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그동안 너무 잠적탔죠? 자유게시판에도 있지만...그 이유는 어제 전까지...총 4장밖에 못쓴 극악의 슬럼프 덕분이랍시죠..-_-;;;;; 어제 갑자기 시상이 떠오르더니 14장 폭주...-_-하지만 퇴고가 덜 된 관계로 오늘은 요것만!! 올립니다...ㅋㅋ
이번 회부터는 땡스투를 없앨까....생각중입니다. 리플에 코멘트로 다는...예전의 방식으로 전환할까 생각중이에요. 뭐...그 이유는 오르지 않는 리플수...[퍽!]랄까요....-_-;;
어쨌든...요 부분은 극악의 슬럼프 당시 썼던 부분입니다...내용이 좋지가 못해요...이해해 주시고..
이번 회는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
[ 볼튼으로 임대 온 스캇 파커의 활동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첼시의 무링요 감독으로서는 파커의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을 텐데요. ]
[ 그렇습니다. 아! 지금 좋은 찬스죠! 스캇 파커의 절묘한 움직임으로 순간 두 명을 따돌렸어요! ]
[ 스캇 파커! 잘 치고 들어갑니다! 한 번 치고 수비 달려들자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 박주영 잡고 아! 크루이프 훅!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 그대로 슈팅! 여유 있게 골입니다! 나이겔 마틴의 왼쪽 옆구리 밑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리그 2호골, 박주영! 정말 멋진 골입니다! ]
[ 아~ 지금 같은 경우에는 스캇 파커의 절묘한 무브먼트, 그리고 또 멋진 타이밍에 정확하게 들어간 패스. 그리고 달려드는 수비를 의식하면서 완벽하게 논스톱으로 크루이프 훅을 성공시킨 박주영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상황입니다. 박주영 선수 어린 선수답잖게 골키퍼와 맞선 상태에서도 침착하게 골문으로 공을 밀어 넣는군요. 2대0이 되는 순간, 박주영 선수가 두 골을 몰아칩니다. 대단하군요, 박주영 선수. ]
[ 아~ 서울이 들썩들썩합니다, 들썩들썩해요! 양 팀의 양보 없는 공방전! 오늘 개막전을 맞이해서 많은 분들이 들어찬 이곳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떠나갈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어요. ]
[ 그렇습니다. 양 팀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이곳 상암을 찾아주신 많은 축구팬 여러분께 톡톡히 보답하고 있습니다. 아, 지금도 좋아요~ ]
[ 현영민이 앞으로 길게 내찹니다. 백지훈의 날카로운 패스였는데 이원식 선수의 트래핑 미스입니다. 하지만 서울의 공격은 계속됩니다. 김동진의 스로인. 짧게 다시 연결하고 중앙으로 크게 때려줍니다만 유경렬이 헤딩으로 걷어냅니다. 흐르는 볼 일단 이호가 걷어냅니다. 다시 볼 잡는 서울. 아~ 정말 팽팽한데요? 밀리지 않습니다. 아! 이게 왠일입니까, 수비 실책, 공 낚아채는 울산! ]
[ 아~ 곽태휘 선수와 히칼도 선수의 사인미스! 지금 공격 넷, 수비 셋이죠! ]
[ 공 몰고 나가는 이천수! 뒤에서 따라오는 김정우, 왼쪽엔 카를로스, 오른쪽엔 김진용입니다! 이천수 더 치고 나옵니다! 달려드는 이민성을 따돌립니다! 그리고 때릴 듯! ]
[ 아니죠! 오른쪽이죠! ]
[ 골키퍼와 단독 찬스~ 김진용! K리그 개막전 첫 골을 신고합니다! 전반 11분, 김진용의 선제골! 서울로서는 수비진의 실수 하나가 뼈아픕니다~ 서울! 그리고 공을 낚아챈 이천수의 빠른 돌파, 그리고 수비 뒤로 들어가 있는 김진용을 겨냥한 정확한 패스까지 이어줍니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복귀한 이천수의 개막전 어시스트! 그리고 작년 K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김진용의 첫 골! 울산 현대가 원정길에서 먼저 앞서갑니다! ]
축구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야. 프란츠는 그렇게 여러 개의 모니터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그만의 특별한 방이다. 수십 개의 모니터가 준비되어 있고, 모든 모니터에서는 축구가 생중계되고 있었다. 독일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의 3대 리그는 물론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포르투갈의 리그들이 정신없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베켄바우어, 즉 FC 바이에른의 구단주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혜랄까. 그러나 베켄바우어가 특별히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하고 있는 경기는 유럽의 기라성 같은 축구들이 아니었다. 한국의 K-리그. 그가 청소년 때부터 찍어뒀던 한 사람을 위해서, 그는 경기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 똑똑똑.
