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運命)으로 온 사랑-23]
“혜정아. 지금 7시야. 좀 있으면 주민들이 병원으로 올 텐데… 얼른 식사하고 샤워하고 의사가 되어 출근 준비하십시오. 제가 병원까지 에스코트할 것입니다.”
그렇게 웃으며 말하면서 일어나 나를 번쩍 들어 안고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두 손바닥으로 젓 가슴과 등을 막 비벼 되었다. 내가 의사인데, 이런 치료 방법은 처음 겪는다. 점 점 따뜻해 졌다. 이제 이런 행복을 수시로 느끼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같이 살면 이런 따뜻한 손짓도 행복인 것이다. 그러길래 부부는 치고 박든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건… 교과서에 없던 말인데? 나는 고개를 들어 그이를 쳐다봤다.
“왜 에~ 이런 방법은 매뉴얼에 없어서… 이건 민간 요법이야. 추울 때 피부 마찰이 최고 거든.”
“여보. 나는 왜 당신이 이렇게 좋아요. 사랑해요. 여보, 제임스.”
“ㅎㅎㅎ 그건 내 말인데, 혜정이가 차용하네. 나도 당신이 너무 사랑스럽고 좋다. 맑고 크고 동그란 까만 눈동자를 보면 빨려 들어갈 것 같다. 너의 눈과 코 입 그리고 잘 균형 잡히게 배열된 얼굴모습. 어느 것 하나 순위를 따질 수 없다. 그 만큼 너는 아름다운 혜정이란다. 사랑한다. 혜정아.”
으아아아~ 나는 온 몸이 찌릿해 지는 야릇한 흥분에 몸서리를 쳤다. 이렇게 감동적인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저이, 내 사랑 제임스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임을 안다. 나는 그이의 가슴에 파고들어 폭 빠져 정신을 읽고 말았다.
***
오늘은 닥터 김혜정의 첫 출근이다. 나는 혜정이를 스키두에 태워 20여 미터 떨어진 간이 병원으로 갔다. 우선 간단히 입구의 눈을 치우고 안에 들어가 히팅부터 하였다. 그리고 혜정의 옷을 받아 뒤편 벽에 걸어 두고 밖으로 나왔다. 입구의 눈부터 치워야 한다.
눈 치우는 일은 지금부터 아마도 3월 말까지는 계속 될 것이다. 그래서 모든 가정은 자기들이 선호하는 타입의 눈치우는 장비와 기계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 나는 Honda UTV도 가지고 있다. 겨울에는 앞에 눈삽을 달고 눈을 치우고 그 외는 산악이나 오프로드를 다 다닐 수 있다. 스키두와는 또 다르다. UTV로 삽시간에 간이병원 들어가는 길과 입구의 눈을 치우고 집까지 가는 길도 치웠다. 언제 혜정이가 집에 올지 모르거든. UTV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일층으로 올라갔다.
"Hello. How are you this morning, Danial?"
"Hi. James. I'm fine and your self?
"아주 좋네. 지금 우리 집에서 커피 한잔 할텐가? 뭘 좀 물어 볼 것도 있네."
"No problem. I will go there, and see ya just now."
나는 전화를 마치고 곧 5인용 보온병에 커피를 만들어 채우고 4잔용의 커피를 다시 만들어 뜨거운 채 그것은 테이블에 올려 두고 보온병을 들고 혜정이 일하고 있는 간이 병원으로 갔다. 일회용 컵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다녀와도 시간은 될 것 같았다.
"여보~ 너무 좋아요. 커피 생각이 간절했어요."
"당신이 텔레파시로 나에게 명령했잖아. 서둘러 라 고. 커피 고프다고."
"ㅎㅎㅎ 예. 맞아요. 저는 요~"
나는 얼른 주변을 보았다. 괜찮았다.
"당신의 키스도 고 파요. 얼른 요."
나는 얼른 혜정이를 꼭 안고 깊고 뜨거운 키스를 했다.
"여보~ 당신이 너무 좋아요. 오늘은 뭐 할 거예요?"
"응. 지금 다니엘이 집으로 올 거야. 당신이 명령한 혼인신고서 어떻게 하는지 도와 달라고 하려고. 그리고 벤츠 집 만들 거고."
"우와~ 여보. 정말? 오늘 혼인신고 하는 거예요? 와아아~ 신난다."
"그렇게 좋아. 혜정아."
"예. 좋아요. 오늘 꼭 마쳐주세요. 혼인신고후 제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 제 몸으로. 기대하여도 돼요."
"엥! 죽는 걸 기대하라고? 나는 가야겠다. 혜정아. 몸 상하지 않게 잘해라."
말하는 도중에도 서너 명의 주민들이 들어왔다. 다행히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내가 집에 도착하여 테이블 앞에 앉자 다니엘이 들어왔다. 나는 얼른 환풍기를 켰다. 그도 담배 피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작년에 이미 그의 집에 같은 환풍기를 달아 주었다.
"제임스. 내가 누구입니까? 해드무스 County의 장이자 카와타족 족장입니다. 여기 결혼 신고서가 있습니다. 지금 두 사람의 싸인을 받아 오늘 중에 캐나다 정부가 인증한 결혼 확인증을 가져오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결혼식 할 겁니까? 그럴 듯하게 합시다. 주민들 축제로 만듭시다."
"고맙오. 다니엘. 여기 잠깐 계십시요. 내가 다녀오리라."
"노. 제임스. 같이 갑시다."
