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쯔이쓰쯔 다완에 얽힌 일화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만담의 소재로 유명한 이도다완의 일화 한 토막 올리겠습니다.
엣날 아사후 묘가골에 사는 고물상 세이뻬에이(淸兵衛)는
가난한 낭인 지요다보꾸자이(千代田卜齋)로부터 불상을 팔아달라는 청을 받습니다.
반타작하는 조건으로 청을 받아들인 세이뻬에이는
이 불상을 호소가와(細川)가의 가신 다까끼사꾸자에몽(高木佐久左衛門)에게 30文을 받고 팔아 약속대로 둘이서 15문씩 나눠 갖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다까기는 불상의 때를 빼고자 온수로 불상을 닦습니다.
그 와중에 습기로 인해 불상 밑 부분에 붙어 있던 종이가 벗겨지면서 불상 안에서 금화 50량이 쏟아져 나옵니다.
다까기는 그 돈을 중개인인 세이뻬에이에게 건네주면서 이릅니다.
“불상은 샀지만 50량은 산적은 없으니 이 금화 50량은 주인에게 돌려드리게”
세이뻬에이는 보꾸자이에게 그 돈을 건넵니다.
“팔아버린 불상에서 무엇이 나오든 그건 이미 내 것이 아니니 다시 돌려 드리시게”
보꾸자이는 한사코 받기를 거절합니다.
세이뻬에이가 두 사람 사이를 왕래하며 설득을 해보지만 두 사람 다 고집을 굽히려 하지 않습니다.
이 경위를 지켜보던 촌장이 절충안을 냅니다.
“다까기 20량, 보꾸자이 20량 나머지 10량은 중개인인 자네 몫으로 절충을 해 보시게”
다까기는 받아들이지만 보꾸자이는 난색을 표합니다.
보다 못해 이번에는 촌장이 직접 나섭니다.
“그냥 받을 수는 없다 이거지. 그렇다면 상대에게 무언가를 내어주고 그 대가로 20량을 수령한다면 거리낌이 없지 않겠는가?”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꾸자이는 평소 집에서 쓰고있던 다완을 다까기에게 내어주고 20량을 수령합니다.
이 미담이 영주인 호소가와(細川)의 귀에 들어갑니다.
“다완을 한 번 보여주시게”
호소가와가 전문감정인을 배석시킨 자리에 다까기가 다완을 꺼내놓습니다.
눈이 휘둥그래진 것은 감정가입니다.
“이거 이도다완 아닙니까! 횡재하셨네요”
그 자리에서 호소가와는 300량을 내어주고 다완을 삽니다.
다까기는 선례에 준하여 150량을 세이뻬에이를 통해 보꾸자이에게 건넵니다.
세이뻬에이가 주저합니다.
“이번에는 대신 내드릴 기물이 없어요”
세이뻬에이가 거듭니다.
“과년한 따님을 다까기에게 시집 보내시지요.
다까기는 총각인데다 사람 좋고 경우도 바른 사람입니다.
150량은 따님 혼수비용 명목으로 받으면 되지요.
다들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꾸자이가 수긍합니다.
“다까기만 좋다면... ”
세이뻬에이가 다까기에게 달려가 권유합니다.
“착한 아이니니 받아들이시지요. 지금은 비록 촌티가 역력하지만
다까기씨 손으로 때를 빼내면 필시 미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다까기가 손사래를 칩니다.
“그만 두세요. 때 닦는 노릇은 이제 끝. 다시 금화가 쏟아져 나오면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듣기에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신선한 이야기지요?
이 만담의 소재가 된 기물이 사진 3번 호소가와 이도다완입니다.
첫댓글 아 참 신선한 이야기 입니다
요즈음 사람들 비지니스 관계에 이런 미담이 많아졌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고
가고
주고
받는
과정에 사가 철저히 배제되었지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미담이 옛적에 우리 네에게도 있었지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오타 발견.
세이뻬에이가 주저합니다를
보꾸자이가 주저합니다로 정정합니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네요.
사진 보는 것보다는 이야기 듣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일화 자주 들려주세요.
그런데
금화 300량은 얼마나 큰 돈인가요?
나는 돈에 관심이 많아요.
당시 금화 1량으로 쌀 몇 가마니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정확한 환산할 수 있겠지요. 그런 데이터 입수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만, 금화 1량이 대략 4.5돈, 1돈이 3.75g이니 300량이면 5,000g 정도.
지금 금 한돈에 알마죠?
1돈에 16만원 선이네요
금화 300량이면 금 1,350돈이니
지금 가격으로 2억1600만원.
금화 300량으로 쌀 몇 가마 살 수 있나 계산해 봅시다.
쌀 1가마는 80kg, 80kg 1가마에 16만원.
금 1돈 값과 동일하니 1,350가마 살 수 있겠네요.
그러나 당시와 지금과는 금의 가치가 현격히 다를 것이니
이런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겠죠.
그렇긴 하지만
호소가와와 쓰쯔이쓰쯔의 가치 차가 너무 현격하네요.
한쪽은 쌀 1,320가마, 다른 쪽은 강남구 전 토지와 같은 가치라니...
호소가와가 횡재한 거죠.
당시에
"명품다완 하나, 일국의 영지와 맞먹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 영주들은 명품다완 수집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명품다완을 몇 점 가지고 있느냐가 그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였으니까요.
당시의 실력자 도요토미히데요시는 이도다완을 20점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실제로 쓰쯔이쓰쯔는 한 나라와 맞 바꾸어진 다완이었습니다.
사연이 많응 다완이지요.
쓰쯔이쓰쯔다완에 얽인 사연 소개해 주세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금화나 골동을 그렇게 일반적인 화페단위로 계산하면 안될것입니다.
금화 골동은 당시의 희소성의 (수요 공급)의 수량으로 가치를 논해야 합니다.
그런 줄은 알지만
그래도
백화점 명품코너에 진열되어 있다면 얼마를 부를지 알고싶어요.
제가 속물이라서 그래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