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고리 원전 기반… 해체산업 중심지 도약 기대 500조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원전 해체 분야 국제표준 제정에 나서면서 울산 울주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원전산업 생태계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지난 2023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원전 해체’ 표준안이 최근 ISO 원자력 기술위원회(TC85)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표준안은 원전 해체 과정의 용어 정의부터 계획 수립, 실행, 관리 등 전 주기에 적용되는 일반 요건을 담고 있으며, 미국·중국·일본 등 9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우리나라는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오는 2027년 국제표준(IS) 제정을 목표로 논의를 주도하게 된다.
특히 울산은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 원전단지인 신고리 원전이 위치해 있어 원전 운영과 정비, 기자재 산업 기반이 집적된 지역이다. 때문에 향후 원전 해체 산업이 본격화될 경우 울산이 원전 유지·보수 중심에서 해체·안전관리·방사성 폐기물 처리까지 아우르는 원전 전주기 산업 거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표준안을 시작으로 방사성 폐기물 관리, 방사선 방호·모니터링, 부지 복원 등 해체 공정 전반에 걸친 9종의 세부 국제표준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도 표준화 작업에 참여해 국제 안전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일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기 이상의 원전이 해체될 예정이며, 시장 규모는 500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원전 기자재와 플랜트, 특수정비 역량을 갖춘 울산지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표준안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원전 해체 분야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며 “K-원전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제정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