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하누카[ Hanukk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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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5. 17:33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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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하누카
[ Hanukkah ]
요약 히브리력 아홉 번째 달인 키슬레브(כִּסְלֵו) 25일에 8일 동안 이어지는 유대교 명절
1. 명절 정의
하누카(Hanukkah)는 서기전 2세기, 유대인들이 시리아의 지배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한 것을 기념하면서 시작된 유대교의 중요한 명절이다. 성전을 되찾은 후 유대인들은 이교도의 신상을 치우고 불을 밝혀 신께 성전을 봉헌했다. 이로 인해 하누카는 ‘봉헌절’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또 명절이 이어지는 8일 동안, 가지가 아홉 개인 촛대 ‘하누키아’(hanukkiyah)에 불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에 하누카는 ‘빛의 축제’라고도 한다.
하누카는 히브리력의 아홉 번째 달인 키슬레브 25일에 시작해 8일 동안 계속되며, 그레고리력으로는 11~12월에 해당된다. 이때 고대 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동지(冬至)를 매우 중요한 절기로 여겨 그것을 기념하는 축제가 펼쳐지곤 했다. 유대인들의 독립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마카바이오스 전쟁(Maccabean Revolt)으로 성전을 탈환한 서기전 2세기 이후 동지 축제 대신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하누카 명절을 지키게 됐다고 전해진다.
하누카 기간에는 매일 아침 유대교회당에서 예배가 열린다. 그리고 특별히 ‘기적들을 위해서’라는 의미의 「알 하니심」(Al Hanisim)과 하느님을 향한 찬송의 시 「할렐」(Hallel)을 낭독한다. 하누카 기간에는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를 벌이는 대신 가족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촛대에 불을 밝혀 창가에 놓아둔다.
1893년 예루살렘의 시너고그에서 하누카 특별 예배를 올리는 풍경
하누카 기간에는 특별히 ‘기적들을 위해서’라는 의미의 「알 하니심」(Al Hanisim)과 하느님을 향한 찬송의 시 「할렐」(Hallel)을 낭독한다.
하누키야(hanukkiyah)
하누카에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공원, 도로 등 공공장소에서도 하누카 메노라인 하누키야에 불을 밝힌다. 그래서 하누카를 ‘빛의 축제’라고 한다.
2. 명절 유래
하누카는 서기전 165년경, 하스몬(Hasmonaeans) 가문의 제사장 마타티아스(Mattathias)의 네 아들이 혁명을 일으켜,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시리아계 그리스인 안티오코스 4세(Antiochus IV Epiphanes)를 물리치고 이스라엘 민족의 성지인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한 마카바이오스 전쟁을 기념하는 날이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대왕은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해 팔레스타인을 흡수했다. 서기전 320년에 그가 급사한 이후에는 프톨레마이오스(Ptolemy)와 셀레우코스(Seleucus) 장군이 20년 동안 권력 투쟁을 벌였다. 초기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을 지배했으나, 시리아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을 다스리던 셀레우코스가 이후 팔레스타인 통치권을 빼앗았다. 서기전 2세기경 팔레스타인에는 셀레우코스 왕조와 시리아계 그리스 군이 공존하는 상황이었다.
서기전 173년,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는 유대인들에게 그리스 신을 믿으라고 강요하고 유대교 의식 금지령을 내리며 종교를 탄압했다. 유대인들의 생활의 중심이자 신앙의 상징인 유대교회당을 장악하고 이교도의 신과 올림포스의 제우스를 숭배하는 제단을 세웠으며, 그 제단에서 자신을 기리라고 명령했다. 이에 분노한 유대인들이 결국 반란을 일으켜, 예루살렘 인근의 모딘(Modiin)이라는 마을에서 전투가 시작됐다.
주동자는 하스몬 가문의 제사장 마타티아스의 네 아들이었고, 이것이 바로 ‘마카바이오스의 전쟁’이다. 반란군은 시리아 군대와 싸워 승리한 뒤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했다. 그리고 성전 안에 있던 이교도 우상을 치우고 다시 신께 성전을 봉헌하며 축제를 열어 기쁨을 나눴다. 성경에는 이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해마다 그때가 돌아오면, 키슬레우 달 스무닷새부터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 축일로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로 결정했다.”(마카베오기 상 4:59)
탈무드(Talmud)에는 마타티아스의 셋째 아들인 유다 마카베오(Judah Maccabeus)와 유대인 지도자들이 혁명을 일으켜 그들의 성전을 되찾았다고 기록돼 있다.
성전을 정비한 뒤 신께 봉헌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것들을 몰아내기 위한 의식을 행했는데, 이때 성전을 상징하는 촛대 메노라(Menorah)에 불을 붙이려 했다. 유대인들은 성전을 뒤진 끝에 이방인이 손을 대지 않은 순수한 기름 한 병을 발견했다. 그러나 기름은 하루 동안 메노라를 밝힐 양밖에 되지 않았다.
대제사장은 우선 그 기름으로 메노라에 불을 붙였다. 그로부터 새로운 성유(聖油)를 만드는 데 8일이 걸렸으나, 놀랍게도 메노라의 불빛은 8일 동안 유지됐다. 유대인들은 이 신비로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성전을 탈환한 날부터 8일 동안을 봉헌절로 축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메노라의 기적을 기려 하누카를 ‘빛의 축제’라고 부르며, 하누카 기간이 이어지는 8일 동안 메노라에 불을 밝히는 것이 전통으로 이어지게 됐다.
다윗의 별과 더불어 유대교를 상징하는 메노라는 원래 가지가 일곱 개지만, 하누카에는 가지가 아홉 개인 하누카 메노라, 즉 하누키아에 불을 밝힌다. 하누키아의 여덟 가지는 하누카 기간 동안 하루에 하나씩 차례대로 밝혀지며, 아홉 번째 가지에는 다른 가지에 불을 밝히는 ‘종’(servant) 역할을 하는 ‘샤마시’(shammash) 초를 꽂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