“구단주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피터, 내가 축구를 보고 있을 때...”
“저, 손님이 손님이신지라...”
“누군데!”
“저...피터...”
“그래, 피터는 당신이잖아. 누구, 빨리 말해!”
“피터 슈마이켈입니다.”
“뭐야?”
베켄바우어는 깜짝 놀랐다. 피터 슈마이켈이라면 디노 조프, 레프 야신과 함께 축구계에 영원히 남을 위대한 골키퍼라는 그 아닌가. 초인적인 동물적 감각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그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운, 골키퍼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당히 넓은 팬층을 보유한 선수였다. 그런 전설적인 골키퍼가 당장 자신을 방문했다. 물론 프란츠가 피터를 만난 적은 있었다. 그만큼 둘은 국가의 대표라고 할 만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그냥 얼굴만 몇 번 보고, 단순히 몇 마디 안부 인사나 건네는 정도였다. 때문에 프란츠는 갑작스런 슈마이켈의 방문에 약간 당황했다.
“뭐지...빨리 들어오라고 해.”
그의 비서인 피터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베켄바우어는 축구를 시청하고 있었다. 슈마이켈은 발소리를 줄이면서 걸어 들어왔다. 베켄바우어는 의자에 앉아서 돌아보았다.
“피터 슈마이켈. 어쩐 일인가?”
“프란츠. 안녕하십니까.”
“그래. 피터. 저번에 만난 이후로 한 1,2년만인 것 같구먼. 그래, 앉게. 어쩐 일인가?”
“하하하, 프란츠. 그렇게 물어보실 줄 알았습니다. 난 당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하하. 자, 뮌헨의 골키퍼를 찾아 왔어요.”
“뭐야?”
프란츠는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아니, 피터 슈마이켈이 뮌헨의 골키퍼는 왜? 그의 친정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면 골키퍼였지, 도대체 뮌헨의 골키퍼는 왜?
“역시 놀라시는군요. 하지만 맨유에는 영국의 넘버원 골리인 폴 로빈슨이 있고, 그 뒤에는 미국의 넘버원 골리인 팀 하워드가 있어요. 이애는 아직 어립니다. 하지만 자신 있어요. 내년 칸이 은퇴하고 난 자리는 이애가 맡을 거라는 거요.”
“칸의 후계자...? 이 아이가 말이지...? 근데 왜 뮌헨이지?”
“말했잖아요. 맨체스터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유벤투스나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왜 아니지?”
“글쎄요. 이 녀석이 직접 택한 것이니까요.”
“이 녀석이...직접?”
“그래요. 그나저나, 이 방 참 좋군요. 둘러봐라, 키쿠치.”
