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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 / 정연복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줌의 흙이되어
새 생명의 분신(分身)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짓으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하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 '시(詩)와 음악'을 좋아하며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 ^♡^
오늘은 모처럼 30Km 걷기에 도전한다. 올초에 역고드름까지 약34Km를 걷고 온 이후로 실로 오랫만이다. 요즘은 예전같지 않아서 15Km가 넘으면 조금 벅차고 12Km(2만보) 정도가 딱 적당한데......
고양 바람누리길 축제가 개최되는 날이다. 호수공원에서 행주산성까지 걷는 10Km코스와 북한산 입구까지 가는 30Km코스가 있다. 감꽃~님이 체력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제안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30Km를 신청했다.
바람누리길은 어차피 한 번은 걷고 싶었던 길이다.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 아래 홍수통제소가 시작 지점으로 20Km남짓 되는 길인데 오늘은 호수공원부터 10Km를 더 걷고나서 계속 이어 걷는다. 고양누리길중 바람누리길외에 평화누리길까지 2개 코스를 이어 걷는 셈이다.
아침 일찍 정발산역에 도착해서 호수공원으로 간다. 올 초에 공사중이더니 호수공원으로 넘어가는 길이 조금 달라졌다. 공원도 생기고 길이 깔끔하게 변해있어 느낌상 거리도 단축된 듯 하다.
09:00이 채 안된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안내해드린대로 10Km를 신청하신 전광석화님을 비롯해서 기쁨멘 부부등 반가운 얼굴이 몇몇 눈에 띈다. 번호표와 간식, 음료수를 받고 묵념 포함 간단한 개막식과 몸풀기 체조 후에 출발한다.
30Km 팀이 먼저 출발하는 데 모처럼 선두 그룹에 섰더니 깃발부터 다들 엄청 빠르게 잘 걷는다. 빨리 걸어도 2.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2시간도 채 안걸려 선두그룹이 행주산성 역사공원에 도착한다. 엄청 빠른 속도를 나는 간간이 사진까지 찍어가며 따라갔으니 ......
강서구에 살 때는 자주 오던 곳인데, 공원이 그사이 새롭게 단장되어 있다. 10Km 완주자들은 여기서 완주인증을 받고 마친다. 완주 뱃지와 함께 특이하게 배도 하나씩 준다.
30Km 팀은 점심을 먹고 약 한시간 뒤인 12:30에 출발한단다. 준비한 이동식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쉬는데 '감꽃~님'은 보이지 않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전광석화님이 들어오신다.
잠시 함께 간식을 먹고 전광석화님과는 작별하고 깃발을 따라 행주산성역사누리길로 진입한다. 새로 난 데크길을 따라서 덕양산 자락을 지나 창릉천변으로 들어선다. 사실 데크길을 온전히 걸어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산길로만 다녔으므로.....
창릉천변 코스모스는 채 피기도 전에 전부 시들어 죽어 있다. 무슨 일일까? 활짝 피고나서 꽃잎이 떨어진 모습과는 분명히 다른데 ......
강매석교를 지난다. 이 곳에도 넓은 코스모스 밭이 생겼는데 역시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모습이 안타깝다. 전에 지날 때 공사중이더니 강매동 '창릉천 수변 숲길'이란 새로운 길이 생겼다. 새하얀 억새가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나부낀다.
20Km 지점에 이르니 사과를 준다. 난 배가 더 좋은데. ㅎㅎ 화장실이 있는 근린공원에서 잠깐 쉰 후 북한산을 바라보며 창릉천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한다.
도착지점에서 보니 평속 5Km 가까이 나왔다. 짧지도 않은 거리를 정말 빠른 속도로 쉬지않고 꾸준히 걸었다. 곧 이어서 후미그룹이 속속 들어오고 마침내 '감꽃~'님과 '산들소리'님도 들어온다.
여럿이 함께 걷고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크게 힘든 줄 몰랐다. 오늘 내 컨디션이 좋은 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선두 그룹에 섰는지 아뭏튼 정신없이 따라 걸었다. 다른 잡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오늘은 왠지 무작정 그냥 그렇게 걷고 싶었다.
골인지점에서 소보루빵과 기념품 그리고 완주증과 완주뱃지를 준다. 한켠에서는 따뜻한 꽃차도 끓여 주고 있다. 골인지점인 '북한산 Play'가 뭔가 했더니 멋진 카페 이름이었다.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카페 밖의 운치있는 야외 공간에 놓인 탁자에 앉아 빵과 음료로 요기를 하면서 잠시 쉰다. 한켠에선 경품과 폐막 행사를 하고 있다. 잠시 후 감꽃~님, 산들소리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마친다.
감꽃~님의 애마로 전철역까지 태워주기로 했으나 난 좀 더 걷고 가기로 한다. 트랭글에 28Km 남짓만 찍혔기에 모처럼 힘들게 걸어온 것이 아까워서 30Km를 마저 채우고 트랭글 뱃지를 받기위해서다. 내가 언제 또 30Km를 걷겠는가.
