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010.11.12 -손종구
추락墜落 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安息 하는 거라고
빙그르
작은 몸짓으로
짧은
작별을 고하는
넌
벌써
봄을
꿈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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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2 (放下着 )
2010.11.16 -손종구
매달려 있을 땐
그냥
마른 잎이었어
지독한
미련 때문에
비우고
가진것 없이
낮게 땅으로 질 때
넌,
참! 아름다운
꽃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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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2021.10.21 가을비 이른 아침 출근길에 - 손종구
가을비에 젖은 차가운 몸으로
길바닥에 눕는다
참아왔던 시간 만큼이나
무거워진 영혼
갈곳을 정하지 못하고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는
너를 닮아간다
너의 마른 잎맥은
거칠어진 내 손등의 정맥이 되었다
한 줄기의 바람과 비에
그립던 가을은 가버리고
우두커니 시월만 남아있다
잎사귀에 아물지 못한 상흔만 남긴 체
사랑은 가고
아픈 시월만 되돌아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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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斷想
2009.10.01 - 손종구
파르르
야윈
이파리
가
아련한
가을
그리움
이
바스락
갈
바람
에
후드득
떨
어
집
니
다
사각이던
새벽
홑이불
가슴
속
으
로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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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3
2016.10.06 -손종구
가을의 절반은
그리움이고
그리움의 전부는
당신입니다
가을의 절반은
당신이고
당신의 전부가
그리움입니다
가을의 꽃잎은
그리움을 향해 흔들리고
가을의 낙엽은
당신을 향해 떨어집니다
가을의
가장자리를 스치며 맴도는
갈바람은
나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