프란츠는 어린 아이를 뒤돌아보았다. ‘키쿠치’라, 함부르크의 다카하라처럼...일본인이군. 덩치가 있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 없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 묘한 인상을 남기는 체격에 긴 팔과 다리. 조금 비정상적으로까지 눈에 비칠 정도로 낯선 인상이었다. 키쿠치라고 불린 아이. 프란츠가 키쿠치를 ‘아이’라고 생각한 것은 물론 슈마이켈이 ‘애’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워낙에 동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분데스리가가 중계되고 있는 TV 앞에 가서 앉았다. FC 바이에른 대 묀헨글래드바흐의 경기였다. 노이빌레의 강력한 중거리 슛, 리바운드 슈팅을 특유의 순발력으로 연이어 막아내는 칸의 경기력을 보면서 그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올리버 칸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십년을 골키퍼에 만족해야 했다. 그도 골을 넣는 것을 좋아했고, 날카로운 어시스트도 좋아했다. 하다못해 골키퍼보다는 수비수가 좋다고 생각했던 그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오직 한 자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칸이 올라서 있는 자리...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골키퍼 자리. 바로 그곳을.
베켄바우어는 그날 피터 슈마이켈과 함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1군 백업 골리라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는 46번을 배정받았다. 그는 유니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백넘버 46, 그리고 그 위에 새겨진 그의 이름, Kikuchi, Yoshihiro. 키쿠치는 그날로 팀훈련에 합류했다.
[ 조성철 선수의 멋진 플레이가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는 바르셀로나. 무섭게 몰고 들어갑니다. 사비가 이니에스타에게, 이니에스타가 다시 사비에게. 후반전 이제 20분을 향하고 있는데요. 아, 아가호와가 걷어낸 볼 옆줄 바깥으로 나가면서 선수 교체가 있는 듯합니다. 바르셀로나, 이니에스타가 빠지고...데코 선수군요. 데코 선수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에투 선수도 빠집니다. 이미 2대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인 에투를 빼고 라르손 선수를 투입시키는군요. 라이카르트 감독, 바르셀로나에 온 뒤로도 잠잠했던 공격수 라르손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것 같습니다. ]
“젠장! 첫판부터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데포르티보의 주장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의 일갈. 데포르티보는 원정에서 온 힘을 쏟아내고 있었다. 쉬지 않고 쏟아지는 십만 관중의 야유는 축구선수들에게는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데포르티보는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었다. 후반 28분.
[ 데포르티보 얼마만에 공격을 해보는 겁니까. 한 20분은 바르셀로나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발레론 선수, 드디어 공을 몰고 중앙선을 넘습니다. 앞으로 날카롭게 찔러주는 발레론. 공 이어받은 빅토르 선수, 한 번 치고 그대로 달립니다! 크게 쳐두고 달린 빅토르 선수에게 왼쪽을 내주고 마는 실빙요! 빅토르 선수 가운데 보고 그대로 크로스! ]
오래간만에 찾아온 데포르티보의 찬스. 데포르티보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잖은가. 그래도 이번 시즌 전문가들 사이에서 빅4의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던 그들이다. 빠른 공격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뒤에 있어, 뒤에 있어!”
멀리서 들리는 세르지오의 외침, 그리고 가운데로 들어가던 트리스탄의 환상적인 무브먼트가 터진다. 누 캄프는 순간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빅토르의 센터링, 트리스탄이 흘려주고 달려들던 카포가 강하게 때려 넣은 슈팅. 데포르티보가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세 번째 슈팅이 바로 골로 연결되었다. 힐데브란트는 아쉬운 쓴웃음만 지어보일 수밖에 없었다. 워낙에 강력한 슈팅이 네트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아쉽게도 더 이상의 골은 없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첫 경기에서 난적이라고 불리던 데포르티보를 2:1로 격파하고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그 활약의 중심에는 조성철이 있었습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조성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활약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는 후문입니다. 다시 현장으로 연결해 보죠. 마르크 씨가 받아주실 겁니다. - (BBC)
- 올해는 특이하게도 많은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리그가 개최된 해입니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은 물론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까지도 동일한 날에 리그를 개막하며 화제를 낳았죠. 수많은 리그들이 벌어진 축제의 현장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시죠. 세계 각국으로 말입니다. - (CNN)
- 오늘 드디어 K-리그 개막전이 개최되었습니다. 또, 스페인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조성철이, 잉글랜드에서는 설기현과 박주영이, 터키에서는 이을용이, 독일에서는 차두리가 각각 선발 출장해 세계에 한국의 위용을 널리 떨쳤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상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 (KBS)
피파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본 ‘동일 개최’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는 그야말로 동시에 축구 붐으로 달아올랐다. 덕분에 바쁜 건 각 팀의 스카우터들이었다. 어떤 유망주가 또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지 살피는 리서쳐들의 눈길은 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도 빠른 것들이었다.
