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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에 문제 증상이 심한 우리 아이, 도움이 절실합니다
아동청소년의 의사소통장애는 단순히 “말이 늦다/발음이 안 좋다”를 넘어, 생각을 말로 조직해 전달하고(표현), 상대의 말을 이해하며(이해), 대화 규칙 속에서 관계를 조율하는(화용) 전 과정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이 나타나 일상 기능(학습, 또래관계, 정서조절, 자존감)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진단 체계(DSM-5-TR)는 의사소통장애를 크게 언어(말의 내용 · 문법), 말소리(발음 · 음운), 유창성(말더듬), 사회적(화용) 의사소통의 네 축으로 설명하며, 핵심은 “발달 과정에서 시작된 어려움이 지속되고, 그 결과 기능 손상이 분명한가”입니다(APA, 2022).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성장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빈도 · 지속기간 · 생활 영향이 커질수록 ‘성향’이 아니라 ‘지원이 필요한 영역’으로 바라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까지는 말과 언어가 빠르게 변하는 시기라 “기다리면 되겠지”라는 판단이 생기기 쉬운데, 연구들은 학령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될수록 학업 성취, 또래관계, 정서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반복해서 시사합니다. 따라서 아래 네 가지 유형을 “라벨”로 붙이기보다, 아이가 어느 축에서 막히고 있는지를 찾는 지도처럼 활용하는 것이 실제적입니다.
의사소통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언어장애는 단어를 아는 것(어휘)뿐 아니라 문장 만들기(문법), 이야기 구조(서사), 추론(숨은 의미) 등 언어 체계 전반의 결함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유아기에는 말이 늦거나 문장이 짧고 단순해 보일 수 있고, 학령기에는 “말은 하는데 설명이 길어지면 흐트러지고”, “질문 의도를 놓치거나(예: ‘왜?’, ‘어떻게?’), 읽고 쓰기(문해)에서 반복적으로 막히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유치원 연령에서 특정 언어장애의 유병률을 약 7%대 수준으로 추정한 바가 있어, 생각보다 흔한 어려움임을 보여줍니다(Tomblin et al., 1997).
청소년기에는 겉으로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토론 · 발표 · 서술형 평가 · 관계 갈등처럼 언어적 부담이 큰 과제에서 급격히 힘이 빠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때 아이는 “내가 멍청한가?”라는 방식으로 자신을 해석하기 쉬워 자존감 손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말소리장애는 발음을 또렷하게 만드는 근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소리 규칙(음운)을 조직하는 과정까지 포함해 말의 명료도(상대가 알아듣는 정도)가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유아기에는 특정 소리를 반복적으로 바꾸거나 생략하는 모습이 흔하지만, 학령기까지 명료도가 낮게 지속되면 또래 놀림 · 발표 회피 · 말하기 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 연구는 8세 시점에 지속되는 말소리장애가 일정 비율로 관찰되며, 초기 말 · 언어 특성과 관련된 예측 요인을 보고했습니다(Wren et al., 2016). 중요한 포인트는 “조금 새는 발음” 자체보다도, 그로 인해 아이가 말하기를 피하고, 관계와 학습의 기회가 줄어드는지입니다.
이어서 말더듬은 반복, 연장, 막힘 같은 비유창성이 특징이며, 아이는 말이 막히는 순간에 긴장 · 회피(말을 바꾸기, 침묵, 발표 회피)를 학습하기 쉽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말더듬의 발생(incidence)이 비교적 높고, 이후 상당수는 회복을 경험하지만, 일부는 학령기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정리합니다(Yairi & Ambrose, 2013). 이 시기에 주변이 “천천히 말해”라고 지시하는 방식은 오히려 아이에게 “내 말은 문제다”라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실제적으로는 대화 환경의 압박(속도 · 끊기 · 시선·평가)을 낮추는 접근이 더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유형은 단어 · 문법 자체는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대화의 규칙(차례 지키기, 맥락 맞추기, 농담/비유 이해, 상대의 관심 고려, 과도한 일방 말하기, 표정 · 억양 읽기 등)에서 어려움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이는 “말은 많은데 친구와 깊어지지 않거나”, “오해를 자주 만들고 관계가 끊기는” 경험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학교 연령 아동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시험(RCT)에서는 사회적 의사소통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 구조화된 사회적 의사소통 중재가 일부 대화 역량 및 부모·교사 보고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고했습니다(Adams et al., 2012). 여기서 실제적으로 중요한 점은, 이 영역의 어려움이 자폐스펙트럼 특성과 겹쳐 보일 수 있어(혹은 반대로 가려질 수 있어) 초기 평가에서 발달력 · 사회성 · 감각/반복행동 · 주의집중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의사소통장애 증상은 일상 속 도움으로 많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1. 말을 ‘가르치기’보다 ‘대화가 잘 굴러가게’ 만들기
집에서 가장 강력한 개입은 대화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할 때 끝까지 기다려주고, 짧게 말해도 “그래서 ○○가 속상했구나”처럼 의미를 확장해 되돌려 주는 방식(확장 · 재진술)을 반복하면 아이는 “내 말이 통한다”는 경험을 안정적으로 쌓습니다. 이런 일상 기반의 부모 실행 중재가 언어 기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연구적으로도 지지됩니다(Roberts & Kaiser, 2011). 반대로 “정답 말하기”를 요구하는 질문 폭격(“왜 그랬어?”, “정확히 말해봐”)은 말이 약한 아이에게는 평가 상황으로 느껴져 회피를 강화할 수 있으니, 질문을 줄이고 반응을 늘리는 쪽이 보통 더 효과적입니다.
