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을 코 앞에 두고 서울에 왔다.
의령에서 서울까지 5시간을 혼자서 운전을 하며 오로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인 공간에서...
더위에 지친 몸짓들이 도로 위 작열하는 태양에 기대어 분주히 움직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휴가철을 맞아 붐비고 지나가는 말들이 짜증이 섞여있다
하루 뒤에 마산역에서 KTX를 타고 온 옆지기를 서울역에 마중나갔다.
서울에만 오면 주차장에서 발이묶여 버리는 승용차
도대체 서울역에는 차를 가져 갈 수 있는거야 없는거야?
곳곳에 있는 무인 주정차 단속 카메라...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용감하게
KTX를 타고 애완견을 데려오는 옆지기...
지하철을 타면서 느끼는 야릇한 눈짓을 알기는 하는 것일까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
아들과 함께 였으니 그 누구도 지하철에 함께 타고 오는 우리에게
아무도 감히 한 마디도 못하지만 ...
이 더운 여름에 올라오기전에
목욕을 시켜 왔지만...
용감하게 잘 데리고 왔다
갈때는 승용차를 타고 같이 가니까...
시집가는 조카에게서 몇개의 이삿짐이 왔다
양문형 홈바가 있는 냉장고, 드럼 세탁기, 화장대, 킹사이즈 침대, 책장 등등
버리기 아까워 숙모에게 가져가라고 해서 이삿짐 센터를 통해 가져왔다.
아이들 집에 중고로 사 주었던 물건들을 또 다른 사람에게 주고 조카의 좋은 물건들을 받았다.
집이 조금 더 복잡해졌지만 나름 더 넓으진 침대에 아들은 좋아하고 화장대가 와서 좋아하는 큰 딸...
조카는 분당에 신랑이 사 두었던 아파트에 도배를 하고 우리집으로 이삿짐이 오는 지난 7월 30일 이사를 했다.
조카 부부는 많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잘 살것으로 기대가 된다.
매일 하는 것이 카톡이지만 큰딸을 지난 1월에 캐나다 여행에서 보고는 오늘 처음 봤다.
미국 비행을 마치고 일본을 통해 집으로 오는 큰딸을 공항리무진 버스 정류장에 가서 데리고 왔다.
서로 직장 생활을 바쁘게 하다보니 7개월만에 처음으로 본다
캐나다에 있는 작은 딸을 8월 7일날 보게 되니 서울 있는 딸이나
캐나다에 있는 딸이나 7개월만에 보는 것은 똑 같네...
서울이 멀기는 멀구나 싶다.
어제는 모처럼 동대문역사공원에 가서 새로운 건물의 안팎을 봤다.
도심 한 가운데에 시원한 나선형의 건물안에는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533m의 나선형 산책길이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그 길을 연인들이 걷듯이 걸어었다.
우리는 4층까지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 가서 내려 오는 길을 택했는데
젊은 친구들은 지하 2층에서부터 걸어 오는 경우가 많았다.
건물 안에 걷기 코스라니...건축 설계한 외국인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좋았다.
여름이기에 더 좋은 것 같다.
하루 종일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중간 중간에 있는 조각가들의 작품에 앉아서
쉴 수도 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독서를 해도 되고 낮잠을 자도 되고 ㅎㅎㅎ
배가 고프면 식당가에 가서 식사를 하면 되고 쇼핑이 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전시회가 보고 싶으면 보면 되는 곳이 집 가까이에 있어 좋다.
영화도 한 편 보고 늦은 시간에 의령으로 갈 것이다
새벽 3시경이면 도착하겠지.....
서울에서의 3박이 물 흐르듯이 흘러갔다.
좋은 기억들만을 기억하고 싶다.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면서...................
첫댓글 서울 나들이 좋은 일들만 있었네요.
나도 동대문역사공원 가서 나선형 산책길 걷고 싶다ㅎㅎ
고속도로 엄청 번잡하던데 조심해서 오세요.^^
네 ..
조심해서 내려와 오늘 출근했네요 ㅎㅎ
서울, 멀긴 멀어도 부부 여행하는 재미는 삼삼하니 좋습니다.^^
여행의 묘미를 잘 아시는 자굴산 지킴이 님....