사실 스카우터들이 쓸만한 유망주 하나를 찾아내는 건 정말 가혹하면서도 힘든 일이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유망주들이 세계에 널리고 널렸다. 그 중에서 정말 쓸만한 녀석을 골라야 한다. 당장의 어빌리티도 물론 중요하지만 포텐셜까지 훑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스카우터들은 편히 잘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 전 세계의 축구 유망주들을 약 500만 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중에서 진짜 쓸만한 대어는 많아야 열 명이나 될까한 선수들이다. 당장의 능력만 보고 따지자면 말이다. 물론 성장해 가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유망주들이 훨씬 많다.
“물론 그건 우리도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린 당장 쓸 유망주, 유망주? 그래 어쨌든 당장 뛸 선수가 필요해. 그걸 자네가 모른다고는 생각지 않네.”
“물론 잘 압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미안하이. 하지만 구단의 방침이 그렇다는 걸 내 어쩌겠나.”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내가 미안하지. 그래, 조금이라도 나은 녀석들을 찾아야 해...휴우.”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대한 빨리 찾아 볼 테니.”
“그래. 미안하군.”
브레시아의 스카우터 밀러는 책상에 쌓인 수천 장의 목록들을 벌써 몇 시간 째 훑어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정말 미치도록 어려운 작업이다. 당장 뛸 수 있는 유망주라... 유망주의 보고라면 누가 뭐라 해도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이다. 그러나 아약스의 유망주들은 이미 그에 걸맞은 몸값이 책정되어 있다. 브레시아의 형편없는 재정 상황을 이해하자니 몸값도 낮고 실력도 세리에 A의 주전급인 선수가 있을 리 없다.
“그래, 세계적인 클럽들만 아직까지 뒤적이고 있는 내가 멍청이다. 멍청이.”
밀러는 드디어 작정한 듯 눈을 돌렸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뛸 정도는 되어야 적어도 세리에에서 먹히지 않을까 하는 좋지 못한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탓에, 쓸데없는 리스트들만 훑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러는 저 편으로 가서 한 뭉치의 목록들을 다시 들고 왔다. 하지만 분량이 적었다.
“역시 아시아에는 없는 건가. 이렇게 양이 적어서야 원.”
밀러는 투덜대며 졸린 눈을 비비었다. 어느 새 자정을 향하고 있다. 밀러는 천천히 리스트를 넘기기 시작했다.
- 똑똑똑.
이 늦은 시간에 또 누구란 말인가. 잔뜩 인상을 쓰고 소리나 한번 크게 쳐주려고 생각하고 있던 밀러의 얼굴은 문 밖의 사람을 보고는 황당함으로 바뀌어 갔다. 그곳엔, 오래 전 이곳의 영웅이었던 한 사나이가 있었다. 땀에 흠뻑 절은 채로 공을 들고 서 있는 한 청년과 함꼐.
“이제 막 시작이라고, 라이트.”
“한 해의 시작이야. 이제부턴 진짜 죽을 맛이군.”
“건배하자고. 오늘이 이렇게 쉴 수 있는 마지막 날일지도 모르니까.”
“어이, 그레이스! 빨리 좀 오라니까!”
“하하하.”
라이트는 엄한 창문에다 대고 소리를 질렀다. 올 때쯤이 되었는데, 하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드디어 왔군.”
라이트는 싱긋 웃어 보이더니 현관문을 열었다. 예상대로였다. 그레이스와 로케가 손을 꼭 잡은 채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로케, 정말 할 수 있겠어?”
