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삶에 대하여
늘푸른언덕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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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큰 명절 설날을 희망으로 맞이합니다.
임인년 올해 맞이한 설날은 예년과 다른 새로움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봅니다.
여전히 기승을 부르는 코로나19의 뿌리가 올해에는 완전히 사라지기를 다시 희망해 봅니다.
정신없이 맞이한 임인년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신년 계획 수립을 미루다가 이번 설 명절 긴 연휴를 맞이하여 세우기로 작정합니다.
여러분은 올해 어떤 특별한 계획으로 한 해의 첫 출발을 하셨습니까?
해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저마다 새롭게 신년 계획을 세웁니다.
비록 그 계획이 도중에 습관처럼 흐지부지 될지언정 늘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 세우기에 마음이 부산해지는 것은 익숙해진 삶의 습성인가 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지키지 못하는 어려운 계획을 매년 거창하게 세우는 것일까?
목표와 계획이 가진 속성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봅니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영화 ‘기생충’을 보면 남주인공이 자기 아들을 향해 던지는 명대사 하나가 나옵니다.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사용된 대사였지만 사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이 ‘계획’이란 말이 영화 제목인 ‘기생충’과 함께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복선과도 같은 중요한 키워드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사용된 ‘계획’이란 말은 밑바닥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신분 변화를 꾀하는 수단을 상징하는 말로 극화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세우는 ‘계획’이란 단어가 가지는 속성 중의 하나는 ‘삶의 발전적인 변화’입니다.
회사를 떠나 우연히 만나게 된 ‘코칭’의 그 본질적 핵심은 바로 ‘변화’입니다.
즉, 코칭 프로세스의 중요한 패러다임은 “As Is”라는 현재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인 “To Be”로 이동해 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전제가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삶의 목표인 ‘삶의 계획’입니다.
우리들이 매년 습관처럼 세우는 신년 계획은 이러한 삶의 발전적 변화를 전제로 한 속성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신년계획을 수립하면서 문득 오래 전에 독서토론그룹을 만들어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들을 나눈 바 있는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삶 가운데 적용시켜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목적이 이끄는 삶>은 총 40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시선에서의 인간 삶의 목적과 본질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 내용의 근간이 되는 <목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보는 것도 신년 벽두에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50대 중반의 나이를 넘은 세대들이라면 누구나 어릴 적 아무 생각 없이 의무적으로 암송했던 <국민교육헌장>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국민교육헌장의 도입부에서는 이 땅에 태어나 존재하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시 국민들을 획일화하기 위한 의도였건 혹은 진정한 애민정신의 발로였건 간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존재의 사명을 잘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나올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분명한 정체성과 사명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한 한 가지 이상의 소질과 숨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데 기독교에서는 그것을 달란트(탤런트) 또는 은사(恩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은사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면서 은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은사를 통해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다가 다시 우리가 나온 본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점차 나이가 들어 성장하면서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은사의 본능이 살아나게 되고 그를 중심으로 삶의 진로가 정해지면서 자신만의 정체성과 인생관이 정립되게 됩니다. 이렇게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가 되면 우리는 스스로 국민교육헌장과 같은 자신의 삶의 목적에 입각한 <내 인생의 헌장>을 수립하고 독립된 개체로서 본격적인 삶을 시작합니다.
삶의 목적이 형성된다는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존감이 생기며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 분명한 명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삶의 동기부여와 열정이 꿈틀거리게 됩니다. 이러한 삶의 동기부여와 열정의 시작은 사람에 따라서 그 시기가 천차만별이며 불행히도 어떤 사람은 평생을 깨닫지 못한 채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동기와 열정에서 비롯된 존재의 이유가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 때 그 살아가는 목적과 삶의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목표가 큰 그림에서의 자신의 삶의 목적과 같은 방향으로 일치(Align) 될 때 가장 바람직합니다. 삶에서 전체적인 방향성과 사명감을 잃는다는 것은 마치 먼 항해에서 최종 목적지를 상실하거나 방향타를 잃게 되는 것과 같아서 항해 도중 난파되거나 도중 하선하게 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됩니다.
회사라는 조직도 하나의 생명체와 같아서 존재의 목적이 있고 그 비전과 사명에 따라서 달라져야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한때 제가 몸 담았던 회사는 신입사원 당시에 분명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FA(Full Ahead: 전속항진) 2000' 이란 구호를 기치로 내걸고 2000년이 되었을 때 회사가 이루어야 할 명확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 목표가 정해져 있고 직원들의 마음 속에 공동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로 정립이 되면서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그 목표를 향해 달려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2000년이 되면서 그 목표는 보란 듯이 달성되었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는 시점에 그룹이 분열되어 소용돌이 가운데 처히면서 당시 회사는 존재의 목적과 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후 회사는 좋은 리더들을 잃어버렸고 마치 춘추전국시대처럼 우후죽순처럼 리더들이 나타나 큰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목전의 현실에 급급한 졸속적인 목표를 수립하며 조직은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주인을 잃은 조직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고 다시 한 번 온전한 조직의 비전과 사명의 간판을 걸고 순항하게 되는 건전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TV에서는 한 해를 빛낸 연예인들에게 그 수고와 공적을 치하하는 특별한 상들을 준비합니다. 포상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제 갓 출발하는 연예인들에게 주는 신인상을 비롯하여 인기상, 우수상, 최우수상, 우정상, 공로상… 그리고 최고의 영예인 대상 등등.
누구나 상을 받으면 감격해 하며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합니다. 사실 신인상이든 대상이든 주어지는 그 상의 의미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온전한 사명과 더 큰 목표를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이해를 한다면 이 땅에 태어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이 바탕이 되는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작은 과정쯤으로 이해를 해야 멀리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가 받은 은사의 공로로 업적에 따라 작은 포상들을 받게 됩니다. 그 상은 하나의 작은 인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보다 큰 의미의 <삶의 대상(大賞)>을 받기 위해 원래의 삶의 커다란 목적을 잊지 않기를 권면해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세운 목표가 큰 그림에서의 나의 삶의 목적과 같은 방향으로 세워져 있는지 한 번쯤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목적이 이끄는 삶>의 중요한 주제를 상기하며 글을 맺을까 합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진정한 삶의 목적은 뜻이 계셔서 나를 이 땅에 보낸 이의 사명을 온전히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물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저마다의 숨은 은사를 찾아내어 그것을 소중함과 감사함으로 잘 갈고 닦아서 기쁨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다가 각자 정해진 연수(年壽)에 따라 다시 우리가 처음 나온 본향으로 금의환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친히 예비하신 의의 면류관을 영광스럽게 받아 쓰는 것입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디모데후서 4장 7절~8절
첫댓글
우리의 큰 명절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어지는
한해 되길 바랍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