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집 밖으로 한 걸음만 나가도 여행이다'라는 대목을 읽은 적이 있다.
여행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 주변, 내가 사는 동네를 관찰하는 것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구절이 너무 와닿아서 다이어리에 적어뒀던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 평소에 자주 가던 장소에서도
여행 비스무리한 설렘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곳
9호선이 지나가는 선유도!
언젠가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데
정작 제대로 포스팅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선유도 동네 투어 글을 써볼까 한다.
1. 선유도 고양이
영등포구 선유로 269 약산상가아파트 1층 7호
최근 가장 애정하는 곳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선유도에 있는 고양이 관련 편집샵인데
고양이 모양의 온갖 것들을 파매한다.
냥덕들은 한 번 오면 그냥 나갈 수 없는 곳!
골목 안쪽에 숨어있는 매장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메모지, 엽서, 클립 등등 문구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냥스케 굿즈들도 있음+_+
너무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 날 구매한 것들! 많이 절제했습니다 증말
2. 피크니크
영등포구 양평로22길 2-1
생긴 지 두 달 정도 된 한옥카페인데
선유도역 3번 출구 코앞이라 일단 접근성이 정말 좋다!
선유도 공원에 가기 전에 들러보면 좋을 카페
큰 창과 안에 매거진B, 이 자체로 하나의 잡지 표지 같아서 맘에 쏙 들었던 풍경
그리고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전경
왼쪽으로 공간이 조금 더 있다.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은 한적하게 쉬기 딱 좋은 규모
안쪽방에는 매거진B 등의 잡지와 독립출판물도 일부 판매하고 있다.
카페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로스코의 그림
한옥과 안 어울릴듯 하면서
강렬한 포인트가 되어서 너무 예뻣다 (*´ლ`*)
테라스 자리는 이렇게 아기자기.
저 뒤로는 개다리소반도 주르륵 놓여있는데, 너무 귀여워서 담엔 꼭 저기 앉기로..!
라떼와 스콘
라떼도 꼬숩고 맛있었다:)
베이커리류도 적당히 있고, 커피 외에 병음료와 맥주도 판매해서
혼자 작업하러 가기에도
친구와 담소를 나누러 가기에도 좋은곳으로 추천!
3. 선유기지
영등포구 선유로51길 1
지나가다 이 외관을 보고 여긴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던 곳
알고 보니 '선유기지'라는 카페였다
지금은 인스타에서 꽤나 인기 있는 핫한 곳!
이 비밀통로 같은 곳으로 쑥-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카페 입구가 있다.
왼쪽에는 아담한 테라스..? 한뼘 정원..?
귀여운 비밀기지 노트 ㅋㅋㅋ
안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1층 공간도 좋았지만, 개취로 훨씬 맘에 들었던 지하 공간!
저렇게 한쪽 벽면에 영상을 계속 틀어주는 것도 좋고 구석구석 매력 있게 꾸며두셨다.
카페에서 피크닉 바구니도 대여 가능하니
선유도 공원에 가기 전에 들러서 대여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
4.프레센트.14
영등포구 양평동5가 92
'향기 파는 책방'이라는 슬로건으로 오픈해 어느덧 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점.
처음엔 이 간판이 너무 예뻐서 구경을 갔었다
사장님이 전에 향기 관련 일을 하셨던 분이라고 들었는데
책에서 영감을 얻어 그 책과 어울리는 향을 만들어 이렇게 판매를 하신다.
미니어처 사이즈도 있고, 큰 사이즈도 있어서
직접 사용하기에도 선물하기에도 여러모로 좋은 아이템!
일반 서적들도 판매를 하는데, 매력적인 부분은 이 블라인드 북!
책 표지를 포장지로 가려두고 그 책의 키워드를 적어두셨다.
어떤 책인지 모른 채 키워드로만 끌리는 것을 골라볼 수 있는 설렘 두근
그리고 이 날 같이간 친구에게 선물받은 사노 요코의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
이 책 정말 좋아요 여러분 ㅠㅠㅠㅠ
아! 프레센트에서도 피크닉 바구니 대여가 가능하다 참고!
5. 내일식당
영등포구 양평동5가 108-1
내일 식당은 너무 맘에 들어서, 개별 포스팅을 한 적도 있다
http://laaube09.egloos.com/6306703
자세한 후기는 위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고
저 이후 또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
참 정갈하고 예쁜 세팅
여전한 나의 사랑 가지덮밥!
내일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드라이 커리!
이건 내일식당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한다 +_+
그리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에비마요까지 ლ(- ◡ -ლ)
(점선 화살표는 선유도 공원 가는 길! 2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슝)
이 밖에도 웜 블루, 빈센트, 엘디아, 뚜스뚜스, 묘미식당, 거북이의 주방 등
맛있고 매력적인 곳이 참 많은 선유도!
깨끗하고 한적해서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참 좋은 동네다
선유도 동네 투어인데 선유도 공원 사진이 아예 없으면 이상할테니
몇 장 추가하려는데
정작 선유도공원 풀샷을 찍어둔 사진이 별로 없네^_ㅠ
날 좋았던 주말 오후, 선유도 공원에 돗자리 펴놓고
빵과 책
공원 한바퀴 쭉 돌고 돌아오는데 다리 건너로 보이는 노을
그리고 이건 어느 주말 자정, 선유도 건너가는 다리 한가운데서 본 풍경
보고 있으면
그날의 밤공기가 떠올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