“물론이지. 아스날 술집 생활만 몇 년인데. 잉글랜드 축구에 한해서라면 날 믿으라고.”
“하지만 런던 유니버시티는...”
“휴학이야. 당분간은 그렇게 하기로 했어.”
라이트는 들어오자마자 로케의 근황을 물었다. 로케는 이미 그레이스와 윤민, 라이트와 함께 비평가의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하기야 그가 말 한대로 아스날 술집 생활만 몇 년이었는가. 그 술집을 다녀간 전문가만 해도 쌔고 쌨다. 그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왔던 로케였다. 적어도 EPL에 관해서는 윤민과 라이트, 그레이스에 뒤지지 않을 만한 전문가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 윤민과 라이트도 로케의 필진 참여를 만류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은 빨리 앉아. 얘기는 나중에 하고.”
윤민이 독촉한다.
“자, 로케의 필진 데뷔를 축하하며 - !”
“어이구, 깨가 쏟아지시네그려. 어쨌든, 올 해도 제발, 제발, 제~발 멋진 해가 되기를 - !”
- 건배!
라이트와 윤민, 그레이스와 로케는 술병을 부딪쳤다. 올 해도 정말 파이팅이다. 파이팅.
꼬르륵. 드디어, 마침내 박 작가의 배가 신호를 보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얘기가 어느 새 점심때로 접어들었다. 두 시를 넘어서자 박 작가의 몸이 드디어 참지 못한 것이다. 성철도 마찬가지였다.
“내려가서 잠깐 먹고 계속하죠.”
“저는 괜찮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가볍게 시켜 먹으면서 계속 얘기하는 것이...”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시죠.”
박 작가는 리듬을 깨고 싶지 않았다. 구술자에게는 미안한 말일지 모르나, 작가로서는 - 아니 자신에게는 -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리듬과 분위기이기에 그렇게 하고자 한 것이다. 성철은 빙그레 웃더니 애기를 계속했다.
그 해는 정말 무난하게 돌아갔다. 2006년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신흥 강호, 아시아 세력들을 위한 해였다면 2007년은 다시 유럽의 강세로 전환된 한 해였다. 물론, 유럽에 진출해 있는 아시아 스타들의 역량과 활약은 전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늘었지. 하지만 유럽에도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이탈리아의 새로운 보란치, 안드레아 베르니에르(Andrea Bernier)였다. 2007년 중반 세리에 A의 리보르노에서 깜짝 데뷔를 함으로서 그 존재를 알렸고, 베르니에르는 출장한 첫 경기에서 상대의 플레이메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를 꽁꽁 막으며 위용을 떨쳤다. 또 다른 유망주로는 막시밀리아노 로페즈와 콘테오가 있었다. 조성철과의 친분도 친분이지만 그들은 조성철만큼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콘테오는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동반 부상당한 날부터 시작해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1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뛰어난 볼 센스와 키핑력, 날카로움까지 겸비한 시야. 이니에스타의 뒤를 이을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막시는 호나우딩요, 조성철과 경쟁하며 백업 멤버로 간간이 출장하는 정도였으나, 막시 역시 지울리의 부상으로 얻어낸 틈을 놓치지 않고 차지했다. 이젠 오히려 부상당했던 지울리에게 벤치를 지킬 부담이 지어진 것이다. 일이 어찌되었든 - 사실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며 무너졌다. - 바르셀로나에게는 완벽했던 해였다. 성철의 목표였던 트리플 크라운은 깨져버렸지만.
첼시의 모리 나카자와 역시 비슷한 한 해를 보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독점적 선수 사들이기를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나카자와와 드로그바가 변함없는 투톱을 유지했고, 실력이 절정에 다다른 프랑크 램파드와 매 년 끊임없이 성장하는 아르옌 로벤, 데미언 더프를 활용한 엄청난 플레이로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FA컵이라도 차지한 아스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도 얻어낸 맨체스터는 그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프랑스 르 샹피오나에 입단한 남궁진과 바레시를 따라 AC 밀란에 간 최하명도 2007년에는 잠잠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남미의 임규혁이 시즌 막판 큰 이슈를 몰고 나타났다는 점이다. 펠레의 후원을 등에 업은 임규혁은 유벤투스에게까지 오퍼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결국 2007년에 만큼은 리토라우에 남았다.
