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정봉님 콘설에 다녀왔습니다.
콘설 깜짝 이벤트로 한 커플의 약식 결혼식을 올려 주었드랬어요.
커플의 친구가 이정봉님께 사연을 보내던가 봅니다.
사연인즉슨 21살짜리 동갑내기 자기 친구가 사정이 여의치않아 결혼식도 못올리구 살고 있으며 지금 뱃속에 2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했습니다.(헉..순간 내나이 21살적을 떠올리니 젖비린내만 나더구만..--;)
빨간 커플티를 입은 어리디어린 그 커플을 앞으로 모셔 이정봉님이 축가로 "사랑의 서약"을 불러 주셨답니다.
콧잔등이 빨개지며 눈물을 훔치는 신랑분을 보니 덩달아 눈물이 나서 훌쩍거렸거든요.
근데 옆에 있던 친구 "왜? 배아퍼?"라구 분위기 깨는 소리를 하길래 짝~ 째리는데 그 친구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T.T
노래 한소절 한소절 그 커플의 행복한 미소 하나 하나에 덩달아 포근한 느낌이였습니다.
행복한 얼굴로 자리로 돌아가는 그 커플들을 보며 내맘속의 바램...
정말 소중한 사랑..살다보면 그게 아닐지라도 그게 다인양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행복 다 가진듯한 그날의 모습으로...
그리구 오늘..
아~~~~
아직도 그때의 솜털같은 포근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_______^
오늘부로 제게 특별고객(?)이 되어버린 한 신혼부부 이야기입니다.
일단은 개인적인 예식은 받지 않지만 그넘의 정 때문에 부탁받은 case라 특별했구요.
드레스라는걸 맞추려면 일단 입어보고 가봉하고 다시 확인차 입어보고...
의외로 많은 시간이 드는데 신부가 외국에서 급하게 들어오는 스케줄을 가진 분이시라 도저히 가봉 날짜를 못맞춰 결국 오늘 예식장까지 쫓아가서 임시방편 땜빵가봉(?)을 하게되어 또한 특별 했답니다.
지금까지는 일의 특성상 특별한 고객이였구요..정말로 ★특별고객★이라는 별을 달아 주고픈 일이 오늘 있었죠. ^^
여차여차 발바닥에 땀나도록 일정을 맞추고 돌아 나오려다가 시간도 여유롭고 해서 한켠으로 비켜서서 아빠의 손을 살포시 붙잡고 들어가는 신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발짝 한발짝 신랑에게로 다가서는 신부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지만 솔직히 전 땜빵가봉(?)이 터지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말이죠. --;
요즘 예식 문화가 그렇지만 모든 식순이 초스피드식으로 간!단!하게 끝맺길래 "이젠 끝나려나 보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갑자기 신랑이 한켠에 마련된 피아노 의자에 앉는 것이 였습니다.
"어..?? 모지???"
그때 신랑이 띄엄띄엄 수줍게 말을 하더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우리 사랑을 소중히 간직해준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습니다...."
아마 대충 이런 내용이였을 겁니다.(막 결혼한 신부에게 아내라는 호칭이 살갑게 들렸습니다. ^^)
아~~~ 그리고는...
땅땅땅~땅땅~♬
"화려하지 않은 고백"의 전주 부분이 흘러 나오는데 전 한순간 숨이 턱~ 멎고 온몸에 소름이 쫘~~~~~~~~~~악!!
그 신랑 분 어디 무슨 오케스트라 단원이라구 하시더니 너무도 훌륭하게 아름답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그곡을 연주 하시더이다.
신부는 마냥 행복한 웃음으로 신랑분을 바라 보는데 왜 엄한 제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던지..(헉..그러고보니 어제 오늘 남덜 커플보구 찔찔~ 짤구 댕겼군요. --;)
암튼 그 신부 넘 행복했겠죠?
안아 주고플 정도로 사랑스런 커플이였고 덕분에 덩달아 행복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정말로 ★특별고객★이라는 별을 달아 줄만 하죠? ^^
진짜루 행복이란건 전염이 되나 봅니다.
그 두커플때매 특별한 주말을 보낸거 같아 돌아올 한주가 흐뭇&행복 할것 같습니다. ^^
카페 게시글
환장터 season1
"사랑의 서약" & "화려하지 않은 고백"
천일동안
추천 0
조회 160
01.09.10 00:1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