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시작되기 전부터
난 계곡 계곡 노래를 불렀다
더위를 물리치기엔 물이 최고인데
바닷물 보다는 계곡물이 더 시원하기 때문이다
젊은 동료들은 '노인네처럼 웬 계곡?'
뜨악한 표정을 지었지만
난 여름이면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며
'아! 이맛이야' 만족해했었다
깊은 산중엔 도심보다 10도는 낮은 듯하여 시원하고
모기도 없고 조용하고 얼마나 좋은가!
평일 낮 계곡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했다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는 곳을 택하여 주차하고
계곡쪽으로 가다가 어떤 아주머니에게 제지당했다
여긴 사유지니 평상이용료를 지불하여 놀던가
그냥 들어갈 순 없다 하였다.
계곡이 당신꺼냐 평상도 불법아니냐..따지려다 참았다.여름한철 장사이니 그냥 다른데로 가자..하여
찾은 곳이
아까보다 훨 좋으네
도시락을 먹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왔다갔다 노니는 버들치를 구경하였다
온몸을 담그면 추울뻔했다
(광양 성불계곡)
뭘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남의 땅에 작은 텃밭을 두 군데 얻어
이것저것 작물을 심었는데
장마기간에 밭에 가보질 못했다.
땅이 질척이면 장화에 흙이 잔뜩 붙어
밭일 하기가 어려워서다
올만에 밭에 갔더니 풀이 주인행세를 한다
어림없지!
신기한 게 파밭엔 파를 닮은 잡초가
고추밭엔 고추닮은 잡초가 자란다
이것도 보호색처럼 생존본능인가
땀을 비오듯 쏟으며 풀을 정리하였다
(버려지는 작물을 얻어다 늦게 심었더니 시원찮다)
애플수박과 참외를 수확하다
한달전에 엄마한테 다녀와서
휴가 땐 안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우울증이라는 소식이 들려
며칠 엄마랑 지내기로 했다
막내동생이 같이 살며 돌보는데
딸 같이 살갑지는 않거니와
아무래도 같이 살면 부딪히기 마련이라
서로에게 휴식이 필요했다
엄마랑 공부도 하고,
뷰가 좋은 카페에서 특별식도 먹고
이런저런 하소연을 들어드리니
참 좋아하신다
엄마의 우울증이 왜 왔나 생각해보니
장마철에 바깥나들이를 못해서거나
아니면 기력이 딸려서거나~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학습지 등 집중력이 짱이다)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 연꽃밭)
며칠 충청도 있다가 집에 오니 덥다
가만히 앉아서 옥수수를 먹으며
휴가 마지막을 보낸다
다음주도 폭염이라는데
일상으로 복귀하여 잘 살아내보자^^
첫댓글 알찬휴가를 보내셨네^^&~
응 너도 휴가 잘 보냈겠지?
휴가 보내고 복귀하여
일을 하고 있는데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하는 분들이나
도로에서 일하는 분들 보면
이 더위에 참 고생하는구나...싶다ㅠ
@제인lee꽃비 세상은 그렇게 각자의 역활을 책임지며
돌아가는것같다^^&~
여름 휴가는 백두산으로...
어머님이 건강하신 모습이 좋네^^&~
휴가 무지 알차게보냈네 계곡도가고 엄마께 효도도하고 농작물도 키우고 마지막 옥수수. 좋다 좋아♡
문희 안녕?
아쉬운 휴가 잘 보내고
다시 일하네.
밤에 기온이 살짝 내려가는 느낌이라
말복까지 잘 버티면 되겠어^^
계곡에 발 담그고 있으면 더위와 함께 온갖 시름이 다 날아가는 것 같아 ㅎ
제인 애플 수박이랑 참외를 수확했구나! 맛이 있든 없든 한 입 한 입 너무 귀한 맛이었을 거 같네.
난 엄마한테 자주 가야지 마음만 먹고 잘 안 가 ㅠ 몸과 마음이 지쳤다는 핑계로 ㅠ 정말 마음 다시 먹으려구해 제인네 엄마 색칠 공부 하시는 거 보니 우리 엄마도 그림을 참 잘 그리셨다는 생각이 드네. 색칠공부 갖다 드려야겠다.