박주영은 볼튼 원더러스에서, 설기현은 울버햄튼에서 각각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차두리는 소속팀 프랑크푸르트의 6위 돌풍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아시아의 돌풍은 지속되었다, 분명히. 2007년은 그렇게 비교적 무난하게 마감되었다.
첫댓글 와우... 바죠옹이 등장하신건가.. ㅎㅎ
바죠옹에 대한 복선은 저번저번저번...[언제였죠?]-_-하여튼 그때부터 있었죠...세이타리디스님이 맞추셨던가요;; 하여튼...ㅎㅎ개인적으로 원광의 동생으로서 제일 애착이 가는 캐릭터입니다...조은광...앞으로 어떻게 그려야 할지 가장 상세하게 정해져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구요...기대해보심이..^^
ㅋ 역시재밌어요^^ 건필하세요~
쿠우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너무 잠적한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죄송하구요.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ㅎㅎ 역시 맞춘건가 크핫핫, 사실 저도 오늘 그 부분 보면서 맞췄군 하면서 속으로 흐뭇했다는 후문이.. -_- [뭐냐] 그나저나 저도 슬럼프라 4장 써놓고 놀고 있다는 ㅋㅋ
그렇습니다...맞추셨습니다...축하드립니다-_-;;; ㅋㅋㅋㅋ 어쨌든 리버풀 나이트메어감독 스토리도 빨리 써주시길 ㅎㅎㅎ
어허~ 혼날라고 땡쓰투를 없애다니 -ㅅ-!!근데 갑자기 이 자서전으로 패치 만들어볼까 싶어졌다 OTL
솔직히 귀찮을 뿐더러...-_-리플수를 늘려야겠다는 일념으로....-_-;;;;; 근데 이 자서전으로 패치 만들려면 꽤 힘들걸요....Orz-_ --;;;;
...................... 건필하세요^^^
눈 세개 괴물이다 ㅇㅁㅇ!!
호아옹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써서 자주 찾아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1등독자님 내가 그말할라고 그랬어요 ㅎㅎ 눈세개 괴물!!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역시...^^ 내용이 상당히 여러가지 구도에서 바라보는데도.. 적당히 잘 잡아주시네요..멋져요...^^ 써놓은 내용 언능 탈고해서 올려주시길....
감사합니다...^^ 되먹지도 못한 필력으로 이렇게까지 칭찬받을 수 있다니 감사하군요^^;; 퇴고도 최대한 빨리 해서...빠른 시일에 찾아뵙겠습니다. 허나 내일이 당장 전국모의고사인지라...금요일에^^; 금요일에 다음편 올릴게요^^
봐바 땡스투 없으니까 사람들이 리플을 안달잖아 -0- 리플에 리플다는식으로 늘린 리플수보다 '순수 리플수'에서 딸린다고!!-ㅅ-
NoNoNoNoNo...이제 인기가 떨어진거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게 연재좀 잘 하지-_-;;원래 이런건 써놓고도 조금씩 그러나 일관적인 연재속도로(...)올려야 슬럼프때도 넘기기 쉬움-_-;;
흥흥흥-_-어디 글이 써져야지 말이죠...-_-; 이제부턴 슬슬 시작해볼까나...했는데 3주뒤에 기말고사 뷁-_-
난 이미 시험 망쳤다-_-!!크하핫(...)그나저나 조회수 자체가 정말 확 줄었삼-_-;이를 어째
역시 실력부족-_-연재중단의 위력인가요-_-;
아무래도 그런듯 -ㅅ- 빨랑 지속적이고 꾸준한 재연재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