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스런 지하철 환풍구
사람 잡으려고 만든 환풍구… 보강공사 필요
신시가지 화목아파트 상가를 지나 화목아파트 단지 앞쪽 인도에 지하철 환풍구가 있다. 지하철 건설 당시부터 <해운대라이프>로 민원성 주민 제보가 많이 들어온 곳이다.
인도를 따라 길게 이어진 환풍구는 그 구조가 흥미롭다. 인도 속 자전거도로 가장자리와 맞물려 있다가 느닷없이 자전거도로 안으로 파고든 형태다. 환풍구 바깥이 대리석이라 지나다 가끔 무릎을 부딪치는 주민들이 비명을 토해낸다. 특히 안으로 밀고 들어온 환풍구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부딪친 경험자가 나타나 “이건 분명 사람 잡으려고 만든 것이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환풍구 구조상 그냥 인도를 따라 걷다가도 환풍구와 부딪칠 위험이 높은데 인도 안으로 파고든 부분은 걷다 부딪힐 위험이 더욱 높아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구조적 결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환풍구가 잘못이든 환풍구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자전거도로가 잘못이든 지금은 환풍구 모서리 부분과 불쑥 돌출된 부분에 충돌 방지 안전봉과 보호대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곳 환풍구의 높이가 낮은 관계로 보행자가 지하에서 나오는 공기를 고스란히 들이켜게 되는 것도 문제다. 지하철 관계자는 “오염된 공기가 아니다”고 밝혔지만 환풍구에서 올라오는 쾌쾌한 냄새는 영 그슬린다. 이런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인도를 걷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냄새를 동반한 공기를 맡지 않도록 환풍구 보강공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