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九尾狐)의전설을알고계십니까?
"호오, 여우로구나."
"네 녀석의 심장을 빼먹어주마."
"자, 꼬리 좀 보자꾸나."
"어디다 손을 데는 거야! 이 손 놓지 못해?!"
"이미호(二尾狐)? 애송이 주제에 깡은 있구나."
"이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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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빼먹을 수 있으면 빼먹거라. 애송이."
미령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혜요산(慧曜山)의 수신(水神).
미령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기(氣)가 뿜어져 나왔다.
"뭐라?"
수신의 음색이 날카로워졌다.
류현이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 채로, 계속 말을 이었다.
"수신께서 이 혜요산을 지키신 지 어연 2천년이 다 되가옵니다. 나라가 세워지고, 멸망하고. 인간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모두 지켜보신 수신님께서는 인간을 잃은 여인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도 알 터. 부디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옵소서."
"그대, 지금 나에게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어주라고 했소? 인간들이 날 잊은 지 몇 백년! 나는 날 잊은 인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줄 정도로 착하지 않다오. 약속은 약속이오. 나는 두 말하는 사람이 아니외다."
주위의 공기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자신의 주인의 노기(怒氣)에 반응하였으리라.
"그 것이 나에게 온 용건이라면 썩 물러가시오."
수신이 등을 돌렸다.
류현의 눈동자에 초조함이 비췄다.
그 때, 류현의 입이 또 다시 움직였다.
"아이를 잃은 여인은 점점 생명의 빛이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눈에는 슬픔이 가득하고, 영혼에는 생기가 없더군요. 수신님, 수신님께서 여인을 도와주신 이유가 이런 결과를 위해서 입니까?"
완벽한 도발이었다.
2천년동안 이 정순한 혜요산을 지킨 수신이다.
지금 그녀를 상대로 류현은 도발을 하고 있었다.
"나는 수신이오. 인간이 아닌, 물을 다스리는 신! 처음에는 그 여인의 마음이 갸륵했지. 자신에게 모질게 대하는 시어미를 살리려고 자신의 12번째 아이까지 바치는 여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도와줬지. 사람의 생을 다시 살려주는 건 금기(禁期). 하지만 나는 여인의 시어미를 다시 살려주었소. 나라고 모를 것 같소?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2천년을 더 산 나도 알고있소. 하지만, 내가 금기까지 어겨서 도와줬건만, 결과는 이게 무엇이오? 첩들을 들이는 시어미! 자신을 살려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인간같으니라고! 인간에게서 태어난 또 다른 생명이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떠랴? 미천한 요괴까지 아는 생명의 귀중함을, 어찌 그리 하찮게 여길 수 있을까!"
아.....
"내가 진정 여인의 12번째 아이를 가지고 싶었더라면 태어나기도 전에 훔쳐왔겠지! 나는, 이 아이를 돌려 줄 생각이 없소! 이 아이도 제 할미의 정도 못받고, 그 큰집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어미가 느끼는 수모감을 똑같이 느끼면서 자라겠지! 나는 그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 이오!"
수신이 거친 숨을 내뱉었다.
"약속은 약속아니겠소? 이 아이는 십 년도 더 전부터 내 아이였소."
설득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사람은, 신이다.
인간도, 요물도, 요괴도 아닌, 평생을 사는 신(神).
류현이 아무리 똑똑하고 강하다고 해도, 그 건 어디까지나 인간 안에서의 일.
감히 신의 영역에는 침범하지 못한다.
"수신님께서 가엾게 여기신 인간이, 죽어가는데도요?"
류현의 말에 수신이 멈칫- 걸음이 멈췄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십시오.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에는,"
"....."
"제가 먼저 장중현의 대가주(大家主)의 목을 수신님께 바치겠나이다."
"어떻게 그런 약속을!"
미령이 소리쳤다.
인간은 불공 같은 생물이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언제 어디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미령이 소리치는 바람에, 수신의 시선이 미령에게로 향했다.
"흐음? 너, 여우로구나. 그렇지?"
"예? 예."
미령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도저히 이 여자와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홉자매 중 막내로구나..... 언제한번 미원에게 바둑이나 한 번 두자고 전해두거라."
수신의 뜬금없는 말에 미령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내 그대의 말에 마음이 움직인 건 사실이니, 아이는 돌려주겠소."
"황공하옵니다."
"허나, 또 한 번 내 아이에게 해를 가하는 자. 그 이유를 묻지 않고 목을 베어갈 것 이오."
수신의 표정이 한층 온화해졌다.
폭풍이라도 일으킬 것 처럼 사나운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수신님. 수신님의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면, 제가 감히 수신님의 이름을 빌어서 인간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줄까 합니다."
"하하-, 그대가?"
"예."
"허락하겠다. 내 천지(天地)를 보는 거울로 그대의 행동을 지켜볼 터이니."
류현이 고개를 공손히 숙였다.
그 행동에 얼떨결에 미령의 고개도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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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이 퍼런 하늘에 길이 열리고 모든 것이 고개를 숙이나니, 장충현에 선녀들이 왔다갔다 하더이다.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색색의 꽃들이 휘날리고, 구름을 탄 선녀들이 인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나니.