2. 연습은 짧게, 자주, 놀이처럼. 그리고 ‘발음 교정’보다 ‘명료도’부터
발음 · 말소리 문제를 다룰 때는 “혀를 이렇게” 같은 지시가 길어질수록 아이가 지치기 쉽습니다. 대신 하루 5분 정도라도 짧고 자주,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그림, 카드, 미니게임, 역할놀이)에 목표 소리를 자연스럽게 끼워 넣어 말하기 경험 자체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소리장애의 치료는 음운 패턴을 순환적으로 다루는 접근이 일부 아동에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Rudolph & Wendt, 2014), 가정에서는 이를 “숙제처럼”이 아니라 “게임처럼” 구현하는 것이 지속성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또한, 또렷한 발음이 당장 어렵다면, 먼저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의 속도 · 호흡 · 문장 길이를 조절해 명료도를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됩니다.
3. 사회적 의사소통은 ‘규칙’을 외우게 하기보다 ‘상황 리허설’을 시켜주기
화용(사회적 의사소통)이 약한 아이는 ‘상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황 단서(상대 표정, 암묵 규칙, 맥락 전환)를 처리하는 부담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예의 바르게 해” 같은 추상 지시보다, 실제로 아이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장면을 정해 대본처럼 리허설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내 말을 끊었을 때”, “단톡방에서 농담을 이해 못했을 때”, “선생님께 질문할 때” 같은 상황을 정하고, 한 번은 아이 역할, 한 번은 부모 역할로 번갈아 하며 한 문장 대안(‘잠깐만, 내 말 끝나고 이야기해줘’)을 준비해두면 실제 상황에서 꺼내 쓰기가 쉬워집니다. 학교 연령 아동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중재가 일부 기능적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Adams et al., 2012)는, 가정에서도 “관계 기술”을 훈계가 아닌 연습으로 다루는 방향이 타당함을 뒷받침합니다. 만약 말더듬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천천히”라고 지시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말 속도를 약간 낮추고(모델링), 아이의 말이 막혀도 시선을 유지하며 끝까지 들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편이 회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Yairi & Ambrose, 2013).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text rev.; DSM-5-TR).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2] Tomblin, J. B., Records, N. L., Buckwalter, P., Zhang, X., Smith, E., & O’Brien, M. (1997). Prevalence of specific language impairment in kindergarten children.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40(6), 1245–1260.
[3] Wren, Y., Miller, L. L., Peters, T. J., Emond, A., & Roulstone, S. (2016). Prevalence and predictors of persistent speech sound disorder at eight years old: Findings from a population cohort study.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59(4), 647–673.
[4] Yairi, E., & Ambrose, N. G. (2013). Epidemiology of stuttering: 21st century advances.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38(2), 66–87.
[5] Jones, M., Onslow, M., Packman, A., Williams, S., Ormond, T., Schwarz, I., & Gebski, V. (2005).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the Lidcombe programme of early stuttering intervention. BMJ, 331(7518), 659.
[6] Roberts, M. Y., & Kaiser, A. P. (2011). The effectiveness of parent-implemented language interventions: A meta-analysis. American Journal of Speech-Language Pathology, 20(3), 180–199.
[7] Rudolph, J. M., & Wendt, O. (2014). The efficacy of the cycles approach: A multiple baseline design. Journal of Communication Disorders, 47, 1–16.
[8] Adams, C., Lockton, E., Freed, J., Gaile, J., Earl, G., McBean, K., Nash, M., Green, J., Vail, A., & Law, J. (2012). The Social Communication Intervention Project: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the effectiveness of speech and language therapy for school-age children who have pragmatic and social communication problems with or without autism spectrum disorder. International Journal of Language & Communication Disorders, 47(3), 233–244.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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