시간은 17:30이 조금 지나고 있다. 대서문까지 약1Km를 걸어 오른다. 해는 서산마루에 걸려 넘어가기 직전이고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내려온다. 나 혼자만 반대로 걷고있다. 땅거미가 지는 무렵에 ......
부지런히 걸어서 대서문 인증샷을 찍는다. 그렇게 벼르던 북한산성 16성문 인증의 첫 발을 이렇게 떼게 될 줄이야......
다시 부지런히 돌아 내려간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하늘엔 내가 좋아하는 둥근 달이 환하게 떠있다. 그러고 보니 3일 후가 보름(음력 15일) 이구나.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지자 트랭글에서 30Km 뱃지획득을 알린다. 마침내 산성입구 정류장에 도착하니 때마침 5분 후에 704번이 온다고 떠있다. 행사도 있었고 주말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다. 결국 못 탄 사람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 불광역에서 내리는데 다행히 자리에 앉았던 나는 아예 서울역까지 가기로 한다. 다른 때 같으면 퇴근시간이라 무척 막힐테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예상대로 빠른 시간에 서울역에 도착해서 4호선으로 환승해서 일정을 종료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야말로 정신없이 보낸 하루였다. 그렇게 11월의 첫 주말 토요일이 저문다. 아직은 내가 이렇게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 ^^
정발산역 1번출구에서 호수공원 진입로
일산 호수공원 초입에 새로 조성된 공원 쉼터
행사장 개막식 무대 / 해마다 열리는 모양인데 처음 알았다.
드디어 호수공원 출발 / 엄청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단체팀도 많은 듯 하고 ......
30Km 깃발과 선두그룹 /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깃발부터 굉장히 빠르게 걷는다.
빛의 속도로 행주대교를 지나고 .....
행주나루터 / 개화산이 보이고 ......
정자쉼터 / 방화대교가 보인다.
평화누리길 안내판
행호쉼터 / 그새 조형물이 여럿 생겼네.
개화산(좌), 계양산(우)도 보이고 ......
GOYANG / 꽃게인가 참게인가 몸통이 G로구나. ㅎㅎ
평화의 시작
고양시 '시정연수원'이 '인재개발원'으로 바뀌어 있다.
메타세콰이어에도 단풍이 ......
여기도 많이 변했네. 강변에 파라솔 탁자 쉼터도 보이고......
10Km 팀도 거의 다 들어온 듯.
10Km 완주 기념 뱃지
🎶 바람개비 돌아간다. 바람따라 돌아간다~. 🎶
고양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종합안내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덕양산 자락 숲길로 ......
은빛 억새와 붉은색 방화대교 /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을 닮아 파란 강물이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넓은 데크 쉼터도 있고 ......
일찌기 여러번 건넜던 창릉천 징검다리가 보이고 ......
고양바람누리길 시작점 / 덕양산 오르는 계단 - 주로 이리로만 다녔었는데 ......
창릉천 하류 한강 합수부의 창릉천 보 (징검다리)
어느새 행주산성 수변누리길도 생겼네 ......
가을 느낌을 더해주는 하얀 억새
창릉천 하류 / 몇해전에 돌아온 참게를 하도 싹쓸이 해가서 다시 씨가 마르고 있다는 ...... ㅠㅠ
🎶 그림자 벗을 삼아 걷는 길은~ 🎶
운치있고 편안한 창릉천 산책길
채 피기도 전에 안타깝게 죽어있는 코스모스들 / Why ?
창릉천변의 억새가 운치를 더해주고 ......
공사중이더니 강매동 '창릉천 푸른숲길'이 새로 생겼구나.
억새길
은빛 억새가 반겨주고 ......
창릉천 수질이 많이 개선되었다.
추가로 넓게 조성된 코스모스밭 / 여기도 안타깝게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어있는 코스모스들.
강매석교를 지난다.
북한산이 보이고 ......
징검다리를 건너고 ......
북한산까지 남은 거리 약5Km / 그렇다면 30Km가 채 안나올 듯 한데 ...... ?
고양누리길 스탬프함 / 뱃지를 평생 한번만 준다던데 그게 사실인가? Why ?
바람누리길 / 못보던 조형물이 여기도......
벌써 늦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길 / 하긴 절기상으론 모레가 입동(立冬)이니......
지역난방공사
건너편 지축기지
북한산이 가까워지고 ......
붉게 물든 단풍이 너무도 고와 서러운 느낌이 ......
무궁화동산에서 쉬는 사람들 / 화장실이 있구나.
무궁화동산 종합안내
조금 힘들면 쉬었다 갈 수 있는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
'1.7Km(28분) 남았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마침내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 (30Km에 많이 못미치는데 ?)
'30Km 완주 ! 결국 해내셨군요. 내년에 다시 만나요.' ^^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로 ......
'북한산 Play'가 뭔가 했더니 카페 이름이었네.
감꽃~님 & 산들소리님
(호수공원~한강~북한산) 30Km 완보 인증샷 !
3인의 인증샷 !