그들 옆에는 전설의 신수라고만 알려진 붉은색의 용이 휘황찬란하게 길게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더랜다.
곱게 옷을 차려입은 선녀가 장충현의 한 여인에게 무엇을 주나니, 그 것은 한 아이였더랜다.
여인이 울며 신도 신지 않은 채 뛰쳐나가자 선녀는 곱게 웃으며 시냇물이 흐르는 고운 목소리로 말하더랜다.
'이 아이는 그대의 소중한 아이이지만, 우리 수신께서도 귀하게 여기시는 아이나니. 수신께서는 한 생명이 사내던, 계집아이던 그 게 무이 중요하냐고 말씀하셨나이다. 우리 수신께서 또 한번 자비를 베풀어주셨으니, 모든 인간들은 귀를 열고 들으라. 또 한번 이런 불경한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이 모든 것을 우리 수신께서 직접 수(水)로 다스린다 하셨느니.'
아아, 이 것이 바로 수화용음(水火龍音)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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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열 명의 목숨을 거둬들였네."
"이제 한 명 남았구먼."
창백하다못해 시퍼런 피부를 가진, 사내 세 명이 책자를 들고 중얼거렸다.
그들은 모두 피부색과 대조되는 새까만 제복을 입고 있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구먼. 이러다간 염제께서 우리를 크게 혼을 내실게야. 자, 서두르자고."
"흐음, 요번에는 누굴까?"
사내가 '생사부(生死簿)'라고 쓰여진, 두루마리를 펼쳤다.
그 곳에는, 크게 석자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구미령(九尾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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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이사를해서인터넷연결을하는게조금시간이걸리나봐요ㅠ.ㅠ
그래서오늘할머니네와서소설을썼답니다ㅜ.ㅜ
언제인터넷을연결할지는모르겠지만,그래도올리는데로마구마구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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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1빠네욤ㅋㅋ 요번껀 쫌 짧은듯ㅜ.ㅜ 근데 미령이가..!!!
헤헷빨리쓰다보니.....앞으로는더길게쓰도록노력하겠습니다^.^히히힛미령이가이제어떻게될까요?+_+
미령이를 데려가면 미원이가 염라대왕 메다 꽂아놀텐데!!! 저승사자만 죽어 나가는거 아닌가 몰러요!
히히히히히.....요번에는미원이가아닐수도있지않을까요?+.+
미원이가 조심했으면 좋겠네요.
히힛...하지만요번에는미원이가아닐것같다는...+_+
우리 미령이 ?!
네!+_+우리미령이요
어어..!!! 미령이 죽이려고??
또다른배후가있을것같기도하고...제기분사항에따라서으흐흐..+ㅁ+
꺄악~!! 미령이 죽이면 저도 죽을꺼..(응??) 미령아 미령아 죽지마려어엄~!!!! 너 죽으면 나도 죽을꺼야...(야!! 정신차려!!)...웅얼웅얼...죽어버릴꺼야..흐흐흐흐흣...(...죄송합니다..애가 맛이가서..;;;)
헉..ㅠ.ㅠ...설마제가미령이를죽게하겠어요?으흐흐+_+..오늘기분이어떠냐에따라서.....
감회가 새롭네요~~~ㅎㅎ반혼사랑 진짜 똑닮앗서!!ㅋㅋㅋ생사부에 쥔공쥑일라구 써가지구서 그래갖구, 남쥔공이 저승에 갓섯자나....ㅋㅋ
구래서, 잘못된거 알고 염제가 다시 살려줫는뎅.....ㅋㅋㅋ 갑자기 다시 보구싶어지네......
ㅠ.ㅠ..헉...저는그런이야기로쓰려는게아니었는데...ㅠ.ㅠ..이야기를다시고칠까요?ㅜ.ㅜ
정말 반혼사랑 똑같네요. 막 저승사자들이 주인공남자의 동행자가 죽는다는 그런얘기가 또 나오고... 아무래도 작가님은 반혼사만화의 영향을 받으신듯.
아ㅠㅠ저반혼사본적은없는데...같았다면죄송합니다ㅠㅠ노력하겠습니다!
즐감입니다~ㅋㅋㅋ 이거 만화책 반혼사와 비슷한 내용이 좀 있네요~ㅋㅋ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만화책인데~ㅋㅋ 다음화도 기대할께요~ㅋㅋ
노력하겠습니다^^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정말재밌어요ㅋㅋ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한데요? ㅋㅋㅋ 미령이가 안다치고 멀쩡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하지만미령이가다치지않으면재미가없잖아요..으흐흐...+_+
요번꺼는 진짜 똑 닮았지만 다음엔 나름대로 풀어가는게 다르겠죠!! >*< 언제나 호호우님 소설 기대함!!
네노력하겠습니다~>_<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나의 연인 다음편은 언제 오시나요 ???
ㅠ_ㅠ저희집이인터넷연결을아직하지못해서할머니댁걸로하고있어요^.^그래서지금늦어지고있습니다ㅠ.ㅠ죄송합니다ㅜ_ㅜ
오오오 미령이 죽는 겁니까????
으흐흐설마류현이그것을보고있을리가있겠습니까?!+_+
이제 류현이 미령이를 구해주면서 러브러브가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글쎄요.....으흐흐흐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