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본질

《희망의 본질》 '희망이 없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희망의 말뜻이 가망과 소망 둘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없다는 말은 보통 첫 번째 의미로 쓰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두 번째 의미인 소망 즉, 바람이 없다는 뜻도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희망의 본질이 가망이 아닌 소망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불치병에 걸리면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 곧 가망을 뜻하는 희망은 낮아집니다. 이런 경우 삶에 대한 희망(소망)을 접고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망이 희박해도 소망까지 버린다면 투병의지가 약화돼 강한 의지만 있으면 이길 수 있는 병마저 이기지 못해 생을 마감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똑같은 불치병에 걸렸지만 누구는 병을 이겨내 건강을 되찾고 누구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이유는 희망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희망을 단지 가망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가망이 없을 때 희망도 접지만 희망을 가망이 아닌 소망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가망이 없어도 소망 곧 바람까지 버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유태인을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희망 역시 가망보다는 소망에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이 살 수 있는 가망이 낮다는 걸 알지만 삶에 대한 소망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생존율이 그만큼 높았다는 얘깁니다. 희망(가망)의 불씨가 꺼져갈 땐 희망(소망)의 풀무질을 해 보세요.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날 테니까요.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병에 대해 마지막 처방전은 바로 희망(소망)이라는 걸 잊지 마시고 하루에도 수백 수천 장의 처방전을 마음속에 써보세요. '나는 이 병을 반드시 이길 것이다.' 라는 처방전 말입니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