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은 '여고 동기 합창모임'에서
'봄,가을',일년에 달랑 두번하는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여행'의 날.
헌데 공교롭게도 또한 5월 3일은
'여고 동기 천주교 모임'인
'우리모임'의 마지막을 한달 앞둔
아주 귀한 날이기도....
30여년 매월 첫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모교 소강당'에서 해 오던
'우리모임'을 6월로 마감하기로 하고,
(선후배 동문 '경가회'로 합류할 예정)
5월 모임을 '성공회'견학으로 정한 날이
바로 같은 5월 3일인것,
이제까지 살아오는동안 '선택의 기로'에서서
잠시,또는 오래 머뭇거리곤 한게
어디 이번 뿐일까 만..
가슴속 비장의 '양팔저울'에
'두 과제'를 올려놓고 애타게 지켜봤건만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은채
꼿꼿이 버티고 있는 얄미운 '저울'앞에서
우왕좌왕하기를 수십일...
30여년 매월 하던 모임의 막을 내리고
딱 일년에 두번 하는 소중한 '합창 모임 여행'의
행선지는 '전라도,용문산'이라지만
목적지가 무슨 대수람,
(약속이라도 한듯,
두 모임 모두 30년을 정점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막을 내렸고,내리려 한다.)
익숙한 곳에서의 탈출,
어쩌면 '구속'에서의 '해방'일수도..
낯선 곳에서만 느낄수 있는 '자유',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설레이는게 '여행'이다.
친구들과 함께 오가는 차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재미,
자주 만나지 못하는 옆자리 짝꿍과의 대화,
잠시도 눈을 뗄수 는 차창밖 경치,
낯선곳에 와 있다는 비밀스런 흥분,
단장 '박원선'의 넘치는 유머와 끼..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걸.
그러던 4월 어느날 '따르르릉...'
나를 찾는 반가운 전화.
"'우리모임'에 못온다구?
'여행'은 내년에 가면 되지만
'성공회 견학'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그리고 우리 모임'도 끝나는 마당에
너 안오면 혼내줄꺼니까 알아서 해."
'영국 여왕',이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홍순옥)의 '이쁜 협박을 몰래 엿듣고 놀랐는지
괘나 오랫동안 꼿꼿이 버티고 있던 '양팔 저울'이
갑자기 한쪽으로 기우뚱...
와...마침내 방황 끝.
'성공회 주교좌 대성당'은
예나 이제나 한결같이 바로 '여고(女高)' 이웃에
그것도 아주 가까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 수십년을 수시로 지나다니던 곳,
그 옛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한 곳,
'서울 특별시 유형 문화재 35호'로 지정된 곳.
친구네 결혼식때 한번,
오래전 '에일대학 합창단 공연' 때 한번,
딱 두번 가 본 곳.
'재열'이와 '신부님''수녀님'의 안내로
본당을 위시해서 '지하성당',
'6,10 민주화 기념비'가 있는 '서울 교구 주교관',
'납골당'등..
자세한 설명과 함께 곳곳을 둘러보는 행운을 누렸다.
아름다운 꽃 정원과 함께
'한옥'과 '양옥'이 조화를 이뤄
별세게에 온 느낌을 주는 고즈녁한 '수녀원'.
'뷔페 접시'를 들고'정원을 향한
'수녀원 툇마루'에 걸터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르노아르'의 명화가 떠 오르고,
"바로 지금 여기가 천국"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오늘의 압권중 하나,
'성공회 신학전문대학원 교회음악 전공 주임교수'인
'조인형'교수의 해설이 있는 '오르간 연주'!
은은하고 때로는 장엄한 '오르간'연주를
그것도 '성공회 대성전'에서 감상하는 기분이란
글로도 말로도 다 표현할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리고 또 하나,
모든 일정을 마친후 본당 뜰에 있는
거대한 '대성댱'과는 어울리지 않게 자그마한
'비닐 하우스 cafe'에서의 Coffee Time!
물론 '재열'이가 한턱을...
"난 항상 본 주제도 좋지만
지금처럼 이런 2차가 더 좋아."
커피를 앞에 놓고 분위기에 취해
튀어나온 철없는 나의 일성,
"맞어 나도 그래"
'성녀처럼 거륵한가 싶다가도
순식간에 망가지기도 잘해서
묻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탄과 재미를 주는
'민병숙'의 거침없는 답변,
"저 친구가 그렇다면 맞는거야."
곧바로 맞장구 쳐 주는 '모범생''안명자'.
(철없는 내 말 보다는
'거륵한 병숙'이가 그렇다니 맞는거란다.
모두들 한바턍 웃음을...
소박한 '비닐하우스 Cafe'안에서
그것도 계절의 여왕 답게 맑고 상쾌하고 포근한 5월에
장소와 계절과 음악과 어우러저 천사가 되버린
70넘은 할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봄 바람에 실려 세상 멀리까지 날라가고 있으리라.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이번 '봄 여행'을 위해 몇달동안
구상하고 계획하느라 수고했을 단장,'박원선',
'김밥'싸느라 이른 아침부터 애썼을 '윤정림',
'간식'등을 준비하느라 밤새 고생했을
각 팀의 팀장들,'오경자''마영자''정해령',
그리고 합창단 친구들에게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계속 가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시작부터 끝 마무리까지 훌륭하게 잘 해내느라
여러날들 노심초사했을 '심재열'에게
감사와 칭찬의 박수를.....
