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70명→842명 급증 고열·기침 A형바이러스 확산
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강원도내 학교에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부터 29일까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는 학생 수는 842명에 달하는 등 한 달 전 70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일선 소아과와 내과 병원에는 어린이·청소년 환자들로 인해 1시간 이상 진료를 기다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도청 등 각급 기관과 회사에서도 최근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연가를 내고 진료를 받는 환자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 3일 오후 강릉시내 한 소아과 병원을 찾은 이모(7)군의 보호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고열과 기침 등 인플루엔자 증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요즘은 어느 병원을 가도 혼잡해 오랫동안 기다렸다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인플루엔자는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A형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늦어진 방학으로 인해 학교내에서 A형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좀처럼 진정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릉 아이앤맘소아청소년과의원의 김정호 전문의는 “하루 4명 이상 고열 등 인플루엔자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방문하고 있다”며 “3세 미만 유아의 경우 방문환자의 60~70%가 독감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질병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는 동시에 도내 각 의료기관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등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유광열 도 보건정책과장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 바이러스가 사방으로 튀지 않게 해야 한다”며 “도는 의료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운·박서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