우리는 웃으며 담배 두 개피를 더 피우고 병원으로 나섰다. 병원안은 5명의 주민들과 바깥에 십 수명의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니엘 추장님. 너무 고마워요. 추장님이 보시는데 저희가 싸인 할 겁니다. 여보. 제임스. 이리로 오세요. 그리고 칠남(Chillnam-Snowbird)-이는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찍어주세요. 지금부터 10분간 휴식입니다."
"축하합니다."
그 병실에 있던 모두는 큰 소리로 웃으며 축하해 주었다. 혜정은 나를 잡아서 책상 앞 자기 옆에 서게 하여 싸인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다니엘은 증인으로 우리 두 사람 뒤에 서 있었다. 마지막 절차는 혜정이 마무리하였다. 혜정은 싸인이 끝나자 곧 나에게 안겼고 머리를 들어 내 목을 잡고 뜨거운 키스를 하였다. 내가 봐도 우리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멋있었다. 나는 흰 가운을 입은 혜정을 두 팔로 힘껏 안았다. 제대로 된 포옹이었다. 모두가 병실이 떠나갈 듯 박수를 치며 환호하였다. 또 혜정은 울었다. 내 가슴에 안겨 울다 떨어져 모두를 보며 크게 울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면 여자들은 본능같이 저렇게 표현하는 거다. 나도 처음이니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니엘이 혼인 신고서를 봉투에 잘 넣어 가졌다.
"닥터 김혜정, 그리고 제임스리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저, 해드무스 카운티(County)의 가버너(governor)이자 카와타 족 족장인 다니엘 카와타는 두 사람의 결혼을 주례하고 혼인을 확인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중 등록과 확인증을 드리겠습니다."
그가 나가자 혜정은 눈물이 눈에 가득 찬 얼굴을 내 얼굴에 부볐다.
"여보. 사랑해요. 제임스. 이제 당신은 법적으로도 제 남편 허즈벤드(Husband)이예요. 저는 당신의 캐나다 법이 인증한 아내(Wife)이고요. 으아아앙~ 여보.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그래. 혜정아. 나는 죽어서도 영원히 김혜정 당신을 사랑한다."
"으아아앙~여보~ 사랑해요. 당신만 영원히 사랑해요."
나는 바깥까지 배웅 나온 혜정을 두고 집 뒤로 갔다. 이제부터 차고를 빨리 만들어야 하고 그 다음날 부터는 병원에 의료장비들을 세팅해야 한다. 이 결혼신고를 다니엘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해 버리니 어리둥절하였다. 꿈같아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 질까? 의아했던 일이 실제로 실행되고 말았다.
61세의 반란이 이제는 공식 유부남이 되었고 평범한 생활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부터 얼마나 많은 시련이 닥칠지 두렵기도 하였다. 내 몸 하나 근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저 젊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현명하고 똑똑해서 앞날이 창창한 의사 김혜정의 삶을 내가 망쳐 버리는 것은 아닐까? 내 능력과 나이가 불안하였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나만의 고민이 발생하였다.
다행히도 나는 벌어진 일에 대하여는 적응력이 빨랐다. 지나간 일에 대하여는 필요한 것 외에는 책장을 넘기듯 넘겨버리는 타입이다. 나는 반 지하 같은 일층을 넓히기로 하였다. 새로 옆에 차고를 짖기에는 계절이 좋지 않았다. 원래 차고를 지을 때 2대 이상의 차가 할 수 있는 넓이로 하였지만, 지금은 검정색 4wd 혼다 에스유비(SUV)와 UTV를 주차하고 남은 공간에 집 짖고 남은 나무 판자들과 잡동사니를 넣어 둔 박스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특별히 무언가를 사서 사용할 것은 없기에 시작하였다. 먼저 공간을 확보하였고, 벤츠를 넣어 주차하니 보기 좋았다. 언제든 출입할 수 있고 프론트 혹은 빽 주차가 용이하도록 충분한 공간이 되었다. 혹 혜정이 막 주차하여도 내가 바로 주차하면 될 것이다 생각하며 땀을 훔치는데 혜정이 왔다. 벌써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시계를 보니 5시 20분이었다.
첫댓글 KAL 승무원으로 일 하고 있는 아내 조카가 6년 전에 왔던 어제, 다시 토론토에 왔다고 연락 왔다. 아내와 나는 메코완 도로 남쪽으로 달려 401 하이웨이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 다시 DVP 파크웨이 (Parkway)로 진입해서 가다가 다운타운에서 시내로 들어가 Royal Chelsea 호텔에 도착하여 막 나오는 아이를(애기 엄마이다 ㅎㅎㅎ)만나 태우고 돌아 오다 Conge 등 먹고 옆의 팀하튼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모하고 그 아이는 끊임없이 조잘대며 이야기 하고 나는 덕분에 밖에서 커피와 함께 담배를 기분 좋게 잘 피웠다. 고추가루와 건명태 그리고 나에게는 면 내복을 주었다. 이 면 내복(BYT). 나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너무 좋은 옷이다. 한 2년 만지며 보며 지내다 그 후에 입을 생각이다. 지금 곧 만다린 뷔페에 가서 온 가족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큰 아들이 쏜단다. 그리고 저거 집으로 가서 며느리가 커피 대접을 한단다. Thanksgiving Day 이거든. 나는 어제 우리 Chloe에게 줄 예쁜 손 거울을 샀다. 그래도 급히 정서되지 않은 편을 올렸다. I really hope you guys have a great night.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