'고맙고 이쁜 협박'으로 불러준 '홍순옥',
감사! 감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나는 참으로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고
다양한 선택을 위해
'양팔 저울'과의 싸움을 해 왔으리라.
"이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할까?"
지금 내 삶의 '겉과 안'은
모두 바로 그 '미세한 이끎'들로 인해 이루어진
결과이리라.
때로는 강력하게 때로는 미약하게 이끌어준
그 힘의 존재란?
'우주의 힘'?....
'전지 전능하신 분의 계획'?
태어날때 이미 '예정된 사실'?
우리들의 만남을 축복해 주듯
화창한 5월의 첫 목요일,5월 3일은
어느쪽을 선택했든 '좋은날'임엔 틀림없다.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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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서울주교자성당'은
3대 교구장 '조마가(Mark N,Trollope)'재임 시
'한인교우'들의 정성어린 봉헌에 기반하여 1922년
'아더 딕슨'()영국,A,Dixon)'의 설계대로 착공해서
1926년 5월 2일에 헌당식을 하였습니다.
''''
''''
이 성당은 '로마네스크'양식에
'한국전통 건축기법'을 조화시킨 아름다운 건물로
991,7M2면적에 화강석과 붉은 벽돌로 지었습니다.
외형은 십자가 형태로 율동감을 보여주며,
성댱 내부에는 좌우로 열 두 사도를 상징하는
돌 기둥이 서 있으며,반원형 제단의 벽면에는
'예수 그리스도 모자이크 상'이 있습니다.
또한 '지하성당'에는 '조마가'주교의 유해가 모셔져 있고,
그 위에 그를 기념하는 동판이 있습니다.
('성공회 팜풀렛'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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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느낌!-타골, 라즈니쉬의《까비르 명상시》중에서 -
느낌은 전체적이다.
여기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모두 참가한다.
이것은 비밀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비밀이다.
언어는 부적당하기 때문에.
이것은 비밀이다.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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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친구들과의 멋진여행...
남들이 부러워하는 걸 동시에 하시네요...
그 것도 골라잡아서.
건강하게 계속 누리며 사세요~~~
전생에 'Princess'가 아닌 '장똘뱅이'였는지..ㅎ ?
'봄 가을'만 되면 이런저런 일로 분주다사하네요.
아직은 함께 즐길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데..
지난달에 여고 동기 모임인 '2일 모임과 7일 모임'을 통합했으니 나이는 어쩔수 없는거지요.
금년들어 4명이 '승천' 했으니...
이렇게 다닐수 있는것을 고마워 하고 있답니다.
역시 princess 선배님이십니다.
멋지고 좋은 친구분들과의 오랜 우정... 다 부럽습니다..
'순재'씨와 달리 저는 '자유의 몸'이고,
애초부터 달랑 '자유'하나만은 충분히(?) 주는 짝궁덕에
'자유'하나는 원없이 누리고 살았다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함께 할 좋은 친구들이 있어 '금상첨화'랄까...
우리 공주님 어찌 이리 멋있을까? 말을 잃었네.
선배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인복'과 '자유'!
좋은 친구들덕에 노년에 자유를 누리면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부자"라고 남몰래 의시대고 있다면
'철없는 Princess'의 '괴변'일까요?
저는 비닐하우스 카페가 궁금해요^^
'비닐 하우스 카페'는 '거리의 포장마차'를 생각하면 짐작이 될꺼예요.
의외로 작고 소박하고.날씨에 따라 '비닐'을 치우기도 하고 ..
오늘은 '비닐'을 걷어서 '노천 카페'가 되었다구요.
지나는 길에 한번 들러봄도 좋을텐데...
프린세스 선배님,
이 찬란한 봄에 너무도 아름다운 모임에 참석하시고 즐기시고...
지난번 주보에 행복이라는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니고 따뜻한 인간관계라고...
또 그것이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다구요~
이제 가을부터는 경가회에 나오신다니 한달에 한번은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기네요^^
제가 예당에서의 영화모임에 참석을 안하니 그 좋은 기회를 잃어버려서 섭섭했거든요~
따뜻한 봄날...건강하게 행복하게 이승의 천국을 누리시기바랍니다.
매월 둘째 목요일,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매월'예당'에서의 만남 반갑고 즐거웠는데..
매월 '음악''친구'..
그리고 덤으로 '규덕'씨까지 만난다는 기대가
그날을 기다리는 설렘중에 하나였건만...
언젠가 또 다시 그럴날 오지 않을까.....
그대 역시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멋지게..Go~~~~Go~~~~~~~~.
즐겁게 동분서주 하시는 선배님의 모습니 눈에 선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렇게 서로 오라고 난리를 치니 얼마나 행복하실까....좋은 봄의 게절 재밌게
즐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