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8일 | 오전 12시
▪경찰이 어제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우 이선균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으로 가장 잘 알려진 배우 이선균이 어제 명백한 자살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그는 48세였다.
배우 A씨는 서울 중북부 지역 거리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성북경찰서 관계자가 AFP통신에 밝혔다. 이어 “현재 그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경찰을 인용해 이씨가 '유언장 같은 메모'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때 그의 건전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지역 뉴스 매체는 그 배우가 스캔들 이후 TV 및 상업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명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이씨는 2001년 TV 시트콤 '연인'으로 연기 데뷔를 했다. 이후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셰프, 어른이자 전문가로서 공감과 책임감이 부족한 천재 신경과학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그는 봉준호 감독의 2019년 오스카상 수상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하고 천박한 가장을 연기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2012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로맨스 영화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마지막 영화인 올해 호러 영화 '슬립(Sleep)'은 몽유병으로 인해 결국 끔찍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남편 역을 맡았으며 호평을 받아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섹션에 소개되었다.
망연자실한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슬픔을 표현했고, 한 이용자는 X에 "당신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웃고 울었다. 감사합니다."
한국계 미국인 유명 작가 이민진 씨도 다른 이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이영애는 '기생충'에서 칭찬받을 만했고 '나의 아저씨'에서는 탁월했다"며 "훌륭한 작품과 창의적인 재능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지난 10월 한국 당국이 그의 마약 복용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이씨의 평판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는 서울 강남구의 고급 바에 고용된 여주인의 집에서 불법 마약을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배우는 안주인에게 속아서 마약을 복용하게 됐으며 마약의 불법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19시간 동안 3차 경찰조사에 출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기자들과 잠깐 통화한 뒤 수사관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경찰서에 들어갔다.
당시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든 고통을 견디고 있는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국은 불법 마약에 대해 매우 엄격한 법률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마리화나와 같은 마약을 복용하는 한국인은 고국으로 돌아올 때 기소될 위험이 있다. 이씨의 유족으로는 아내 배우 전혜진씨와 두 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