휴가의 마지막 하루 편히 널부러지는 것도 참 잘 한 거 같아.
야무진 너라 휴가도 참 알뜰살뜰하게 잘 썼네 ^^
꽃보다 안녕?
엄마랑 며칠 보낸 건 참 잘한 것 같아
바짝 마른 분이 입맛없다고 맨날 대충 드시다가
이것저것 해서 같이 먹으니 잘 드시더라고..
엄마가 유치원생 같아서
퍼즐하고 색칠하기 도구들 엄청 사다 드렸어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가 남을까봐
자주 찾아뵙고 전화드려야지..하는데
잘 안돼 ㅠㅠ
계곡엔 너무 시원해서 한번 더 가려고..ㅎ
노인네처럼 왠 계곡이라니
난 젊어서도 계곡을 더 선호했어
짠내나고 사람 많은 바다가 싫었지만
애들때문에 한번 가고는 절대 안가
계곡도 많이 가보진 못했네 마음으로만 갔지 ㅎ
어머니가 건강해 보이시네
자연과 함께 세월의 흔적을 잘 담아내신 얼굴이셔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한소리 반가워~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계곡 잘 안간대
호텔 리조트 펜션 풀빌라 등등
편리하고 시설좋은 곳을 선호하지
계곡에서 친구들하고 놀구 싶다 ㅋㅋ
엄마는 자주 찾아 뵙는 게 좋을 거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계곡에 가서 쉬고 싶으네.ㅎ
재은이 일 하나 보네.
7일날 보면 좋을텐데...........ㅎ
암튼 더워도 너무 더운 닐씨에 건강 유의 하면서 일하고 잘 지내기!!!
승미야~ 보고 싶다ㅠ
계곡에서 벙개하면 좋겠다 ㅎ
여름 잘 보내고 가을쯤에 날 잡아보세^^
볕에 그을리신 모습이 젊어서 얼마나 부지런하셨을지 느껴지네 그런 어르신이 밖을 나갈 수 없으니 우울 하실 수 밖에... 찾아뵙는 일에 전화드리는 일에 인색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먹고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크리스틴 안녕? 올만이야~
엄마는 올해 89세이신데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새벽같이 일어나셔선
밭에 풀 뽑고 개밥 주고
밥도 다 해 놓으셔.
난 엄마 안 닮았으~ㅎ
나도 계곡을 선호하는데 나이들어서임? ^^;
역시 엄마에겐 딸인가보다..
이런 저런 기억들이 많이 스쳐가네..
타잔도 보고싶고..
응
젊은 애들 말이
논네들만 계곡 좋아한다네 ㅎ
부모자식간에도 궁합이 있는지
엄마랑 나랑은 잘 맞는거 같어
여수에서 벙개를 쳐야 할랑가 ㅋㅋ
'신기한 게 파밭엔 파를 닮은 잡초가
고추밭엔 고추닮은 잡초가 자란다
이것도 보호색처럼 생존본능인가'
이 말에 백퍼 동의!!!
수수 옆에서 지가 수수 친척인 척 하며 자라는 붉은 줄기의 긴 풀을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ㅎㅎㅎㅎ
잘 지내고 있니?
수진 안녕?
난 너무 잘 지내지머 ㅋ
너도 농사지어 보니 알겠구나?
처음치곤 너무 잘하는 거 같아
아기같은 작물 심어서
크는 걸 보는 재미도 있고
수확할 때 뿌듯함도 있고
나눠먹을 때의 기쁨도 있더라
- 농사예찬론자-
계곡에서 어항 놓고 민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끓여 먹음 얼마나 행복하게요.
소주도 병 밖으로 땀을 송글송글 물방울 처럼 맺히며 삘삘 흘리고 매운탕에 침을
꼴깍 삼키고 있는 멋진 풍경, 우와~ 상상만 해도 무릉도원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지요. ㅎ
재은이 이 더운 여름을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걸 보니 좋구만~ ^^
안녕? 도리안
계곡에서 많이 놀아보셨군요
어릴적에
어항에 미끼 넣어서 잡히면
너무 신기하기도 하면서
'물고기들 바보 아냐? 왜 나오는 곳을 못 찾을까'
아런 생각도 했거등ㅋㅋ
무더위 기운 빠지면 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