바위가 유명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바위를 보면,
기다란 막대기처럼 보이지만,
막대기가 조금씩 흔들려서 흔들바위라고 합니다.
이 자위는,
장군봉을 지키는,
커다란 닭(비둘기) 보양의 바위인데...
특이하게,
이 바위는 이름이 없고...
지금부터라도,
닭바위라고 할까?? ㅎㅎ
장군봉을 다녀와서,
다시 호압사 가는 길로 돌아왔는데...
정말 특이하게도,
이 구간만 흰색 바위와 모래가 있고...
여길 제외하고는,
어디에도 이런 모습은 없고...
조금 전 장소에서,
방향만 바꾸어도,
바위와 흙의 모습은 이런 색인데...
암튼,
특별한 이유가 있을 듯한데,
한 장소만 흰색이라서...
이제는,
호암산 암벽에 올라서,
도심 구경을 마친다은,
짧은 구간만 내려가면 되는데...
이 절벽은,
호압사까지 수직의 낭떠러지가...
그래서,
차마 난간에는 가지 못하고,
멀찍이서 도심을 구경했고...
이때가,
오후 5시를 지나고 있는데,
날씨는 수그러들 기미가 전혀 없네요!!!
호압사로 내려가는 길은,
3년 전에 오고 처음인 듯...
그사이에,
나무 계단을 절벽을 따라,
깔끔하게 만들어 놨고...
난,
그것도 모른 채,
예전 길을 따라 내려왔네요.
호압사에는,
커다란 소나무도 있고,
아담한 나무들도 많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느티나무입니다.
쪼맨해 보이지만,
500살이 넘은 할배 나무라고...
절에서,
물도 한모금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멀리 보이는 바위가,
조금 전에 서있던 호압산의 정상입니다.
참고로,
호압산이라는 명칭보다,
그냥 호압사라고 많이들 칭하고 있고...
집에 가는 방법은,
절을 내려와서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고...
다른 방법으로,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집까지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걸어서 가려고 하는데,
얼마 전 사고 때문인지 곳곳에 CCTV가 있고...
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등산로 좌우로는 아파트도 많고,
주택가가 나란히 이어지는데...
그래서 등산로에는,
항상 사람이 차고 넘치는 장소인데...
그런데,
얼마 전 사고여파인지,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네요.
인적이 뜸한 장소에는,
붉은색 코스모스가 나란히 피었고...
주변 마을 사람들이,
등산로에 여러 가지 꽃과 화초를 가꾸고 있는데,
산책하며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장소이고...
\
더구나,
급한 경사도 없고,
완만한 능선이라서 더 좋았고...
드디어,
신림동 목골산에 도착했는데...
산이라기보다,
조그만 언덕에 가깝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범죄의 장소였다는 것이고...
일부 구간은,
이 정도 경사가 있지만,
대부분 계단이나 걷기 좋게 만들어 놨고...
시간만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인데...
나는,
모처럼 걸어서 그런지,
새롭게 보이기도 하네요.
6시가 지나고,
저녁노을이 지려고 하니,
등산로에도 햇살이 붉어지고...
날이 덥지만 않았다면,
호압사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탔을 텐데!!!
담을 많이 흘려서,
차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민망해서,
걸어서 집으로 가다 보니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이제는,
오솔길이 나오는 것을 보니,
등산로도 마무리되고...
물론,
오솔길이 끝나고,
복잡한 도심을 걸어야 하지만...
암튼,
느지막이 출발한 산행은,
10Km 남짓을 걷고 마무리 중이고...
역시,
도심구간은,
자기 땅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이런 철조망까지...
물론,
사유지를 공공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도심구간을 지나고,
지하철을 건너서 집으로...
여기는,
평소에는 건널 생각도 하지 않는데...
너무 힘들다 보니,
고소공포도 줄어드는가 봅니다.
======================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면,
방법은 많겠지만...
조금은 후덥지근 하지만,
나지막한 산에 올라서,
책도 보고 경치도 즐기고...
더구나,
편안한 오솔길에서,
산책까지 즐긴다면,
금상첨화라고 하지요!!
여러 사람이 함께
자주 그랬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