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곳에 조언을 구해야 할지 몰라 벙쪄있다가
.. 이곳을 찾게 되네요.
저희 아버지는 현재 58세 (만56세) 이십니다.
외향적이고 에너지 많으신 분이라고는 해도, 나이도 있으신데,,
자꾸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십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이런 저런 사업 등을 도전하셨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고,
아버지가 이성적이시라기보단 감정적인 면도 좀 더 많으시고
하여.. 주위 어떤 분이 (40대) 재취업 한 것을 보고 자극을 받으셔서
본인도 공부를 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아버지, 젊으셨을 적 금융쪽 지점장도 하셨고 소위 잘 나가셨지만
IMF때 회사가 부도나고, 실직하게 되신 후,
이런 저런 사업하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주택관리사에 도전하시겠다고 합니다.
지금 아주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계십니다만은 월급이 아주 적고, 미래도 불안하고,
노후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이해합니다..
저나 동생이 앞으로 취업을 하게 되겠지만, 저희에게 경제적으로 짐이 되고 싶지 않아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으시는 듯 한데,
사실 저나 다른 가족은 걱정이 됩니다.
회계원리, 민법 등의 과목을 지금 공부하실 수가 있으실지,,사실 신뢰가 가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설사 합격하신다고 해도, 그 업무가 상당히 고되고, 힘든 것에 비해서는
보수가 높은 것도 아니고.. 저는 일하시다가 쓰러지시기라도 할까봐;; 걱정도 되고,
사실 곧 60 되시는데, 그 자격증 하나 있다고 취업이 쉽게 된다는 생각도 안들고, 그렇기에
본인도 상처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주택관리사에 대해 아시는지요,,
물론 아버지께서 학창시절 모범생이셨다고 해도
현재 연세가 많으시고, 합격해도 취업 안될 수 있고,
일 자체도 너무 힘든 것 같다며 아버지를 말렸습니다.
부정적인 얘기만 쭉 한거지요. 사실, 그게 현실적이고 맞는 얘기라고 생각했고요.
아버지는, 스스로 뭔가를 공부하거나 보람을 갖고 일을 하실때 신명이 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60부터 남은 인생을 대체 뭘 해야 할지, 무의미 하게 사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60되시는 아버지는 정말 무슨 낙 (늘 여행만 다니실 수도 없고, 현재 그럴만큼
여유있는 것도 아니구요)으로, 어떤 성취감을 느끼며 사실 수 있는걸까..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전 개인적으로 북유럽 복지를 무척 부러워하는 사람이예요.
한국은,, 정말 힘 없고, 돈 없어졌을 때, 그리고 나이 들었을 때,, 약자가
의지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뭐랄까,, 한번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거나 하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힘든 것 같아요.
말이 샜네요^^; 암튼, 요약하면, 50대 후반 아버지께 주택관리사 공부를 말린 것,
잘한 것인지, 혹시 늦은 나이에 재취업하신 경우를 아시거나,, 주택관리사에 대해 아시면,
(혹은 어떤 이야기라도) 조언 부탁드려요.
(덧) 방금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그냥 그 공부를 하시도록 하자고 하십니다..
공부하시는 걸 (그것이 효용성이.. 없다고 해도) 그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니,
간만에 뭔가 준비할 게 생겨 신나셨는데,, 현재 일 하시면서 틈틈이 공부하신다니
그냥 하시도록 두자고요,,
첫댓글 60세면 늙을 만큼 늙었으니 이제 그냥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60세에 상처가 됩니다. 아시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내 목표, 내 할 일이 없어졌다고 생각할 때 중병에 걸리거나 죽음의 위기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다는 거. 몸이 편하다고 건강을 보장할 수 없다는 거.
의욕만 있으시다면 최소 20년은 더 사셔야 합니다. 20년 동안.. 즉 태어나서 21살이 될 때까지, 아니면 대학교를 다섯번 졸업할 시간이 남았는데 자식 취직 후 눈칫밥 부양밥 먹어가는 거.. 저라면 못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주택관리사 찾아봤는데, 전문가도 빗나가는 시장 예측은 차치하고 아파트 같은 대단지 위주의 한국 도심 환경 속에서 경비 및 관리 수요는 꾸준할겁니다. 돈이 많이 드는 준비도 아닌데 공부한다고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 농사지으십니다. 올해 칠순이시구요. 힘든 몸 이끄시며 논을 계속 늘려가시더군요. 저도 시골 내려가면 항상 싸우게 됩니다. 하지만 하지마시라고 싸우는게 아니라, 일 조금만 줄이시면 아버지 하고 싶은 글공부(옛날분이시라 배움의 기회가 없으셨죠)하고 좋아하는 나무 키우고, 하고 싶은 거 하실 수 있으니 일 좀 줄이시자고 싸웁니다. 그 분에겐 일이 삶을 유지 시키는 산소 마스크라는 걸 알지만.. 암튼 그게 자식마음이고, 자식 생각하는게 부모 마음이고 그렇더라구요..
저라면 적극 권할터...전에 하셨던 사업처럼 리스크가 큰 것도 아니고...꼭 주택관리사가 되야만 한다는 것 보다도 준비하면서 큰 삶의 보람을 느끼실듯...
진짜 돈을 벌고 안벌고를 떠나서 '일'이라는 게 사라졌을 때 건강도 심리적으로도 위기 오는 분들 많아요. 끝까지 해내시든 아니든 가족이 응원해주셔야 해요~
저희 아버지와 비슷하시네요. 노후 걱정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뭔가를 하시는 것에서 에너지를 찾는 분이라면 하시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아버지 이력서 편집해드려요 ㅎㅎ 아버지와 누가 먼저 취직할지 내기걸고 싶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