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낭만적이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것처럼 말한다.. 운명적인 만남, 불꽃 같은
열정, 영원히 행복할 것 같은 완벽한 결말…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하지만 현실의 사랑은 그토록 아름다운 그림과는 거리가 멀 때가 많다. 설렘이 시들고, 익숙함에 지치고, 사소한
오해로 다투기도 한다. '사랑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라는 실망감에 우리는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철학자 알랭 드 보통과 과학자 헬렌 피셔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괜찮아요, 원래 그런
거예요. 사랑은 원래부터 완벽한 감정이 아니랍니다."
헬렌 피셔는 사랑의 껍질을 벗겨내고 그 안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사랑은 뇌가 일으키는
일종의 화학작용"이라고 말한다.
사랑에 빠져 밤잠을 설칠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이것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때는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니까, 사랑의 열기가 식었다고 해서 사랑이 끝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의 형태가 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계절이 바뀌듯이.
알랭 드 보통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랑을 들여다본다. 그는 사랑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완벽한 감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 하고, 상대를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해와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드 보통은 이것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보라고 조언한다.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단점까지
사랑할 때 비로소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두 사람의 생각에 에리히 프롬의 지혜를 더하면 사랑의 퍼즐이 완성된다. 프롬은 “사랑은 기술”
이라고 말했다. 저절로 아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듯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낭만적인 환상에 기대어 '사랑에 빠지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경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그 기술이다.
사랑은 때론 뇌가 일으키는 장난 같고, 때론 서로의 부족함을 마주하는 거울이며, 때론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사랑에는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얼굴들이 숨어있다.
낭만적인 껍질을 벗겨내고, 이 복잡하고도 솔직한 사랑의 얼굴들을 마주 대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1900~1980)= 독일 출신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철학자. 정신분석학을 사회적
문제를 분석하는데 활용, 인간의 소외와 사랑의 본질을 탐구했다. 대표작인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수동적인
감정이 아닌 능동적인 행위로 규정하며 사랑은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1969~)= 스위스 출신의 철학자이자 작가. 일상적인 주제를 철학적으로 풀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낭만적 연애의 진실' 등의 저서를 통해 사랑의 환상을 벗겨내고,
현실적인 연애와 관계의 심리적 문제를 다뤘다.
▶ 헬렌 피셔 (Helen Fisher, 1945~)=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생물학 박사.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사랑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그녀의 저서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에서 사랑을 욕망, 로맨틱한 사랑, 애착의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관여하는 도파민, 옥시토신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을 규명했다.
첫댓글 <오늘의 팝송> Natasha Dance / Chris De Burgh
Natasha Dance는 노래하는 음유시인 Chris De Burgh가 1999년 발매한 12번째 앨범 'Quiet Revolution'에 들어있다. 러시아
출신 발레리나 Natasha Makarova에게 헌정된 곡으로 그녀의 발레 춤을 연상시키는 리듬과 선율이 인상적이다.
Chris De Burgh는 1948년 아일랜드 태생의 싱어송라이터다. 1975년 데뷔했다. The Lady in Red, Don't Pay the Ferryman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등의 히트곡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장 이상의 음반이 팔렸다.
https://youtu.be/kNLTo-f0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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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님
밑줄 긋고,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명언들이네요.
< 사랑은 원래부터 완벽한 감정이 아니랍니다. > ㅡ 알랭 드 보통
우리가 너무 사랑의 낭만을 생각하다보니,
때때로 사랑에 대한 완벽함을 기대하게 됩니다.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 하고,
상대를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해와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알랭 드 보통
< 사랑은 기술이다 > 에리히 프롬
과연 그렇군요.
사랑은 어딘가에서 찾아와서
저절로 나를 완성시켜 주는 것인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름다운 문장
깨우쳐 주는 진실
감동적입니다.
알랭 드 보통이 철학자라서 그런지
사랑에대한 심상치 않은 얘기들을 한 것은 맞습니다.
@수 수 이 분도 보통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수선배님을 감동시키는 것을 보니...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좋아서 만났어도 그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거보면 정이 사랑보다 앞서는걸까요 사랑 아직도 어렵네요 ㅋ
저는 대부분의 남녀가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연애 할 때는 모르지만 막상 결혼해서 사랑이 고착화되면 또 다른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갖습니다.
소설 속의 사랑.
영화 같은 사랑
녹아내릴 것 같은 사랑.
소위 꿈같은 사랑에 대한 열망입니다.
이성을 짝으로 한 명 선택하는 일이 애초에 최선일 수도 없고 완벽하지도 못합니다
회한은 남고 모종의 사랑에 대한 열망은 마음 속에서 꺼지지 않습니다.
@곡즉전 장점이 단점보다 많으면 정붙이고 사는거지 사람의 욕심때문에 꿈같은 사랑이라 힘들지요 ㅎㅎ
@로사리 단지 환상일 뿐 그 환상을 현실화 하려면 수많은 난관과 제약을 돌파해야 하기에 아주 지난한 일이 됩니다.
그래 대부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합니다.
부부가 사랑이 아닌 습관으로 산다는 말이 그래 나오지 않나 샹각합니다.
물론 바라던 바를 이루고 새롭게 성공적인 사랑을 쟁취하는 경우도 더러 봅니다.
사랑은 뜨겁게 시작되지만, 끝까지 남는 건 결국 정인 듯합니다.
정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마음의 온기니까요
그래서 사랑보다 정이 더 깊은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로사리님.
@비온뒤 네 공감합니다 ㅎ
@곡즉전 사랑은 환상으로 시작해 현실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이 계속될지, 끝날지는 환상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곡즉전 선배님.
편한 사랑 받드는 사랑 주어도 주어도 불만이 없는 사랑
손익 계산 따지지 않는 사랑 손주 사랑인 거 같아요
그걸로 만족합니다
사랑에도 여러 형태가 있지만,
말씀대로 내리사랑만큼 순수하고
아낌없는 사랑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