30Km 완주 기념 뱃지
호수공원~북한산 30Km 완보증
북한산둘레길 종합안내 / 북한산 둘레길도 이달안에 조만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
10구간(내시묘역길) 인증포인트 둘레교
좌측부터 원효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보이고 ......
산성계곡 무장애 탐방로로 갈까하다가
대서문을 향해서 오르기로 ......
탐방로 안내 (의상봉 가는길)
완만한 오르막 길로 ......
셀프 인증샷
대서문 도착
대서문
어느덧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황혼이 지는데 ......
북한산 야간산행 금지 (과태료 50만원)
다시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로 ......
북한산성지구 세부 안내도
서울 북한산초등학교 입구 표지석
고양누리길 이정목 / 어느덧 날은 저물고 ...... (마침내 이 지점을 지나니 30Km 뱃지 획득을 알리는 트랭글 소리)
보름이 얼마 남지않아 하늘엔 둥근달이 떠 있다.
고양누리길 종합 안내 / 고양 북한산 누리길은 북한산 둘레길과 동일한 코스라네.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안내판
마침내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 / 때마침 704번(송추~서울역) 버스가 5분후 도착예정 이라고 ......
버스를 기다리며...... / 새 휴대폰 카메라가 확실히 잘 찍히네.
오늘의 내 번호는 3022 였다네 !
30Km를 채우고, 모처럼 5만보를 달성했다.
결국 30Km 뱃지 획득, 고양 평화누리길+바람누리길 뱃지도 받았다. / 대서문까지(왕복 약 2Km) 올라갔다 오는 사이에 평속이 4.8Km에서 4.7Km로 조금 줄었다. ^^
첫댓글 고양 바람누리길 30km걷기축제에 참가하셨군요
장거리도보로
가을을 즐기고 오셨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신 포스팅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무리인 듯 했지만 '감꽃~님'의 제안으로 오랫만에 30Km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걷기는 편안한 길인데 다들
어찌나 빨리 걷는지(평속 약5Km)......
괜히 선두에 서서 고생했지요. ㅎㅎ
사진까지 찍어가며 따라가느라 더......
(요즘 저는 15Km가 딱 적당한데.)
복돼지님의 관심과 응원 고맙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고양누리길 축제에 다녀오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모든 축제가 토요일에 있고 저는 주말에 일하다 보니 길벗님들의 후기만 감상하게 되네요.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후기 잘 봤습니다.
경원이네님 댓글 고맙습니다.^^
모처럼 무리했지요.
10Km는 너무 짧은 듯 하여......
천천히 걸어도 될 것을 괜히
선두에 서는 바람에..... 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드디어 동지가 후기를 올리셨군요 30km 그날을 어찌 잊겠습니까
함께여서 가능했고 떨어져 가도 내 편이 있다는 생각에 힘이 솟았습니다
30km는 가능한 아니 도전하기를 참 잘 한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의리의 '감꽃~'님께서 귀한 댓글을 빛의 속도로 달아 주시니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ㅎㅎ
후미에서 같이 유유자적 걸을 것을 괜히 시종일관 선두에서 가느라 엄청 무리했지요.
그 와중에 사진까지 찍느라 더 힘들게 쫓아가고......
평지 길이긴하지만 아직은 30Km까진 가능하니 고맙게 여겨야겠지요.
자주는 못 할 듯 하고 가끔씩만...... ㅎㅎ
건강관리 잘 하세요.
앞으로도 걸을 날이 많이 남았으니까. ^^
역시~ 달사랑(M.L)님의 상세 후기는 뭔가 남다릅니다.
저는 작년 [고양 바람누리길 걷기 축제 25㎞]에 구르는돌님 부부와 함께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출발해 북한산 입구(산장)까지 28㎞를 힘들게 걷고 나서 고양신문 유경종 기자(고양누리길 14개 코스를 고양신문에 연재했고 바람누리길 걷기 축제 사회봤던)와 만나 통성명하며 고양누리길 제6코스(평화누리길) + 제14코스(바람누리길) 이어걷기는 너무 장거리라고 볼멘 소리했었답니다. 올해는 아예 30㎞라고 문자 알림을 해 왔더군요. 저는 다른 업무때문에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바람누리길 걷기 축제 28㎞에 더하여 북한산성 16城門 종주의 일환으로 대서문까지 또 더 걸으신 흔적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행하십시오.
달사랑님, 고양누리길 걷기축제에서
30km을 완주하시었군요,
부럽습니다. 축하드림니다,
죽산님 다녀가셨네요.
모처럼 좀 무리했습니다. ㅎㅎ
늦은 밤 댓글 고맙습니다. ^^
달사랑님의
고양 바람누리길 걷기 행사 참여 후기 덕분에
편하게 가을을 느껴봅니다.
생생한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어느덧 가을도 막바지로 접어들었네요.
이 글을 올리던 날이 입동(立冬)이었으니......
이제 절기상으로는 겨울이군요.
곧 낙엽이 지고 서서히 더 추워지겠지요.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도 변함없는
썬플라워님의 관심과 댓글 고맙습니다.
그리고 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